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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ㅎㅈㅎ Nov 17. 2019

책방 곳곳 03. 제주 <구들 책방>

따뜻함이 느껴지는 중고 책방

여행 중 잠깐의 짬이 생겼다. 

어디를 가볼까 하다가 결국은 책방. 이번에는 조금은 독특하게, 중고 책방에 가보기로 하였다. 




1. 구들 책방 (제주 제주시 조천읍 신북로 502)

2. 방문 날짜 : 2019년 11월 14일 

3. 수요일 휴무 / 13시~21시 운영 

4. 이번 여행에서 새삼스럽게 깨달은 한 가지는 제주도가 생각보다 훨씬 더 넓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이동 내내 거리를 생각하면서 다녔고, 책방을 가는 것 또한 마찬가지였다. '구들 책방'은 (다행스럽게도) 우리가 이동하는 방향에 위치한 책방 중 한 곳이었고, 노란 외관이 무척이나 마음에 들었다.

노란 외관만 보아도 책방의 따뜻함과 사랑스러움이 느껴진다. 

'헌책방'이라고 입간판을 내놓은 것도 어쩐지 솔직해서 귀여워 보이기까지 하다.

사람들의 손때가 탄 중고책들이 책방 곳곳에 꽂혀 있다.

눈에 익은 책도 많지만, 정말 오래되어서 지금은 찾기도 힘든 귀한 책도 발견할 수 있었다.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아주 옛날 버전의 단편 소설도 발견했었는데, 샀어야 했나 하고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에서야 후회를 해본다. 역시 중고책은 고민하지 말고 구입부터 해야 하나 싶다.

벽 너머 오른쪽에 보이는 책들도 거울에 비친 모습이 아니라, 책들이다. 이토록 책이 많은데도 가만히 살펴보면 분류가 잘 되어있다. 책 정리가 잘 되어 있어 책을 고르기도 한 결 수월했다. 손님에 대한 사장님의 배려가 느껴지는 부분이다. 

구들방 너머에는 작은 창고 같은 공간이 있는데, 여기에도 중고책들이 한가득이다. 아이들도 쉽게 책을 골라볼 수 있도록 작은 사다리 겸 의자가 마련되어 있는 것이 귀엽다. 

책을 구입하거나, 헌 책을 가져오면 이토록 따뜻하고 사랑스러운 구들방에서 책을 읽고 갈 수 있다고 한다. 

헌 책을 가져오는 경우 커피 한 잔도 함께 제공이 된다. 우리가 막 도착했을 때도 아이들이 자유롭게 책을 읽고 있었는데, 그 모습이 참 보기 좋았다. 동네에 이런 여유롭고 따뜻한 공간이 하나쯤 있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구들 책방에서 다시 만난, 홍인혜 작가의 <지금이 아니면 안 될 것 같아서>.

중고책이지만 상태가 아주 깨끗했고, 덕분에 기분 좋게 친구에게 선물해주었다.




역시나 여행 중에 스케치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와서야 채색을 했다.

노란색의 건물 외벽은 사진을 찍을 때도 좋았지만, 채색을 할 생각을 하니 더 설렜다.

그림으로도 구들 책방의 따뜻함이 느껴지면 좋겠다.




V <구들 책방>의 포인트

- 중고책을 한 권 가져오면 커피와 휴식을 제공

  (중고책을 현금 혹은 포인트로 교환하는 일반적 시스템보다 더 따뜻한 느낌이 든다)

- 건물의 외관과 내부가 모두 따뜻한 느낌

- 복고풍 소품들로 옛날 분위기를 잘 살린 공간

- 책을 읽고 갈 수 있는 구들방

- 정말 오래되어서 구하기 힘든 중고책도 가끔 발견 가능

  (옛날 버전의 윤동주 평전도 발견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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