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명(calling)은 열정(passion)의 불쏘시개
유능했지만 회사에서 특별나게 인정을 받지는 못하던 직원이 며칠간 자신의 혼을 바쳐서 만든 기안서를 들고 본부장을 찾아갔다. 기안서를 설명하는 도중 본부장이 기안서에 별 관심이 없다는 것을 눈치채지만 개념 하지 않고 열정적으로 설명한다. 기안서 내용에 처음부터 별 관심이 없었던 본부장은 다음에 다시 이야기하자고 이 직원을 돌려보낸다. 본부장 방을 빠져나오다가 이 일을 이렇게 포기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에 본부장에게 다시 간청한다.
"본부장님, 제 기안서를 다시 설명할 수 있도록 딱 1분만 허락해주십시오." 1분이라는 간청에 마지못해 본부장은 다시 자리에 앉는다.
이 직원은 제안서의 핵심만을 간단하게 30-40초 동안 다시 설명하고 마지막으로 본부장에게 자신이 정말로 하고 싶은 속내를 전달한다.
"본부장님, 본부장님은 제가 이 일을 제 개인의 열정 때문에 하신다고 생각하시나요?" "아닙니다." "저는 열정이 아니라 이 일은 회사를 위해서 누가 나서던지 나서서 반드시 해야 한다는 "콜링 (Calling)" 때문에 이렇게 간절하게 부탁드리는 겁니다."
마지막 맨트에 갑자기 충격을 받은 본부장,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알았어." "이 기획안에 관해서 어떤 일이 벌어지던지 내가 다 책임 주고 밀어줄 테니 지금 당장 시작해봐."
이 사건 이후로 서먹서먹했던 이 두 사람과의 관계는 급속도로 신뢰 로운 관계로 발전이 된다. 몰론 일반 사원으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큰 족적과 성과를 낸다.
물론 이분은 지금도 모든 일에서 누구보다도 열정적으로 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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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목적(purpose), 소명(calling), 사명(mission)을 구별하지 않고 쓰고 있지만 다른 말이다. 목적(purpose)은 자신의 존재 이유를 묻는 질문에 답이다. 인간으로는 궁극적으로 죽는 순간 목적에 도달한 삶을 살았는지를 정산할 수 있다. 목적은 목표(goal)와도 구별된다. 목표는 미래를 따라가기 위해 설정한 것이지만 목적은 미래라는 시간을 앞서가서 설정한 삶의 이유이다. 인간에게 목적이란 생의 마지막 날에 미리 가서 자신의 존재 이유대로 살았는지를 정산하는 과정을 거치는 시간을 기다려서 얻어낸 것이다. 소명(calling)이란 이 목적에 대한 깨달음을 받은 상태이다. 즉 목적으로부터 자신이 부름(calling)을 받은 사람이라는 깨달음을 가진 상태이다. 자신의 존재 이유인 목적 때문에 마음이 떨림을 느끼고 있는 상태이다. 마음의 떨림을 경험하는 것은 다 목적으로부터 부름을 받고 이에 대해 스스로 응답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명(mission)이란 이 목적을 현실에서 구현하기 위해 행동으로 나서는 상태를 말한다. 사명을 수행하기 위해 직접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고난을 극복하는 상태를 말한다.
콜링 (소명)은 일과 삶에서 중요한 의미 있는 최종 목적지에 도달해야만 한다는 마음과 이를 반드시 해낼 수 있다는 믿음을 기반으로 한다. 목적지에 대한 믿음에 마음의 떨림을 느끼는 calling의 사람은 열정을 가진 사람을 이긴다. 한두 가지 일에 열정을 가질 수는 있지만 목적지에 도달할 때까지 일관되게 열정을 보이기는 힘들기 때문이다. 목적으로부터 부름을 받은 상태인 콜링에서 산출된 자부심은 열정의 불쏘시게이다. 지금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최고의 문제는 목적을 상실한 채 생계만을 위해 열심히만 일하는 과정에서 점점 쇠잔해져 열정도 점점 고갈되어가는 국면이라는 점이다. 사명과 소명과 목적이 복원되는 사회가 시급한 문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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