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번째 도전 또 도전
나는 대기업 20년차 직장인이다.
회사 생활을 하다 보면 쳇 바퀴 같은 일상을 마주하게 된다.
일정한 시간에 출근을 하고 회의를 하고 점심을 먹고 업무를 하고..
이런 일들 가운데 받는 일정한 스트레스들
신입때는 시간이 지나면 익숙해 지고 익숙해 지면 스트레스를 받지 않을 줄 알았다.
하지만 그렇지 않았다. 시간이 지나면 그 변화에 따른 스트레스가 존재했다.
생각해 보면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시간이 지나 마주하는 그 시간의 그 일은 내게 처음 맞는 일이고
그 일만 처음인 것이 아니라 주변의 사람들도 변화하고
주변의 사람들의 감정 상태, 그들의 일상 등도 다 변화하고 있다.
이런 다양한 변화속에서 익숙해져서 스트레스를 받지 않으려 했던 나의 생각은
도달할 수 없는 이상향임을 언젠가 깨달았던 것 같다.
20대, 신입시절에는 스트레스 관리라는 것을 생각하지 않았던 것 같다.
그냥 좋아서 하는 것, 흥미있어서 하는 것 정도로 취미 활동을 생각했던 것 같다.
대학 때 재즈댄스를 배워 재즈댄스가 좋아서 재미있어서 계속하고 싶었는데
회사 퇴근 시간이 너무 늦어서 배울 수가 없었다.
어떻게라도 배워보고자 회사 저녁 시간에 나갔다 왔지만
그렇게 되면 1시간인 저녁 시간을 훌쩍 넘겨야 했고
이런 방법은 지속가능하지 않았다.
20대에 내가 어떤 취미를 가졌었나 생각해 보면
정말 떠오르지 않지만
퇴근할 때 안양천 길을 따라 집으로 걸어갔던 "걷기"였던 것 같다.
버스를 타고 집에 갈 수도 있었지만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날엔 꼭 집에 걸어서 갔다.
걷고 나면 웬지 스트레스가 풀린다는 것이 본능적으로 느껴졌다.
연구소 생활을 4년쯤 했을 때 20대인 나는 대상 포진을 앓았고
6년쯤 했을 때 여기저기 많이 아파서 병원을 여러군데 다녔다.
그러던 중 회사 앞 횡단보도에서 초록불에 걷는데 교통사고가 났다.
걷고있던 나를 SUV 차가 와서 친 것이다.
나는 붕 떠서 날라갔다. 쿵 떨어지던 그 순간 기절을 했다.
꼬리뼈로 떨어져서 꼬리뼈를 치료하기 위해 하염없이 병원에 누워 기다리기만 했다.
꼬리뼈는 어떤 치료방법도 없다는 것을 아는가?
그냥 나을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퇴원을 하고나서 2년쯤 지나서 나는 쓰러졌다.
허리가 아파서 움직일 수 없었다. 119에 실려서 병원에 갔고 몇 달 입원치료를 받았다.
그 뒤로도 허리가 아픈 증상은 지속되었다.
괴롭고 힘들었다.
그러던 중 교회 동생이 PT를 받아보라는 이야기에 PT를 받았다.
PT를 받고 나는 그 뒤 허리가 아프지 않다.
그리고 30대의 나는 스트레스 및 몸 관리를 위해 취미 활동을 하기 시작했다.
나에 맞는 취미 활동을 찾아 헤매었다.
나는 그렇게 배워왔다.
사람이 끈기가 있어야 한다. 뭐 하나를 했으면 끝장을 봐야한다.
하지만 난 그렇게 끈기 있는 사람이 못 되었다.
뭐 하나를 시작하고 2-3개월만에 그만두기를 반복하면서
처음엔 난 왜이럴까 생각했다.
뭐 하나 진득하게 못할까 생각했다.
하지만 작심삼일을 반복하면 그게 뭔가를 이룬다고 했던가.
끊임없이 반복한 취미 생활 도전에서 나는 뭔가를 찾았던 것 같다.
그 계속된 도전이 20년간 회사 생활을 지속할 에너지 중 하나가 되었던 것도 같다.
나는 그 과정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
새로운 도전을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는지,
계속된 도전들이 내게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써 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