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농사펀드 May 16. 2018

#52. 오늘의 '행복'을 한 술 뜨다.

농사펀드 뉴스레터 '에디터가 쓰다'

안녕하세요. 새내기 에디터입니다.


"안녕하세요 농사펀드 먹거리 캐스터 '새내기'입니다. 요즘 날씨가 참 어렵습니다. 새벽부터 내린 비가 아침을 적시었죠. 약간 갑갑한 느낌이 도는 것이 공기 중에는 따뜻한 수증기가 떠 다니는 것 같습니다. 느껴지시나요? 기분이 다소 안 좋아지실 수 있으니 우리 옆에 있는 사람에게 잘해줍시다. 아마 그분도 오늘 딱히 기분이 좋진 않으실 수도 있어요. 혹시 가능하다면 '오늘 내 기분을 좌지우지할 그분'과 간식이라도 즐겨보세요. 달달한 초콜릿도 좋고, 상큼한 과일도 좋습니다. 생각보다 우리의 기분은 '먹는 것'에 좌지우지되는 경우가 많아요."


끕끕하고 습습한 이번 주말 (출처_ 연합TV 뉴스19 일기예보. 김하윤 기상캐스터님)


흔히들 비가 오면 먹고 싶은 음식으로 해물파전과 막걸리를 말하죠. 우리 여기서 한 단계 더 들어가 볼까요? 날씨에 따라 우리가 느끼는 감정은 다양합니다. 비가 와서 기쁜 사람도 있고, 비가 와서 우울해지는 사람도 있어요. 우리의 감정이 행복해지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면, 기쁜 사람에게는 만족감을 주고 우울한 사람에게는 행복을 주는 먹거리가 있다면 참 좋을 것 같아요. 이 먹거리를 간단히 나눠서 이렇게 생각해보면 어떨까요.


행복을 더해주는 먹거리
절망을 이겨내는 먹거리


예를 들어볼게요. '아침 출근길에 교통카드를 잃어버렸어요. 너무 속상해요. 분명 주머니에 두었던 것 같은데 날씨 탓인지 늦게 일어나는 바람에 급하게 집에서 나와 미처 챙기지 못했나 봐요. 아니 정말 집에 있는지도 모르겠어요. 기분이 울적하기만 합니다.' 이럴 땐 절망의 먹거리를 추천합니다. 우리를 절망에게 구원해줄 절망의 먹거리. 나의 기분을 Up 시켜줄 먹거리. 정하신 게 없다면 주변 추천을 해드리겠습니다. 불안과 걱정은 '배부름'이라는 늪에서 잊혀질 겁니다. 


과일의 나라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상큼함과 아삭함 속에 풍덩 (출처_농사펀드. 체리/ 천도복숭아/ 애플망고/ 참외)


행복을 더해주는 먹거리


#1. 과일. 그 이름 속, 촘촘하게 들어 차있는 신선함

사람마다 느끼는 바가 다르겠지만, 희망의 먹거리 중 으뜸은 '과일'을 꼽고 싶습니다. 종종 과일은 신선함을 넘어 사랑을 느끼게 합니다. 혹시 처음 보는 분이 과일을 주셨다면 그분은 정말 '된사람' 일 겁니다. 꼭 가까운 거리에서 친하게 지내세요. 실제로 대부분의 과일에는 다량의 섬유질과 비타민이 들어있습니다. 자연에서 나는 신선 식품 중에서 평균 당도도 높은 편이에요. 다른 어떤 먹거리에 비해서 생물학적으로 기분을 상승시켜줄 이유가 충분하죠. 물론 지친 마음을 치유해주는 용도로도 좋은 먹거리지만, 겉 표면에 송골송골 맺혀있는 물방울들은 촉촉한 우리의 마음을 더 신선하게 유지시켜주기에 안성맞춤입니다.


아삭함이 톡톡 초당옥수수 (출처_농사펀드)


#2. 초당 옥수수. 생으로 먹는 달달한 옥수수

옥수수는 쪄 먹습니다. 흔히 후후 불며 먹는 모습을 상상하시죠. 하지만 초당 옥수수는 일반 '옥수수'와 다릅니다. 무려 생으로 먹는 옥수수지요. 터지는 알에서 느껴지는 수분감은 일반 옥수수와 다른 수분감을 자랑합니다. 쪄 먹는 옥수수가 우동국물과 같다면, 생으로 먹는 초당 옥수수는 냉면 육수와 같달까요? 거짓말 조금 덧붙여서 '과연 옥수수가 과일보다 달다니!' 그 말이 과언이 아닙니다. 종종 너무 배불러도 기분이 나쁘기도 해요. 행복에 행복을 플러스하고 싶으시다면 초당 옥수수가 정답입니다.


젤라또라는 그 존재 자체의 특별함 (출처_농사펀드)


#3. 쫀득한 젤라또. 무슨 말이 더 필요한가요? 

