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은 피하자...
군대를 다녀오신 분들은 보충대나 훈련소에서 이른바 저주받은 사단들을 피하기만을 바라던 경험이 있었을 것입니다. 여기서 저주받은 사단이란 최전방에 배치되어 있으며 다른 부대에 비해 군 생활이 힘들다는 소문이 퍼진 부대를 말합니다.
참고로 306보충대에서는 3.6.9 사단만 피하면 군대 줄 잘섰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였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보충대에서 가장 피하고 싶어 하는 빡센 사단 TOP 15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강원도 속초~삼척까지 강원도 동해안의 거의 전 지역을 담당하고 있는 사단입니다. GOP에서 근무를 서듯이 각 보병 연대에서 1개 대대씩 돌아가면서 6개월 ~ 9개월 가량 해안경계 근무를 서게 되는데 해안경계에 투입되는 대대 병력들은 밤낮이 바뀌기 때문에 한동안 적응하느라 고생합니다.
근무도 길지만 동해안은 산악지역이 상당히 많아 일부 항구와 해수욕장 근처를 제외하면 작전 투입시 산과 바다를 넘나들게 되는데 총기+탄약(실탄)+수류탄+감시장비 등을 합쳐 개인당 10kg 는 기본으로 들게 되며 기총수는 기총에 기총실탄 200발 탄통을 들고 투입되며 매일매일 쉬지 않고 이런 무게를 들고 다녀야 합니다.
중부전선을 담당하는 최전방 부대로, 휴전선 155마일 정중앙에 위치해있습니다. 부대가 주둔하는 강원도 철원군 및 화천군의 산악지형 특성상 산악전 부대로 분류됩니다. 그래서 행군은 거의 산을 타는 게 대부분입니다. 또한 산을 중심으로 사단의 거의 모든 부대가 산 중턱 혹은 근처에 퍼져있기에 산을 오르내리는 상황이 많습니다.
주변은 온통 산이며 지형조차 매우 험악하여 신이 버린 땅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문제는 행군 훈련 및 전술훈련도 굉장히 많지만 휴가가 강원도 최전방 부대 치고 얼마 나오지 않습니다.
현재도 경기도 파주에 주둔하고 있으며 주둔 지역은 임진강을 넓게 끼고 있습니다. 덕분에 지리적인 조건은 최전방사단 가운데서는 가장 좋다고 알려졌습니다. 일단 휴전선의 서쪽 끝이기도 하고 전반적으로 담당지역이 평야와 강을 끼고 있기 때문에 고저차가 크지 않습니다.
문제는 여름인데 여름철에는 파주의 유명한 모기와 사투를 벌이며 클로로퀸이라는 아주 독성이 강한 말라리아 약을 먹어야 합니다. 그래도 말라리아가 잘 걸리는 지역이다보니 간간히 말라리아에 걸려서 실려가 경우가 있습니다. 그리고 말라리아의 경우 잠복기간이 6개월~ 1년이 넘기도 하는데 전역후 발병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부대의 시설은 열악하기로 소문난 바로 옆 28사단보다도 열악하며 경기도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좀 덜할 것 같지만 사실 정말 춥습니다. 말이 경기도지 바로 옆이 철원입니다. 겨울에 GOP로 휴가 복귀할 경우, 부대가 가까워 질 수록 기온이 뚝뚝 떨어지는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정말로 기온 차이가 심한 곳입니다. 4-5월에 GOP에 있으면 하루에 4계절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따뜻한 봄 볕과 함께 아침 먹고 취침했다가, 뜨거운 여름 태양 아래에서 작업 하고, 선선한 가을 바람과 함께 투입했다가, 차가운 칼 바람 맞으면서 철수합니다.
대한민국의 유명한 메이커 사단 중 하나이며, 호국훈련이나 KCTC 훈련 등이 연례행사로 둘 중 하나는 꼭 있고 그 외 각종 훈련들을 군생활 내내 즐길 수 있습니다. 6월,8월, 12월 빼고 매달이라고 보면 됩니다. 국방부에서 조사했다는 부대별 훈련량 순위를 보면 많은 특수부대들 가운데 9사단 28연대 이름이 3위에 당당하게 올라가 있습니다.
참고로 1,2위에 있는 부대는 특수전사령부와 1해병사단 수색대대였습니다. 물론 훈련 강도로는 특수부대에 미치지 못하지만 훈련량은 정말 상상을 초월합니다. 그래서인지 KCTC에서 최초로 3참호까지 돌파했던 것도 바로 백마부대입니다.
