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JiHwang Yoo Jun 10. 2017

코부기 1호를 마치며.

농부를 꿈꾸던 청년의 DIY 집짓기

사실 코부기 1호는 이미 완성이 된 상태다.

작년 2016년 9월 4일에 시작해 올해 5월에 집들이를 끝냈다. 코부기 1호는 내가 들어가 살기 위해 이사 준비를 하고 있다.

코부기 1호부터 연재를 하고 싶었지만, 이미 오랜 시간이 지나버렸고 1호를 지을 때의 기억이 잘 나질 않는다. 다행히 MBC경남 청년 사회진출기 '코부기'로 방영되어 그때 촬영했던 영상들을 보면 간간히 기억나지만 기억이 희미하다. 지금은 6월 7일부터 코부기 2호를 짓기 시작했다.


코부기 1호를 지으면서 전국의 많은 청년 농부, 시골에서 살고 싶은 청년들이 찾아왔다. 귀농귀촌을 꿈꾸시는 어른들도 찾아오셨다. 그분들의 이야기를 듣다 보니 세대에 따라 묘한 상황적 차별점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청년들은 자신의 주거를 갖고 싶어 했다. 그러나 코부기를 짓는데 들어간 비용인 2,000만원이 없어 자신의 집 갖기를 포기해야겠다고 말하는 친구들이 대부분이었다. 코부기를 짓게 된 것이 청년 농부들의 주거를 해결하고 싶단 마음이 컸었는데. 사실 힘들겠다는 생각이 컸다. 정부나 지자체 등의 지원이 없이는 역시 청년들의 홀로서기는 힘들 것이다. 저임금, 물가가 비싼 지금의 삶에서 청년들의 자신의 자본을 모아 농사를 시작하기엔 쉽지 않은 것이다.

 기성세대들은 달랐다. 그동안 자신이 일하며 모아 놓은 돈으로 코부기를 구입하고 싶다는 이야기들을 했다. 코부기의 용도는 별장, 혹은 귀농귀촌 준비단계에 필요한 임시 거주지 정도. 청년의 입장에서 세대에 따라 절박함이나 간절함이 다르다는 게 조금 안타까웠다. 그렇다고 기성세대를 비난하고 싶은 마음은 없다. 그들은 그들대로 수 없이 많은 풍파를 견뎌오면서 지금의 삶을 꾸리게 된 것이다. 그리고 그들이 당연히 누려야 할 혜택 같은 것이다.


코부기 1호를 마무리하면서 가장 좋았던 것은 땅 다지는 것부터 시작해 기초, 목구조, 내부 인테리어, 전기, 수도, 배관, 데크, 외관 작업까지 모든 과정을 직접 해볼 수 있었다는 것이다. 여행을 오래 하면서 느낀 것이지만 기술만큼 자신에게 큰 자산이 되는 것은 없다는 것을 느꼈었다.


코부기 1호를 연재하긴 힘들 것이고 다음 글부터는 2호를 연재할 것이다.


시공전 필요한 것들부터 시작해 코부기 2호에 들어간 자재 목록, 자재비용, 설계도면, 기술 노하우, 공정과정들을 공유해볼 계획이다.



 코부기 1호의 초기 디자인과 설계도면






                                                      코부기 완성사진과 집들이 사진


                               




작가의 이전글 What, 어떤 집을 지을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