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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원배 Sep 09. 2023

'술'은 창의력의 독(毒)이다.

새벽시간에 독서와 글쓰기를 생활화 하면서 술을 멀리하게 됐다.   

술을 마시지 않게 되면서 얼굴색이 밝아지고 건강한 모습을 찾았다.

한 번 입에 대지 않으니 술 생각도 저 멀리 사라졌다. 뇌 속에 저장되어 있는 술에 대한 기억들도 자취를 감추었다.


술은 마실 때는 기분이 좋아진다. 좋아지는 기분을 만끽하기 위해 목구멍으로 한 방울까지 넘겨버린다. 

어제 성동공고에서 진로교사 연수를 마치고 이창규샘과 신당중앙시장을 찾았다. 막걸리가 맛이있다. 교육제도에대하여 진로교사 상담에 대하여 관리자들을 안주 삼아 맛나게 넘겼다. 

부드럽게 넘어갈때 조심해야 되는데, 어제는 그러한 한계를 정하지 않고 오랫만에 마셨다. 기분 좋게 마시고 집에 와서 잠을 자고 일어났더니 속이 메스껍고 토할 것 같다.


'어제 많이 마시기는 했구나'


오전 동안 움직이질 않고 멍하니 누워서 울렁거림이 사라지길 기다리는 수밖에 없었다. 늦은 시간 일어나게 되면서 매일 했던 글쓰기와 독서를 하지 못했다.


정신을 차리고 책 한 권을 가지고 쇼파에 앉아서 읽기 시작했다. 어제와 다른 느낌이다. 어제까지는 책을 읽으면 여러 생각들이 융합적으로 작동했는데 오늘은 앞뒤 문맥들이 연결되는 것 같지가 않다. 


어제 마신 술들에 의해 아직도 뇌는 깨어나지 못한 것 같다. 맘놓고 마신 술이 결국에는 하루동안 멍청하게 만들었다. 뇌에게 어떤 자극을 줘도 글쓸 거리가 생각나지도 않고 책 내용도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그냥 오늘은 쉬어야겠ㄷ'


그게 맞는듯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술마시면 아이디어가 쑝쑝 나오는 사람들도 있다는데

나는 좀 과하게 마시면 뇌가 정지된다.


역시 술은 창의성을 망가뜨리는 것 같다.

다시는 입에 대지 말아야겠다.


몸과 뇌가 다시 정상으로 돌아오는데

하루가 걸리는 것 같다.


이창규샘은

사우나를 갔다고 한다.


"샘. 어제 마신 술을 모두 빼내려면 하루 종일 걸릴듯 해요"


사우나에서 이렇게 문자가 왔다.


뇌를 리셋하는데 술은 가끔은 약이 되기도 하지만.

과한 술자리는 결국 하루를 공치게 만드는 것 같다.


태양이 서쪽으로 기울고

선선한 바람들이 창문을 통해 들어오면서

뇌가 정상적으로 작동되기 시작했다.


                 


연수가 시작 되기전..

강당 의자에 앉아 있는데

뒷 줄에 앉은 두 분이 대화를 한다.   


"왜 이리 일찍 왔어"

"이런 날은 일찍 나와여, 그 인간들 꼴도 보기 싫어서요"

"얼마나 남았지?"

"이제 일년 남았죠.


진로진학상담교사 부전공 연수에서 나는 항상 그런 얘기를 한다.

학생들과 잘 지내는 것은 기본이고

동료 교사들과 잘 지내야 한다고 말한다.


어떻게 해야 잘 지내는 것일까?

진로교사는 수업 10시간 상담 8시간이라고 진로교육법에 명시가 되어 있다. 

학교 상황에 따라서 변화를 줘야 하는데

진로교사의 업무라는가, 업무가 아니라 못한다라던가.

이러면 동료들과 교장교감과 갈등을 갖게 된다.


관리자들도 진로교육의 중요성을 제대로 파악해야 한다.

도대체 학생들이 학교 다니는 목적이 뭔가 말이다.

시험 1등, 명문고, 명문대 다니는 것이 목표가 되어서는 안되는 것이다.


사회에 진출해서 건강한 사회인으로 키워야 하는 것이 교육의 방향 아닐까??


요즘 교육정책들에 대해 관리자들에 대해 욕도 하고 실랄하게 비판하다 보니

술이 달 수밖에 없었던 것 같다. 


술과 창의력의 관계...

별로 좋은 관계는 아니라는 사실이다.


술은 창의력에게는 독이다.


2023.9.9.

진로작가 김원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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