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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북마을 촌장 Mar 12. 2018

나도 영웅의 여행을 떠나볼까?

신화학자인 Campbel는 신화에 나오는 영웅들에 대한 이야기에 공통으로 흐르는 영웅의 여행 Hero’s Journey 의 플롯을 분석하고 있습니다. Campbell는 영웅의 여행에 참가한 영웅들은 다음과 같은 여행 이야기의 줄거리를 공유하고 있다고 알려줍니다:

신화 속의 영웅은 일상의 터전인 오두막이나 성에 안주하지 않는다. 그는 자발적으로 모험의 문턱에 들어서게 된다. 그곳에서 그는 길목을 지키고 있는 어둠의 존재와 마주치게 된다. 영웅은 그 어둠의 힘에 맞서 싸우기 위해 어둠의 왕국(용과의 전투, 마법의 주문 등이 존재하는)으로 들어가 죽음의 나락으로 떨어지는 고통을 이겨낸다. 이러 이러해서 어둠의 왕국 문턱을 통과하면 그는 이제 전혀 생소한 그러나 왠지 친근한 힘이 느껴지는 세상으로 들어서게 된다. 그 힘은 그를 시험에 들게 하여 그의 여행에 대한 의지를 위협한다. 그가 수 많은 위험을 뚫고 어둠의 왕국 최종 기착지에 도착했을 때 그 앞에는 최대의 난관이 기다리고 있다. 마지막 전투가 벌어진다. 그는 여기서 승리하고 드디어 자신이 쟁취하려는 것을 손에 쥐게 된다. 신성한 결혼, 창조주 아버지로부터의 인정, 신으로의 승격 등이 그 쟁취의 내용이다. 또는 만약에 어둠의 힘이 여전히 그에게 적대적인 채로 남아 있다면 그가 마주쳤던 혜택을 훔쳐나오는 것이 쟁취의 대상이 될 수도 있는데 가령 프로메더우스의 경우처럼 불 훔치기 등이 그것이다. 이제 마지막으로 해야 할 일은 현실세계로 귀환해야 하는 일이다. 만약 어둠의 힘이 그를 축복한다면 그는 특사가 되어 그 힘의 보호아래 앞으로 나갈 것이고, 그렇치 않다면 그는 쫓기게 되고 변신비행, 장해물 비행 등 탈출을 시도하지 않으면 안된다. 초월적인 힘은 귀환의 문턱 뒤에 남겨지고 이제 영웅은 두려움의 왕국으로부터 당당하게 다시 현실세계로 돌아오고 그가 가져온 혜택은 세상을 구제한다 (불, 불로장생의 영약).

문제는 이와 같은 영웅의 이야기가 적어도 십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진짜 몇몇 영웅의 이야기였는지 모릅니다. 누구 누가 어떻게 해서 억만장자가 되었다느니, 전쟁을 승리로 이끌었다 느니 등등의 영웅의 여행은 진짜 몇몇 영웅들에 의해서 독점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처럼 환경이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는 상황에서는 이와 같은 영웅의 여행은 일류가 되기를 갈망하고 있는 우리 자신 모두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다시 말해 현대적 의미의 영웅들의 이야기는 자기자신을 변화시켜 자신에 대해 뛰어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는 우리와 같은 소영웅들의 이야기 입니다. 또한 영웅의 여행은 누구나 일류가 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거쳐야 되는 전제조건입니다. 우리 스스로가 이와 같은 영웅의 여행을 준비하지 못하면 우리는 필연코 자기 자신은 이류의 나락으로 떨어지도록 예정되어져 있습니다. 


영웅의 여행이 우리에게 주는 현대적 의미는 바로 변화를 두려워하고 꺼려하고 회피하고 있는 내면적 자기자신을 점진적 죽음의 나락에서 성공적으로 구해내는 일이 영웅의 여행에 버금가는 일이란 점입니다. 

자기자신을 구해내서 변화시키는 일을 성공적으로 수행해내지 못한 사람들이 조직의 근원적 변화를 성공적으로 이끈다는 것은 불가능 하기 때문입니다. 미래 조직의 리더로써 조직의 변화를 책임지게 될 우리가 자기자신이 삶아 죽는 개구리가 되는 것에서 구해내는 작업이 절대적 중요성을 가지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자기자신을 구해낸 경험이 있는 사람만이 일류의 가능성을 체험해 볼 수 있습니다. 역으로 자기 자신을 구해내지 못한 사람이 다른 사람을 구해낼 수 있다고 외치는 것은 어불성설이란 점을 말해주기도 합니다.

일단 이와 같은 일류가 되기 위한 영웅의 여행의 최대 장애는 전통적으로 우리는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거나 판단해야 할 때 기존의 패러다임과 대본에 의지한다는 점입니다. 물론 지금까지 그와 같은 것들은 우리가 우리의 삶을 조직화하는데 도움을 주었던 것은 사실이지요. 그러나 문제는 고전적 영웅들이 살았던 때와는 달리 우리가 처해있는 지금의 환경이 우리가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환경은 변화무쌍한데 자신은 과거의 신화만을 기반으로 행동한다면 자신이 이류가 되는 단지 시간 문제입니다. 많은 소위 세계적 일류라고 자칭하던 대부분의 기업들이 단지 중견기업에 불과한 기업보다 더 쉽게 망하고 일류자리를 추월당하는 것은 이같이 자신의 전통에 뿌리를 둔 일류의식 때문입니다. 

자신의 운명에 대한 열쇠를 자신이 과거에 이루어 놓은 것에서, 기득권에서, 남들에게서 자기자신에게로 돌려 받아, 자신만의 패러다임, 자신만의 변화, 자신만의 대본 그리고 자신만의 틀을 재창조하는 영웅의 여행을, 진정한 일류로의 항해만이 자신을 이류의 나락으로 떨어지는 것을 막아 줄 수 있습니다. 자기자신이 스스로를 일류라고 생각하지 안으면 다른 사람들은 절대로 본인을 일류라고 보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도 자신에 대한 고루한 일류의식을 버리고 진짜 미래의 일류가 되기 위해 불확실성의 바다로 자신 있게 자신의 몸을 던져 자신을 변화시킬 수 있는 분들에게만 진정 일류가 되기 위해서 가야 할 길이 어디에 있다는 것이 쉽게 드러나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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