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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은은 Dec 17. 2023

연말, 그리고 좋아하는 마음가짐

유쾌하게 세상을 유영하는 조승연 작가



조승연 작가의 라이프스타일을 좋아한다. 미국과 프랑스를 거쳐 한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만큼, 세계의 다양성 바탕으로 자연스럽게 연결되면서도 자신답게 지낼 수 있는 사람이라서일까? 또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제약 없이 경험하고 탐구하는 성향이나, 크고 작은 일을 겪고 생기게 된 삶의 태도가 비슷해서일까?


그는 내면의 목소리를 진정으로 존중하며 즐기는 법을 아는 사람이다. 그는 정말이지 모든 것에 초롱초롱한 눈을 가지고 호기심을 가지고 탐구하는데, 덕분에 무언가를 알아가는 게 함께 즐겁다. 그의 영상들은 자극적인 도파민을 불러오기보다, 세상에 대한 호기심과 즐거움, 그리고 자신을 돌아보는 진정한 기쁨을 준다.


개인주의가 있지만, 타인을 그만큼 존중한다. 비판의식이 있지만 부정적이지 않다. 개개인의 다른 생각들은 존중하며 대화 나누고, 함께 '진정으로 좋은 것'을 위해 자신의 생각을 비판적으로 낼 줄 안다. 한국과 세계 여러 나라의 사람들 모두와 편안하게 자기 자신으로 함께한다. 사람들 각각의 생각의 깊이와 넓이와 별개로 편견 없이 유쾌하게 어우러진다.


오래된 것, 보이지 않는 가치, 자연스러움을 추구하지만 그 안에 숨겨진 진짜 멋을 안다. 그는 욕망이 전혀 없는 게 아니다. 클래식한 차, 변함없는 건물들, 역사와 고전 문학, 오래될수록 멋이 나는 것들을 좋아한다.


자신의 호기심을 바탕으로 재미있게 배우고 그것을 다른 사람들에게 나누며 유익한 영향을 준다. 때론 강연으로, 때로는 책으로, 그리고 지금은 유튜브 영상으로. 어쩌면 진짜 좋은 것이란, 그런 것이 아닐까 한다. 나에게도 타인에게도 좋은 영향을 주는 것. 재미있는 지식들, 그리고 개인과 사회가 함께 만족스럽고 때로는 무언가를 깨달아갈 수 있는 소재들.


그러면서도 삶의 여러 굴곡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줄 아는 사람이다. 때로 힘든 일을 겪더라도 재미있는 에피소드로 만들고 깊이 있는 교훈으로 만들어 자신을 단단하게 만들 줄 안다. 갑자기 찾아온 가난으로, 적은 돈으로 혼자 시간을 보내며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는 책 읽기의 기쁨을 알게 된다. 마음 찢어지는 이별을 통해 상대를 존중하며 자신의 삶의 한 페이지로 남기는, 그리고는 마음을 비워내는 법을  알게 된다. 이는 모두 그의 삶, 그리고 강연에 의미 있는 스토리가 되어 주었다.






하루하루가 온전하고 편안하다고 느낄 때가 있다, 잘 어울리면서도 편안한 맞춤형 옷을 입은 것 같은 때. 삶을 그렇게 살아가는 것이 좋은 방식이라고 느낀다. 다양한 사람들과 각각의 거리에서 온기를 주고받고, 자기 자신과의 시간을 즐길 때. 때론 내 것이 아닌 쌓인 것들을 청소하고 원래부터 좋아하는 것과 새롭게 좋아진 것들을 적당히 채우며. 완벽하지 않은 삶을 그대로 받아들일 때.


사실 조승연 작가 말고도 좋아하는 라이프스타일의 형태는 비슷하다. 유쾌함, 호기심, 편안함과 고유함을 지닌 방식이다. 호기심을 느끼고 편안함을 느끼는 것, 자기답다고 느끼는 것은 모두에게 다르고 또 조금은 변화하기에 이는 주기적으로 살펴주어야 할 것 같다.


연말이 다가오고, 어떤 마음으로 지낼지 고민했다. 가장 좋아하는 방식은 마음을 비우고 좋아하는 것들을 떠올리고 채워 넣는 일이다. 다음 해에는 어떤 것들을 채워 넣어볼까. 어떤 것을 알아가고 경험해 볼까. 새록새록 신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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