나는 사실 거창한 계획과 목표로 제주 한달살이를 시작하지는 않았다.
나는 사실 거창한 계획과 목표로 제주 한달살이를 시작하지는 않았다.
신혼여행을 가야하는데 코로나 때문에 해외를 못가니 울며겨자먹기로 제주도를 행선지로 정한건데, 일주일의 짧은 여행을 하자니 어찌나 억울한 마음이 들던지 길게라도 가야겠다 싶어 '제주 한달살이'를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먼저 비행기표를 끊었다. 남편이 요리조리 저렴한 사이트를 골랐는데, 우리는 ' #모바일 여행가이드-트리플 '이라는 앱에서 표를 예매했다. 표 값은 생각보다 굉장히 저렴했다. 남편과 나 각각 왕복으로 4만원 정도 했던 것 같다.
그 다음은 숙소! 사실 이게 제일 관건이다. 내가 제주 한달살이를 했던 때는 8월에서 9월 한 달이었다. 무지하게 비쌌던 성수기시즌.. 게다가 예산이 넉넉치 않았었기에 한 달 숙소예산이 최대 100만원이었다. 대략 일주일 정도 숙소를 샅샅히 찾았던 것 같다. 부동산앱도 뒤져보고, 각종 숙소 예약사이트, 그리고 당근마켓까지 혹시나 해서 뒤지던 그때... 생각보다 가격이 만만치 않다는 것을 실감하게 됐다. 요즘 핫하다는 #애월 #협재 등등의 관광지에 있는 숙소는 200~300만원은 예삿일이었고 제주에서 그 흔한 오션뷰라도 욕심낼라치면 그것또한 무리에 무리수를 더한 값이었다.
해서 우리가 최종으로 결정한 숙소는 #서귀포 어느 끝자락, 숙소 바로 옆에 쓰레기 처리장이 있던 아파트형 주거단지였다. 100만원이 약간 안된 96만원돈이었다. 여기에 관리비, 각종 세금 별도. 반려동물 금지. 절대 이곳으로는 한 달 살러 오지 않을거다..
제주에 한달을 살러 오시는 분들은 한 가지 알아두어야 할 사항이 바로 숙박비를 한 달치 낸다하더라도 관리비 및 세금이 별도로 청구된다는 사실이다. 물론 호텔, 게스트하우스 등의 숙박형태를 선택한다면 해당사항이 아니지만, 그외의 단기 원룸, 펜션, 오피스텔 등등의 숙소에서는 별도로 청구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흠..
참고로 숙소 예약은 ' #미스터멘션 '이라는 숙박예약사이트에서 했다. #제주한달살기 #시골여행 #내륙여행 등등의 여행테마로 나뉘어져 있다. 내 생각에는 국내여행에 특화된 사이트 같다.
제주도로 떠나기 전, 마지막으로 해야할 것은 이제 렌트카 대여만 남았다. 제주도는 워낙 렌트카가 저렴하기로 유명했고, 대충 검색해봤을때도 차종을 욕심내지 않는다면 무지하게 합리적인 비용으로 여행을 할 수 있겠다 싶었다. 하지만 남편과 내가 몰랐던 사실이 하나 있었다.
바로 단기렌트가와 장기렌트가는 비용이 현저히 다르다는 것.
한달렌트는 장기렌트로 분류돼 차종도 다양하지 않을뿐더러 비용 또한 단기렌트 처럼 저렴하지 않았다. 그냥 생각으로는 '1일 렌트비*30일' 이런 계산으로, 예를 들어 하루에 렌트비가 만 원이면, 한 달에 30만원 여기에 보험 플러스...일줄 알았다.
결국 우리가 최종선택한 차는 모닝 2010년 식 휘발유였다. 비용은 하루에 3만원 정도 총 90만원 좀 넘는 비용을 지불했다. 여기도 풀보험까지 100만원 조금 모자란 금액이었다. 여행 중에는 렌트카 비용이 엄청 내려가서 수입차도 하루에 15000원이면 빌릴 수 있었는데, 10년이나 된 모닝을 최신 외제차의 두 배 가격에 빌렸단 사실에 배가 아파왔다.
이렇게 제주도를 떠나기도 전부터 200만원 조금 넘는 돈을 훌쩍써버렸다. 이제 제주도가서 하루에 얼마를 써야 마지막날 굶지 않을 수 있을까하는 고민만 남았다. 멋드러진 풀빌라도 가고 싶었고, 뚜껑 활짝열고 달릴 수 있는 오픈카도 타보고 싶었고, 영화 '귀여운여인'의 주인공 같이 여유롭게 룸서비스도 시켜보고 싶었는데.. 역시 현실은 현실 이상은 이상인가보다.
그래도 떠나긴 떠난다. 10년만에 가보는 제주도. 사실 한 달동안 뭘 하고 놀지 걱정은 되지만 그래도 여행은 언제나 설레는 일이다.
제주 한달살이 시작 전 꼭 알아야 할 것들
1. 숙소는 관리비 및 세금 별도 청구됨. 여기에 보증금 또한 별도
2. 렌트카는 장기, 단기 렌트비용이 달리 책정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