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날들도 많지만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 마치 전쟁터 같기도 하다.
그리고 실제로 전쟁 중인 국가들이 있다.
우리의 시대와 우리는 여전히
혼란함과 아픔을 겪고 있다.
모든 포성이 멈추고 따뜻한 목소리가
더 크게 들리면 좋겠다.
소리 없는 포성과 무형의 총알이 빗발치는
이 전쟁터에서
귀를 막고 웅크려 앉아 나지막이 불러본다.
마치 기억이 존재하기도 전,
어느 때를 그리워하는 것처럼.
기억이 없는 시간으로 돌아가
다시 한 컷 한 컷 자라난다.
내 어린 시절 옆, 내 부모의 젊은 시절.
해가 지날수록,
먼저 보이는 나의 형제와 나의 부모의 모습.
그리고 사랑만이 가득했던 나의 세계를 보며,
사랑을 감각 하고 다시 채워지는 지금의 나.
나와 가장 가까운 곳에서 울리는
가장 솔직하고 따뜻한
나지막한 읊조림.
그 울림은
마치 한겨울
포근히 내리는 눈처럼
고요를 안겨주네.
자장가는 우리가 이 세상에 태어나
처음으로 듣게되는 음악이자 시가 아닐까.
이수경 안무가의 안무노트는 공연 종료 후에도,
인스타그램과 브런치 스토리를 통해 일정 기간 공유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