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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만재소녀 Aug 08. 2022

오늘의 일을 기록하기


우아한 형제들(배달의 민족)에서 "이게 무슨 일이야"라는 책을 냈다. 실제 진행한 컨퍼런스 내용을 기반으로 작성한 책인데, 우아한 형제들의 C-level 그리고 피플 실장의 인터뷰가 실려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점은 두 가지 포인트인데, 하나는 이상한 사람이 없는 조직은 없지만 이상한 사람이 적은 조직은 있다는 사실. 그리고 그걸 판단하는 기준은 조직문화라는 점이다. 이 부분에 정말 크게 공감한다. 지금 회사는 세 번째 회사인데 이 전의 두 회사와 정말 다르다. 두 곳의 항공사 모두 조종사들은 친절했지만, 일반직들 내의 경쟁 관계나 견제, 시기는 꽤나 컸다. 두 번째 회사는 사실 견디기 힘들 정도였다. 


회사란 으레 새로 들어간 이를 경계하고 날을 세우는 곳인 줄 알았다. 그런데 지금 다니는 세 번째 회사는 그렇지 않았다. 입사 날부터 친절했고 입사 1년이 넘어가는 이 시점까지 사람들은 친절하다. 다른 팀은 모르겠지만 내가 속한 인사지원실은 다 친절하다. 조금이라도 가시가 돋친 사람이 들어오면 티가 날 정도로. 친절함, 좋은 마음, 선한 사람들이 내가 속한 조직의 문화다. 그러다 보니 새로 들어오는 사람도 같은 결의 사람을 뽑고 그들도 가시가 있을지언정 내세우지 않는다. 입사 첫 며칠은 날이 서있다가도 함께 있다 보면 자연스레 둥그런 사람이 된다. 


기억에 남는 두 번째 포인트는 내가 오늘 어떤 일을 했는지 기록으로 남기라는 것. 모든 것이 똑같이 흘러가는 하루는 절대 없다. 그 속에서 경험한 것, 감정, 소통 방법, 배운 것 다 다르다. 매일매일 기록으로 남기면 그게 내 포트폴리오고, 업무 성과가 된다. 무엇이든 글로 남기면 자산이 된다. 브런치를 시작하게 된 것도 그렇다. 책을 읽고 그대로 끝내지 않고 브런치에 썼더니 많은 사람들이 읽어주게 됐다. 그러다 보니 더 좋은 책을 읽고 깊은 생각을 하고 싶어졌다. 인간은 하루에 몇만 가지의 생각을 한다는데, 그 생각을 글로 쓰면 하루에 수만 개의 글이 나올 테다. 


오늘은 월요일이고 신규 입사자 안내가 있는 날이다. 그들이 이 회사에서 즐거움을 누리기를. 인사팀이지만 모든 조직의 분위기를 알지 못한다. 우리 팀처럼 친절한 곳도, 그렇지 못한 팀도 있을 것이다. 모든 조직의 문화를 좋게 만드는 것이 인사팀의 일이겠지만 사실 아직 안되고 있다. 그래도 소망해본다. 그들의 회사 생활이, 새로운 출발이 행복하기를! 이렇게 오늘의 일을 기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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