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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락방 별빛 Sep 04. 2019

[브랜드를 그리다] 집으로 들어온 항공기술 : 에비에어

에비에어(Aviair) 브랜드 이야기

여름. 이것은 곧 하루 종일 창문을 꼭꼭 닫고 에어컨을 틀어야하는 계절이 다가오는 것을 의미합니다. 하지만 아무리 무덥거나 미세먼지가 심한 날이라도 30분씩 하루 두 번은 환기해야 집안에 쌓이는 유해물질을 최소화할 수 있는데요. 환기는 결국 공기의 순환입니다. 외부 공기를 집안으로 유입해 내부의 오염물질을 줄이는 것도, 에어컨으로 만든 차가운 공기를 집안 곳곳에 전달하는 것도 모두 공기의 움직임으로 만들어지는 것이죠. 하지만, 단순히 창문을 열어 놓는 것, 에어컨을 트는 것만으로 공기가 순환되지는 않는데요. 이럴 때 필요한 것이 바로 에어 서큘레이터(Air Circulator)입니다.




선풍기와는 다른 서큘레이터

선풍기와 비슷하게 모터로 날개를 회전시켜 바람을 만들어내지만, 서큘레이터는 단순히 바람을 만들어내는 것이 아닙니다. 제트엔진의 원리를 응용해 바람을 회오리 형태로 만들어 일직선으로 강하고 멀리 쏘아내는 역할을 하죠. 그렇기에 대부분의 에어 서큘레이터 제품은 항공기와 관련된 업체에서 시작되는 경우가 많은데요. 뛰어난 성능과 합리적인 가격으로 잘 알려져 있는 에비에어(Aviair) 역시 그렇습니다. 약 50여 년 전부터 항공기의 공기조절 장치를 만들어온 브랜드입니다.




공기의 중요성을 생각하다

1965년 미국 텍사스 엘링톤. 에비에어의 창시자 Jack E. Herweg는 항공기 조종사였던 아버지를 위해 높은 고도에서도 호흡 장애가 없는 항공기용 공기조절 장치를 만들기로 결심하고 연구에 연구를 거듭했습니다. 그리고 3년 후인 1968년, 밀폐된 항공기 내부의 공기를 순환시키는 항공 공조 장치 개발에 성공했는데요. 특수 설계된 압축기를 부착해 프로펠러에서 형성된 공기를 자연스럽게 기체 내부로 유입시켜 자유롭게 온도조절을 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공기역학에 방해가 없는 이 공조시스템의 기술 특허출원을 시작으로 에비에어가 탄생했죠. 에비에어라는 브랜드 이름 역시 항공기술(Aviation)과 공기(Air)에서 따왔습니다. 항공기 조종사 아버지에 대한 사랑과 공기의 소중함을 새기기 위해 만든 이름이었습니다.


그들의 독보적인 기술력으로 1977년에는 차량용 공조기술 특허도 획득했는데요. 무게중심의 변화를 없애 안정성을 높이고, 항공기에 사용하던 공조시스템을 적용해 차량에서도 온도를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이를 계기로 에비에어의 기술은 우리 일상에 조금 더 가깝게 다가오기 시작했습니다.




가정에 찾아온 항공 공조 기술

50여 년의 시간이 흘러 에비에어의 항공 공조 기술은 이제 우리의 가정으로 옮겨와 곳곳에서 우리가 생활하는 환경을 쾌적하게 바꿔주고 있습니다. 에비에어는 호흡과 직결되는 3대 요소인 공기의 질, 습도, 온도를 관리해 우리가 생활하는 곳을 생기 넘치는 공간으로 바꿀 방법을 연구하며 냉풍기, 온풍기, 가습기, 공기청정기 등과 같은 다양한 제품을 선보였죠. 이미 오래전부터 항공 공조 기술로 인정받고 있던 브랜드답게 뛰어난 안정성과 내구성, 성능을 보여주었습니다.




에비에어의 철학이 만들어내는 기분 좋은 경험

에비에어 제품의 특징은 간단하고 깔끔하면서도 본연의 기능에 매우 충실하다는 점입니다. 이는 에비에어의 철학이 잘 반영된 것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디자인이나 사용성보다 기능과 기술이 중요시되던 시절의 제품을 보며 에비에어는 ‘왜 기능도, 조작법도 복잡하고 어렵기만 할까? 제품 본연의 기능은 강조하되 작동 방식은 간결한 것이 좋지 않을까?’라는 의문을 가졌고, ‘조잡한 소재보다 견고한 소재, 복잡함보다 단순함’을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그 해답을 항공 기술에서 찾았습니다. 불필요한 장식과 요소는 배제하고 오직 공기의 흐름에 집중했으며, 디자인은 간결하게, 기능은 명확하게 드러나도록 했죠.


1%의 결함도 허용하지 않는 것이 항공 기술이며, 높은 비행고도에서 품질은 곧 생명과도 같다는 것을 잘 아는 그들이기에 견고한 소재를 사용해 뛰어난 품질의 제품을 만드는 것을 우선시했습니다. 모두가 작고 가벼운 제품을 만드는 것에 집중하는 동안 에비에어는 ‘진동은 무게에 반비례한다.’라는 물리학적 명제를 담아 오히려 무게를 늘려 불필요한 진동을 없애고, 조용하고 안정적인 제품을 만드는 것을 택했습니다.




또한 에비에어 환경 디자인팀은 조사를 진행해 대부분의 사람들이 가전제품을 거의 움직이지 않고 한 곳에 고정해둔 채 사용한다는 것을 알고, 어느 곳에 두어도 잘 어울리면서 인테리어 효과가 있는 감각적인 디자인을 고안했습니다. 여기에 에비에어 만의 공조기술을 담아 오래 사용해도 발열이 적도록 했고요. 세상과 타협하지 않고 끝없는 연구를 통해 자신들만의 신념을 지켜온 에비에어는 결국 그 분야에서 주목받는 제품을 완성해냈습니다.




사실 공기는 우리에게 정말 없어서는 안 될 필요한 요소이자 중요한 요소입니다. 항상 함께하는 것이 당연하게 여겨지고 너무나 익숙해 그 소중함을 쉽게 잊을 뿐이죠. 미세먼지와 각종 유해물질로 환경오염의 심각성이 대두되고 있는 요즘, 오랜 시간 공기의 질을 개선하기 위해 끊임없이 생각하고 연구해온 에비에어의 노력은 지금 우리에게 꼭 필요한 것일지도 모릅니다. 우리의 환경을 보다 깨끗하고 쾌적하게 만들어주고 또 만들어줄 에비에어. 앞으로 또 어떤 제품들을 선보일지 기대하게 되는 또 다른 이유입니다.




* 2019년 6월 17일, 얼리어답터에 발행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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