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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언어산책 Jan 24. 2021

또 다시,

2021년 1월1일

텅 빈 시작처럼 느껴졌다. 거리도, 가게도, 각종 모임을 규제하는 시절 속에서 텅 - 빈 불빛들만 있었다. 모두들 안녕하고 넉넉한 연말연시였음 좋을텐데 일찍이 문닫는 가게 사장님의 뒷 모습을 보니 먹먹하다.


때로는 시작하는 순간마저도 그리 희망차 보이지 않고, 제자리걸음 같이 느껴질 때도 있다. 시작이 반이라는 말이 무색할 만큼, 이 시작을 어찌 마무리 해야 할 지 감이 오지 않는 날도 있었다. 끝을 예감할 수 없어 설레고, 정처없는 걸음도 되었다.


올해는 허리 펴고, 고개를 들고, 좀 더 선명하게 걸어가야겠다. 오래 머무르고 방황했을지언정 매순간 진실되려 노력했던 순간들을, 그 시작들을 헤아려주고 지켜봐주었던 이들의 온기를 안고 다시 또 걸어가 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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