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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채 작가 Apr 21. 2024

채작가님 사진은 너무 어려워요!!

'채작가님 사진은 너무 어려워요'

'제 사진이 어렵다구요. 제가 특별하게 기교를 부리거나 포토샵을 하는 것도 아닌데요?'

'그래도 어려워요. 평범한 사진인 것 같은데, 막상 따라하려고 하면 그게 잘 안되더라고요'

'아, 그러시군요. 그건 아마도 다음과 같은 이유인 것 같습니다'

우리가 처음 사진에 관심을 가지고, 사진을 배우기 시작할 때 가장 먼저 뭘 하나요?

조리개가 무엇이고, 셔터스피드는 어떻고 하는 등의 사진 메카니즘, 즉 사진술을 배우잖아요?

그리고 좀 더 지나면 접사부터 시작해서, 패닝, 틸팅, 야경 사진, 장노출, 별사진 촬영법 등등을 배우죠.

여기서 좀 더 목말라하면 그때, 3분할 구도나 황금분할, 대각선 구도, 원근구도, 수직과 수평 구도 등의 기본적인 사진구도에 대해서 배웁니다. 거의 대부분이 이런 순서로 사진을 배우게 됩니다. 이렇게 메카니즘적인 것들을 배우고 정신없이 촬영을 하다보면 몇 년이 훌쩍 지나는 것이죠.

제가 말하는 것은, 사진에 접근하는 이런 방법들이 잘못됐다는 것이 아닙니다. 사진을 처음 가르치고 배울 때 사진미학, 즉 사진디자인을 같이 가르쳐야 한다는 거죠. 지금껏 관심두지 않고 배우지 않았던 사진디자인이라고 하니까 어렵게 들리는 것입니다. 사진디자인은 우리가 배웠던 기본구도의 확장, 심화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지금껏 하지 않았던 사진디자인, 즉 미술에서의 조형 요소와 원칙들을 사진에 접목시키려고 하니까 어려운 것입니다. 사진을 시작하면서부터 사진디자인을 같이 배웠더라면, 시행착오없이 훨씬 쉽게 사진이 발전하고 방향성을 잡았겠죠(그 예로, 미술을 하는 분들이 사진을 하면 남들보다 빠르게 성장하시는 것을 많이들 보셨을 것입니다).

사진을 단순하게 눈에 보이는 현상만을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조형 요소와 조형 원리를 사진에 어떻게 구현할지 고민하고, 기하학으로 사진 프레임을 완성하는 것입니다. 물론, 인문학적 요소는 내 사진을 감성적으로 만드는 또 하나의 요소구요. 

처음에는 어렵게 보이고 힘들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내 사진이 변하는 것을 느끼고, 사진을 보는 눈이 좋아지는 것을 알게 된다면 그 또한 얼마나 벅찬 희열이겠습니까? 재미있게 사진생활을 한다는 것은 약간의 어려움과 고통 뒤에 오는 것입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이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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