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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Its meaningless Apr 08. 2023

가끔 자유롭게 써도 좋겠다

글쓰기에서 제일 어려운 것.

친구 매장에 갔다. 책들이 나란히 서 있는 걸 봤다. 손가락으로 책 윗부분을 하나씩 두드리다가 한 권을 탁 집었다. 이기주의 에세이다. 재보지도 않고 대충 중간을 펼쳤다. 짧은 글이 있다. 제목은 <바람도 둥지의 재료> 바람 세게 부는 날, 작가는 운전하다 새가 나뭇가지를 모아 둥지 트는 모습을 봤다. ‘왜 바람이 부는 날 둥지를 지을까? 나뭇가지 다 떨어지게..’ 돌아와서 찾아보니 그래야 더 튼튼하게 지을 수 있단다. 그게 끝이다. 1초 정도 생각했다. 이게 끝이야? 뒤이어 깨달았다. 아 나머지는 독자 몫이구나.


글을 쓸 때 메시지를 욱여넣고 싶을 때가 있다. 읽는 사람이 내 의도를 정확하게 이해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게 과해지면 가르치려 든다. 힘이 넘친다. 글이 길어지고 끝에 교훈을 남기게 된다. 나름대로 구성 있어도 여운은 적다.


가끔은 사소하고 자유롭게 써도 좋겠다 싶다. 테니스나 글쓰기나 똑같다. 힘 빼기가 제일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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