젤라또는 아이스크림과 달라요. 아이스크림이 아닌 젤라또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분명한 차이가 있습니다. 여러분 젤라또는 일반 아이스크림에 비해서 녹는점이 더 높다는 것을 알고 계신가요? 그 말인즉슨 젤라또는 먹는 순간에도 이가 시리지 않다는 얘기입니다. (아니 이런 완벽한 먹거리가 있다니) 오히려 조금 녹여서 드시는 게 더 좋은 젤라또. 오늘의 행복을 영원히 잊고 싶지 않으시다면 젤라또라는 일기를 써보세요. '아 그때 먹었던 젤라또는 행복이었어'. 기억하세요. 남는 게 행복이고, 행복이 남는 거예요.


아 고기여, 절망의 늪에서 당신을 구원하리라 (출처_농사펀드. 닭갈비/ 쌈겹살/ 닭강정/ 오리)


절망을 이겨내는 먹거리


#4. 고기. 내가 이렇게까지 해야겠니?

기분이 나쁩니다. 우울해요. 정말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다는 게 이런 기분이군요. 팅커벨이 다가와 요술 방망이로 머리를 톡 쳐주면 마술처럼 몸과 마음이 가벼워졌으면 좋겠어요. 세상 절망을 다 안고 마냥 누워있다 보면 요리를 한다든지, 손이 많이 가는 일은 꺼려지기 마련이죠. 굳이 무언가를 해야 한다면, 그 값어치가 있을만한 행동을 하는 게 좋습니다. 그렇다면 고기죠. 고기와 함께라면 후회가 없습니다. 질겅질겅 씹으며 날리는 스트레스와 고기가 주는 힘의 원천은 생물학적인 영양을 넘어서는 긍정의 효과가 있습니다. 


곰취와 오미자가 들은 정선의 상상 마카롱 (출처_농사펀드)


#5. 마카롱. 분노가 치밀어 오를 때, 극약처방

진정하세요. 우리에게는 마카롱이 있습니다. 이 강력한 디저트는 그 어떤 우울함도 잊게 하죠. 마카롱은 계란 흰자와 설탕 그리고 아몬드 가루를 넣어 머랭을 만들고 구워 쿠키를 만들고, 양 쿠키 안에 다양한 크림을 만든 형태를 의미합니다. 요새야 레시피가 많이 발전하여 레시피가 조금 쉬워졌다지만, 여전히 마카롱을 만드는 어려움은 많은 베이커들의 혀를 내두르게 하죠. 그래서일까요. 마카롱이 주는 바삭하고 부드러운 단맛은 그 어떤 디저트도 따라올 수 없습니다. 누군가 나를 위해 이 고된 정성을 쏟았다는 사실만으로도 감사함이 느껴진달까요? 잠시만요, 마카롱 좀 사고 올게요.


생강원으로 간편하게 식히는 나의 열 그리고 못된놈들 후... (출처_농사펀드)


#6. 생강차. 이런들 어떠하리 저런들 어떠하리

가끔 혼자 열이 차오를 때가 있어요. 차라리 화가 나는 게 나을 텐데 진정이 잘 안될 때는 천천히 열을 식히는 것도 좋아요. 불이 났다면 차가운 물을 뿌렸겠지만, 성가시게 올라오는 열은 차분히 가라앉히는 게 좋죠. 일단 크게 숨을 쉬어봅시다. 차분히 생강차를 타고 숟가락으로 살살 저으며 힘을 좀 빼봐요. 마음이 좀 가라앉을 거예요. '이런들 어떠하리 저런들 어떠하리' 주문 외우듯이 나의 안녕을 기원해봐요. 그래도 기분이 나아지지 않으셨나요? 그렇다면 이제 다른 방법이 없습니다. 대상이 누구든 가만두지 마세요. 건투를 빕니다 여러분.


절망과 희망 그 사이 어딘가 (feat. 에디터의 삶)


누가 그러더라고요. "내 하루의 삶에서 3번, 삼시 세끼를 먹는데. 내가 먹는 밥에 관심 좀 갖는다는 게 그렇게 문제야? 나 오늘 먹고 싶은 거 먹을 거야!" 그 누군가는 하루에 세 번, 자신의 행복을 찾는 취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참 멋있고 부럽죠? 오늘 날씨가 어떻든 좋습니다. 내 감정이 선택하는 소신 있는 먹거리를 선택해보세요. '행복'이라는 마침표는 숟가락을 놓는 순간이 아닌, 숟가락을 드는 순간부터 시작됩니다. 절망이든 희망이든 즐겨보세요!


마지막으로, 새내기 먹거리 캐스터가 전합니다. 오늘은 비가 옵니다. 내일은 해가 뜰 거예요. 오늘 저녁은 절망과 희망 반반 섞어서 드셔 보세요. 그 오묘한 맛에서 여러분의 행복을 찾길 바랍니다. 오늘도 무사히! 



2018년 5월 16일

좋은 가치를 올바른 방법으로 전하고 싶습니다. 강규혁 에디터 드림

매거진의 이전글 #13. 세상에 못된 음식은 없어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