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과 언론 이야기 #2 저작권
혹시 가상공간에서 현실의 건물을 완벽하게 구현한 것을 보신 적이 있나요?
지도 앱이나 랜드마크를 제외하고 말이죠.
저는 유사한 건물은 보았지만, 완벽하게 구현된 것은 본 적이 없습니다.
과연 이것이 기술적인 한계 때문일까요?
아닙니다. 대부분 저작권 문제 때문입니다.
XR 산업에서 종사하는 많은 이들이 이러한 문제로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초상권이 사람들에게 있듯이, 건물 디자인에도 저작권이 존재합니다.
요즘 건물들은 단순히 건축물일 뿐만 아니라, 아름다운 모양새를 갖추고 있습니다.
그리고 점차 건물의 저작권을 인정하는 추세입니다.
만약 서울의 모든 건물을 가상공간에 완벽하게 구현한다고 가정해 봅시다.
공공성을 지향하고 무료로 서비스한다면 법적으로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상업적으로 이용한다면 어떨까요?
예를 들어, 거리의 한 블록에 있는 건물을 드론으로 캡처하여 메타버스 환경을 구축한다고 생각해 봅시다.
법적으로 문제가 없으려면, 모든 건물과 독특한 간판, 그림 등 관련 저작권을 확인하고 허락을 받아야 합니다. 또 예상치 못한 비용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 문제는 특히 법적으로 매우 복잡하기 때문에 정부의 정책적인 지원 없이는 해결하기 어렵습니다.
그러나 다행히도 인공지능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바로 인공지능의 화가 기술을 활용하는 것입니다.
인공지능은 다양한 그림을 학습하고 사람이나 배경 등을 그릴 수 있습니다.
실제로 인공지능이 그린 그림은 어떤 작품을 모방했다고 보기 어렵지만, 오리지널 작품도 아닙니다.
인공지능은 사람의 요청에 따라 그림을 그릴 수 있습니다. 우스갯소리로 손가락이 가끔 6개로 나오는 섬뜩함만 이겨내면 주문대로(?) 그려낼 수 있습니다.
물론, 캡처된 건물의 디자인을 왜곡하는 것도 법적 문제가 될 수 있지만, 그 정도까지 들어간 건 너무 지나친 해석이라는 주장도 있습니다.
인공지능의 발전은 저작권이라는 창작의 경계를 무척 애매하게 만들 가능성이 있습니다. 기존의 저작권 개념에 대한 논의와 변화뿐 아니라 법적인 변화도 고려해야 할 겁니다.
결국, 현실의 건물을 가상공간에 완벽하게 구현하는 것은 기술적으로 가능하지만, 저작권과 관련된 법적 문제로 인해 실제로 구현되기까지는 산 넘어 산인겁니다.
이것을 극복하기위해 인공지능의 화가 기술 등 창의적인 접근 방식을 사용하면 저작권 침해 우려를 줄이고, 법적인 한계를 넘어서 가상공간에서 현실의 건물을 구현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어쩌면 멀지않은 미래에 창작자들의 권리를 보호하면서도 가상공간에서 현실의 건물을 구현이 가능한 중립점을 찾을수도 있을겁니다.
다만, 숙제로 남게 되는 건 인공지능이 글과 삽화 등 다양한 저작권에 대해 인식을 하고 어느 정도의 '우라까이'를 허용할지 여부가 되겠습니다. 지금도 유사성을 측정하는 알고리즘을 사용해 저작권이 있는 원본과 얼마나 유사한지 판단을 할 수는 있지만 그 기준점은 인간이 만들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아시다시피 인공지능은 아직까지 저작권을 가질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