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것을 찾아서 떠나는 여행
블로그를 처음 알게된 것은 지금은 폐간된 HOWPC를 통해서였다. 그리고 네이버 블로그를 처음한게 2004년 쯤이었다. 지금도 그렇지만 그때도 문구류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별로 없었는데 지금은 사람들이 거의 찾지 않는 다음의 PNP카페를 통해서 많은 마니아들과 교류를 했었다.
2006년 쯤 네이버에 샤프연구소 카페가 새로 생기고 그때쯤 티스토리가 생겼다. 네이버의 폐쇄성에 질렸을 그 무렵. 티스토리는 굉장히 참신하게 나에게 다가왔다. 그렇게 시작한 티스토리는 나에게 많은 기회와 재미를 주었다. 12/13년에는 우수블로그에 뽑히기도 했다. 그리고 그때쯤부터 티스토리에서 더 이상 재미를 느끼지 못하게 되었다.
2014년 여름부터 워드프레스를 조금씩 테스트로 운영을 하기 시작했다. 워드프레스는 자유도도 높고 설치할 플러그인도 많았다. 게다가 유료로 구입할 만한 테마도 많았다. 글을 읽는 사람들은 커다란 차이가 없을지 모르지만 블로그를 운영하는 사람입장에서는 재미를 느낄만한게 많았다.
사실 워드프레스로 오게된 가장 큰 이유는 멀티 메뉴를 만들 수 있다는 점이었다. 문구류 리뷰를 하면서 리뷰가 많이 쌓였고 사람들에게 글을 찾기 좋게 하고 나도 찾기 좋게 색인 작업을 하고 싶었다. 예를들어 유성펜이면서 멀티펜의 경우 두 가지 메뉴에 넣고 싶었는데 티스토리는 이런 기능을 지원하지 않았다.
워드프레스의 또 다른 장점이라면 다양한 게시판을 설치할 수 있다는 점이었다. 문구류에 대한 다양하 질문을 포스트의 댓글로 다는게 아니라 따로 게시판에 질문과 답을 해서 나중에 찾기도 쉽고 정보로서의 가치를 가지게 되었다.
티스토리에서 워드프레스로 이사 오는 건 쉽지 않았다. 티스토리 글이 2,000개가 넘었고 자체 백업기능으로는 .xml이 제대로 안만들어졌다. 다음카카오에 요청해서 받은 4G정도 되는 파일을 워드프레스로 옮기는 과정도 쉽지 않았다. 이렇게 큰 파일의 경우 웹서버에 올려놓아야 했고 호스팅 비용이 추가로 들어가게 되었다.
복구도 생각만큼 잘 안됐다. 플러그인을 사용할 경우 xml을 읽다가 중간에 계속 멈추는 현상이 일어났다. 그리고 xml 내용을 보니 나중에 글을 수정하기도 힘들게 텍스트와 html이 섞여 있었다. 게다가 이미지는 계속 티스토리 경로로 써야했다. 그래서 복구를 포기하고 글을 하나씩 옮기기 시작했다. 마크다운 문법으로 글을 쓰기 시작했고 이미지도 전부 웹서버에 새로 올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또 다른 문제에 봉착을 했다. 바로 트래픽과의 싸움이었다. 이미지를 200k미만으로 만들었고 글도 100개 미만이었는데 트래픽 소모량이 생각보다 컸다. 최근에 투데이가 500이상 되고 글이 100개가 넘어가면서 일 트래픽은 2~3G이 나갔다. 그와 함께 다른 사람들과 같이 사용하는 일반적인 호스팅 서비스의 경우 사이트 속도자체도 느리고 내가 원하는 플러그인을 설치하기 어려웠다. ( 나혼자만을 위해서 서버 설정을 바꾸기 힘들다는 답변만 받았다. )
그래서 결단을 내렸다. 처음에는 서버 호스팅을 사용하려고 했는데 보안 문제때문에 cafe24에서 서버만 관리하고 호스팅은 단독으로 사용하는 단독웹호스팅을 사용하게 되었다. 그리고 난 뒤로는 사이트 속도도 빨라졌고 다양한 플러그인을 설치할 수 있었다. 물론 비용은 연간 100만원이 넘게 들게 되었다.
최근 다음카카오는 다양한 서비스를 close하고 있다. 그리고 내가 지금 사용하고 있는 브런치 같은 모바일 서비스를 새롭게 런칭하고 있다. 티스토리를 close하는 경우는 없을 것이다. 그리고 티스토리에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지고 않을 것이다. 앞으로 다양한 기능을과 자유도를 찾아서 워드프레스로 오는 사람들이 많아졌으면 한다. 종속되지 않은 자신만의 가치를 찾아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