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brunch
매거진
시에 관한 모든 뭐든
실행
신고
라이킷
51
댓글
33
공유
닫기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브런치스토리 시작하기
브런치스토리 홈
브런치스토리 나우
브런치스토리 책방
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폴폴
Feb 07. 2023
김
<Strawberries & Cigarettes_ Troye Sivan>
추억을 알아보
러
바다까지 가지 않아도 됩니다
기름을 바를 솔이 없다고
애석할 필요 없듯이
숟가락의 오목한 부분에 볼록한
기름을 따르고 그걸 다시
번번한
김에 부어
문지르면 됩니다
스며들 때까지
그러다 보면
기다리는 얼굴에 가까워져요
이렇게 하면 풍미가 살아나는 거 맞나요?
소금은 불 위에서 보이지도 않는데
김 위에선 더 투명해져서
기름에 배지 않겠다고
싱거운 존재가 되지 않겠다고
도리질할수록
윤기 나는 얼굴로 보였어요
코러스를 쌓아 올린 사각을 들어
뭉쳐야 겨우 한 마디 되는 밥알을 감싸면
밥을 숨기는 중인
지
김을 드러내는 중인
지 알 수
없었어요
아무것
도 뿌리지 않은 맨몸이
작은 불꽃을 만나러 가기도 합니다
스치기만 해도 밝아진 표정에
들뜬 나머지
조금만 오래 앉아 있어도
구멍이 나서 입김을
불면
구멍의 테두리에서
지칠 대로 지친 재가
마치는 시간처럼
떨어졌는데
녹지 않는
목소
리
처럼 흩어진 모양은
불을
잊으려는
끈기처럼 보이기도 하는군요
더 잘 털어보겠다고
이쪽으로
돌려세우면
핏줄이 다 서게
쪼그라든 등이 더는
못 버티겠다고
주저앉기도 했는데
그럴 때 밥은
식느라 바빠서
둘이 만났을 때쯤엔
누구
도 젖지 않았고
다만 반으로 접어
간장에 찍기 좋았다고 해요
이것은 김이 들려준
다른 버전의 사막
다음 이야기는
김으로 끓인 국에 관한 이야기가 될 거예요
진샤와 폴폴이 시에 관한 모든, 뭐든 주고받습니다.
노래가 시작되고 몇 초 있다 가슴이 뛰기
시작하는지 재 봤어요.
모르는 노래일 때는
십이
초,
아는 노래일 때는
일
초였어요.
일
초 전과 다른 세상에서
당신의
일
초 후가
되고 싶은 적이 있었어요.
keyword
바다
김밥
얼굴
폴폴
아끼는 마음
저자
선물은 지금 받겠습니다
구독자
154
제안하기
구독
매거진의 이전글
시의 동사
온도를 확인하고
매거진의 다음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