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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복쓰 Feb 21. 2024

[멘토코칭] 후기

함께 책 읽고, 글 쓰는 선생님 추천으로 코칭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머무는 장면에서 질문을 만들고, 저의 대답을 써 내려가는 일상에서 코칭은 저를 향해서 질문을 보내왔습니다. 떠오르는 질문으로 저는 생각에 잠겼지요. 쉬운 대답보다는 한참을 웅크리고 있어야 나타나는 대답이 필요했어요. 코칭 과정에서 다른 분들과 실습을 나누며, 대화의 관점을 차츰 익혀가고 있습니다. 고민을 나누는 상대방에게 단숨에 효과적인 방법을 알려주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해 왔던 저는, 코칭을 배우면서 오히려 기다림을 연습하 함께 대화에 머무는 상대방에게 답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바로 케이컴퍼니 오은경코치님께 배운 장면인데요. 상대방을 돌아보게 하는 방법 중에는 그 사람의 말을 되받아서 표현하는 것과 시간의 틈을 주어 깊은 사유로 들어가도록 돕는 것이 있었어요. 지금도 수련은 계속되고 있어요.


오늘은 멘토코칭으로 오은경 코치님과 코칭 대화를 진행했어요. 오은경 코치님은 케이컴퍼니 대표이시면서 한국코치협회 코치, KPC 인증 심사위원이시기도 해요. 항상 온화한 미소로 친근하게 코치들과 함께 해주시는데요. 그래서일까요? 하루종일 쫓기듯 업무를 해낸 저에게 첫 시작부터 토닥토닥 위로와 격려를 더해주는 것 같았어요. 


최근에 온라인 강의와 대면 강의를 연속으로 진행하면서 작은 고민이 생겼어요. 어떻게 하면 강의장 분위기를 마음먹은 대로 진행할 수 있을지 생각하게 되었어요. 이슈를 좁혀가는 질문을 나누며 정한 최종 코칭 목표는 연결과 소통이 마음대로 되지 않을 때 어떤 방법을 쓰면 좋을까였습니다.


오은경 코치님께서는 여러 방향의 질문으로 제가 코칭 주제를 충분히 탐색하도록 해주셨고, 이 문제에 거듭해서 파고들었어요. 소통과 연결이 저에게 그토록 중요한 가치가 된 이유는 어린 시절의 나, 초임 시절의 나에게서 불편했던 일을 겪었고, 그때 빨간불이었던 부족했던 욕구를 찾고 싶었다는 것도 알게 되었어요.

눈물이 와락 쏟아질 뻔했어요. 예전 기억이 생생하게 떠오르는 순간이었거든요.

그때 코치님께서는 조금 더 내면으로 들어가 볼지, 그때의 상황을 넘어서는 방법을 이야기해 볼지 저에게 물어보셨어요. 사실 새 학기를 맞이하며 여러 선생님들, 아이들과의 만남이 곧 다가올 일이라 저는 불편한 상황에서 제대로 소통할 수 있는 저만의 방법을 찾고 싶은 마음이 컸어요. 그래서 오늘은 "마음먹은 대로 소통과 연결을 해보기"로 주제를 잡았어요.

몇 년 전의 일이 커다란 벽처럼 아직까지도 제가 하고 싶은 일을 가로막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그때의 경험에서 제가 시도했던 방법을 떠올린 순간, 코칭 목표는 "지글지글 조리법"이라는 코칭 실행과제로 구체적인 실행법이 담긴 생각으로 탄생했어요.


일상에 일어나는 일중에는 힘들게 하고, 힘 빠지게 하는 소리가 있어요. 물론 그 불편한 소리에는 주인도 있겠지요. 저는 주변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사람을 마주하는 상황이 참 어렵게 느껴져요. "도대체 여기는 왜 이래요?" 언성을 높이며 하는 말이 귓가에 들리며 부담되고, 다음 말을 이어가려고 침묵 속에서 견디는 시간도 힘들거든요.

"지글지글 조리법"은 코칭대화를 나누면 반짝하고 나타났어요. 불편한 말을 음식 재료라고 생각하고, 그 말을 상상 속의 프라이팬에 넣고 지글지글 볶아버린다고 여기는 거예요. "지글지글 조리법"으로 요리하는 순간, 처음의 불쾌감은 '아~비록 맛은 없지만, 이것을 내 것으로 소화하면 건강할 거야'라는 긍정의 편안함으로 바뀌는 것이지요.


물론 다정한 말이 담긴 후배의 글을 디자인 오플로 꾸미는 시간은 예쁜 그릇에 음식을 담아내는 것과 같다고 생각하고요. 


결국 제가 마주하는 상황에서의 다양한 경험은 저의 조리법에 따라 든든한 식탁의 음식으로 다시 태어나는 것이지요. 이 음식은 저를 위해 귀하게 대접하는 시간입니다. 예쁜 후배의 글을 문자로 보내는 일은 후배를 대접하는 저의 마음이고요. "든든한 식탁"이 만들어지는 순간입니다.

오늘 코칭은 이렇게 "지글지글 조리법"과 " 든든한 식탁"이라는 생각이 선물처럼 저에게 도착했습니다.


오은경 코치님의 코칭은 동그란 울타리 안에서 지속적으로 저를 바라보게 하는 시간이었어요. 이 울타리는 시간이 갈수록 견고한 성처럼 쌓이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마치 3차원의 내면 성찰 궁전이 생기는 순간 같았어요. 코칭의 묘약은 자신도 모르게 성장의 시간을 보내게 했어요.

오늘 코치님과의 대화는 저에게 중요했고, 지금 삶을 힘차게 살아가는데 귀한 기회가 되었어요.

저는 연결과 소통을 더해가며, 웅크리고 있는 누군가에 따스한 손을 내밀고 싶습니다. 오은경 코치님께서 오늘 저에게 해주신 것처럼 말이죠. 

고맙고, 또 고마운 시간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오은경 코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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