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의 프리랜스 에디터 다이어리 1
못다 한 매거진 인터뷰 뒷이야기 + 장소 추천 (허브티숍)
안녕하세요 :) 뉴욕에서 프리랜스 매거진 에디터로 일하고 있는 썸머입니다. 뉴욕에 오기 전엔 (큰 반전 없이) 서울에서도 매거진 피처에디터로 오래 일했었어요. 클라이언트가 뉴욕 관련 이슈의 인터뷰나 취재가 필요할 때 연락을 주시면, 그때그때 '섭외 - 일정 조율- 인터뷰 준비 - 인터뷰- 기사 작성' 등의 일을 하고 있지요.
사실, 기사도 기사이지만 한 편의 잘 정리된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벌어지는 온갖 수고와 웃픈 상황들, 그리고 이 모든 스트레스를 한꺼번에 날리는 감동, 깨달음, 배움 등의 모먼트 등이 진국이라 할 수 있는데요, (물론 모든 인터뷰에서 그런 에피소드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브런치를 통해 짧게나마 느꼈던 이러한 감회를 일기처럼 정리하고자 합니다. 일종의.. 취재 코멘터리랄까요?
더불어, 혼자만 알고 있기엔 아쉬운 인터뷰 장소들을 소개하려고 해요. 저는 예전에 여행 다닐 때, 잡지에 소개된 핫스폿, 레스토랑, 뮤지엄 전시 등을 위주로 계획을 짰거든요. 그중 모노클 트래블은 저의 최애!(영원한 잡지쟁이..) 누구나 다 아는 관광명소가 아닌, '현지인들 사이에서 더 핫한, 가볼 만한 이유가 충분한 매력적인 장소들'이 대부분이라 더 기억에 오래 남았었고요. 뉴욕에 사시거나 여행 오시는 분들이 관심 가질만한 리스트가 되길 바라며.
푸드 다큐멘터리 매거진, <매거진 F>와 지난 2월 작업한 Tea 이슈가 도착했습니다. 세상에 저 영롱한 커버를 보세요.. 찻잎이 우러나는 순간을 포착한 건가? F와는 첫 작업이었는데, 매 이슈마다 한 가지 식재료를 선정해
생산지, 역사, 트렌드, 애호가 등의 다양한 주제로 다양하면서도 깊이 있는 이야기를 풀어내는 고퀄리티의 매체에 함께 할 수 있어서 기쁘기 그지없었습니다. (사실 연락 주시는 모든 매체들에게 감사하지요^^* #프리랜서의삶)
차를 주제로 이번에 만난 사람은, 뉴욕 브루클린의 허브티 스토어 'Sacred Vibes Apothecary'의 오너였습니다. 상점 이름은.. 우리말로 굳이 풀자면 신성한 약방 쯤 될까요? 단순히 허브티만 파는 것이 아닌, 우리 몸과 마음을 정화하고 치유시키는 스피리추얼 허벌리즘을 추구하는 이곳의 콘셉트를 제대로 담은 이름이란 생각이 듭니다.
원래 인터뷰이로 창립자이자 실질적 오너인 캐런을 염두에 두고 있었으나, 여러 사정 끝에 겨우겨우 그녀의 딸이자 2대째 오너가 된(!) 로렌을 만났어요. 도회적인 외모와 다르게 세상 시원시원하고 스윗했던 그녀! 이때 마침 새해 액땜한다 생각할 정도로 지겹게 시달렸던 독감도 끝물이라, '내 몸과 마음에 살뜰히 귀 기울이며, 컨디션이 떨어졌을 때마다 허브티나 허브시럽 등을 마시며 나를 돌보는' 방식에 완전히 매료되었습니다.
이날 이후, 티팟도 새로 사고 일주일에 2-3번씩은 꼭 차를 끓여마시기 시작했는데 확실히 커피를 마실 때와는 다른 차분함, 가벼움 등을 느낄 수 있었어요. 특히 이 집에서 사 온 차(하나는 집중력 향상을 위한, 다른 하나는 면역력 강화를 위한)를 끓일 땐, 워낙 신선해서 그런지 은은한 '한약방' 냄새가 온 집안을 채우는데 그게 그렇게 좋을 수가 없더라구요. 커피로 하루를 시작하고 마무리하는 저로서는, 새로운 발견이었습니다. :)
Sacred Vibes Apothecary
https://www.sacredvibeshealing.com/
주소: 376 Argyle Rd, Brooklyn, NY 11218
월요일 휴무
화~금: 12-6pm
토요일: 12-7pm
일요일: 11am-5pm
기력이 딸릴 때/ 목이 컬컬할 때 / 단순히 기분을 업시키고 싶을 때 등 다양한 상황에 맞춰 배합한 '싱싱한' 허브티를 팔고 있어요. 무게를 달아 종이봉투에 넣어주고요. 이외에도 허브시럽, 스프레이, 명상을 위한 자수정 등도 판매하니 들러만봐도 힐링이 되는 경험을 하실 수 있을거에요! 파란 대문을 찾아주세요 :)
허브 스토어의 생생한 모습과 저의 고난...을 담은 영상은 이곳에서
https://www.youtube.com/watch?v=UBA0CqZEvjA&t=1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