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게 생각하지 말자
사치가 맞다.
나는 이미 여러 대 키보드를 가지고 있으며 (매직 키보드와 트랙패드 포함) 회전형 아이패드 거치대와 스마트 폴리오 케이스도 가지고 있으니까. 매직 키보드 케이스가 굳이 정말 굳이 필요한 상황이 아니다.
그런데 얼마 전부터 무슨 바람이 분 건지 너무너무 갖고 싶었다. 상사병을 앓듯이 며칠을 시름시름 앓았다. 그걸 보고 J가 필요하면 사라고 말했지만. 정말이지 필요한 이유를 단 한 가지도 찾을 수가 없었다.
그냥
사고 싶었다(돈 쓰고 싶어).
그냥
갖고 싶었다(이게 무슨 조화인지).
내 인생 처음 하는 사치였다. 그리고 그 욕구가 해소되자 엄청난 해방감이 찾아왔다. 다행히 매직 키보드 케이스는 무척이나 마음에 들었다. 진즉 살 걸 싶을 정도로 오히려 산 다음 이걸 왜 안 샀지 싶을 정도로. 가끔은 욕구를 해소하고 나서야 필요를 찾을 수 있는 경우도 있는 모양이다.
사치도 해봐야 하는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