훈련량은 전군에서 톱으로 뽑힐만큼 토나오게 많습니다. 기계화부대이다보니 기동훈련이 중심이며 중대 ATT, 대대 ATT, 여단 BCT, 군단 FTX를 전부 전차/장갑차 몰고 나가서 뛰어야 합니다. 게다가 종훈장은 비만 오면 진흙탕이 되어버리기 때문에 비온후 훈련장으로 가는 상황은 그야말로 지옥입니다.
육군의 핵심전력이기 때문에 신형장비가 최우선적으로 배치되며 국방부에서는 전차/장갑차/자주포를 다루는 부대라 멋진 사진을 많이 보여주지만 실제는 기름과 흙먼지에 쩔어 산다고 보면 됩니다. 그리고 행군도 엄청나게 하는 부대입니다.
강원도 인제군 및 양구군 고성군에 위치하고 있으며 12사단은 특히 담당 구역의 지형이 험하기로 유명합니다. 과연 북한군이 휴전선을 넘어올 수 있긴 한지 의심이 갈 정도입니다. 그리고 제설이 아무리 싫다 해도 10월 중순부터 이듬해 3월 초까지는 이틀에 한 번 꼴로 제설을 해야 합니다. 정말 시도 때도 없이 내리는 그 양이 또 어마어마합니다.
폭설이 내리기 시작하면 제아무리 취침중이라 하더라도 부대원 전원 기상 후 상황병을 제외한 전원이 밤새 제설작업에 참여해야 합니다. 살기 위한 눈과의 사투 눈이 내리고 있을 때 눈을 싹 밀고 돌아서면 그새 또 눈이 쌓여 그대로인 것처럼 보이는 경우도 다반사입니다. 12사단 어느 지역에는 식목일에도 적설량 30cm를 기록하기도 했으며 2014년에는 5월 5일에도 눈이 내리기도 했습니다.
휴전 이후부터 현재까지 중동부 GOP를 담당하고 있으며, GOP 작전환경은 21사단과 함께 국내에서 손꼽히는 험지로 이루어진 환경입니다. 특이하게도 예하 보병 연대들 숫자가 전군 중 유일하게 한 자릿수 연대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3연대는 자대 전입부터 전역할 때까지 자잘한 것을 싹 다 합쳐 20여개 이상의 훈련을 뛰게 되며 5연대는 군견도 낙오하는 곳으로 유명합니다. 특히 M자형으로 계속해서 오르락 내리락 반복되는 섹터는 그야말로 지옥입니다.
8연대는 신이 버린 땅이라고 불리는데 휴전전 155마일 중에 최고로 험준하고 가파른 섹터를 담당하고 있는 연대이다. 사단 내에서는 우스갯소리로 전생에 7가지 죄를 지으면 7사단으로 오고 여기에 엄청나게 악질적인 죄 하나를 더 저지르면 8연대로 가게 된다고 하는 얘기가 있습니다.
백두삽부대라는 별명이 있는데 21사단에서 복무기간을 거치고 나오면 삽과 낫이 자신의 일부가 된다고 해서 붙여진 별명입니다. 작계지역 대부분이 험준한 산악지대이며, 전방 사단 중 가장 길고 넓은 섹터의 철책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GOP 작전환경은 7사단과 더불어 최악으로 평가받습니다. 그리고 전군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대대 주둔지, 중대 주둔지가 전부 21사단 소속입니다.
또한 21사단은 3군단 소속 사단 중 복무 여건이 가장 안좋기로 유명하며 오죽하면 육군훈련소에서 퇴소를 앞둔 훈련병들한테 부대 소개하면서 "너희는 절대 이 부대 걸리지 마라"고 이를 갈며 얘기를 할 정도입니다. 초여름인 6월에는 새벽에 야간근무나가면 영상 5°C 까지 떨어져 야상을 입고 근무를 서지만 한낮에는 영상 35°C 까지 올라가는 무서운 부대입니다. 그리고 GOP 기준 10월 말에서 5월 초까지 눈이 내립니다.
전방 예비사단으로 강력한 타격력을 자랑하는 9개의 메이커 사단 중 하나입니다. 육군에서 가장 행군을 많이 혹은 길게 하는 부대라고 하며 달에서 지구를 보면 만리장성과 함께 8사단이 행군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는 농담도 있었습니다. 기계화보병사단으로 재편 되었기 때문에 행군은 옛날 얘기라고 하지만 아직도 행군을 많이 합니다.
2013년부터 100km행군은 사라졌고 행군은 전차, 포병대대 기준으로 진지공사, 혹한기, 유격 위주로 하지만 연간 필수행군거리인 200km을 채우기 위해 행군(30km~40km)은 계속 실시하고 있으며 혹한기에는 기동위주의 훈련이기 때문에 훈련이 끝난 후 날잡아서 따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