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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화. 꿈은 크게, 시작은 작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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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선생님의 20대 시절 청년에게 어떤 이야기를 해주고 싶으세요?”

진로 특강 강의를 하는데 학부모님이 질문을 했다. 나의 20대에게 어떤 말을 해주면 좋을까?

나의 20대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보이지 않은 것이 아니라 뭔가 찾으려고 노력조차 하지 않은 것 같다. 군복무를 마치고 대학 졸업하고 직장 다니면서 결혼하는 삶이 나에게 주어진 삶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고요하게 흐르는 시냇물처럼 나의 삶 또한 조용하게 직장 생활하면서 보내는 것이 최고의 즐거움이라고 생각한 것 같다.


지금 같으면 나의 20대에게 이런 얘기를 해주고 싶다.

“원배야, 세상은 주어진 대로 사는 것이 아니라 네가 스스로 너희 삶의 역사를 만들어가는 거야. 운명이란 정해진 것이 아니라 스스로 개척하는 것이란다. 네 속에 잠들어 있는 잠재능력을 깨워봐. 그러면 네 삶은 더 윤택해지고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아갈 수 있을 거야”


지금으로부터 30년 전 누군가 나에게 이런 말을 했다면, 나는 자극을 받아서 세상을 주도적으로 살았을 것 같다. 그렇게 살았다면 지금과 쫌 다른 삶의 역사를 만들지 않았을까?

다행인 것은 40대 되면서 내 운명은 내가 스스로 만든다는 이치를 깨달았다는 것이다. 그나마 다행이다. 40대 깨달은 내 운명이 지금 17권의 책을 쓰고 있고, 강연가로도 활동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거대한 폭풍우가 몰아치고 때로는 사막처럼 건조한 세상 속에서 살고 있다. 소셜 미디어에는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와 꿈을 이루어가는 과정들, 소소한 즐거움으로 꿈을 이룬 사람들이 이야기들이 넘쳐난다. 그 성공했다고 하는 사람들의 시작은 어땠을까?


나의 20대는 뭔가 도전할 만한 나이지만 두렵고 불안하고 무서워서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는 것을 주저했다. 아마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시작을 주저하고 있을 것이다. 성공한 사람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어느 순간 그런 성과를 낸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그들의 시작이 너무 작고, 너무 보잘것없어 보였을 수도 있다. 책을 쓰는 작가가 되고 싶었지만 하루 한 페이지 쓰는 것도 힘들었을 것이고, 내 글이 누군가에 읽히는 것이 부러웠을 것이다. 큰 마음먹고 건강을 위해 마라톤을 뛰고 싶었지만 막상 달리다 보니 1킬로미터 달리는 것도 힘들어서 포기하기도 했을 것이다.


하지만, 모든 위대한 성취는 작은 시작에서 비롯된다는 점이다. 작은 시작은 그저 작은 시작일 뿐이고, 시작하는 용기가 힘이 되어 더욱더 성장하게 되는 것이다. 매일 한 페이지 밖에 쓰지는 못하지만 1년이 지나면 365페이지를 쓴 것이다. 책 한 권 분량이다. 매일매일 꾸준하게 쓴 글이 나의 첫 책으로 세상의 빛을 보게 되는 것이다.


흙 속에 묻힌 씨앗을 상상해 보자. 씨앗은 하루아침에 싹을 틔우지도, 곧바로 열매를 맺지도 않는다. 씨앗은 땅속에서 양분을 먹으면서 오랜 시간과 인내를 견디며 보살핌을 받으면서 서서히 파란 싹을 틔운다. 한 단어가 모여 한 편의 소설이 되고, 한 걸음 한 걸음 달리기 시작한 것이 어느 순간 42.195km 완주를 하게 되는 것이다.


꿈은 크게 갖고 시작은 작게 시작하라. 준비운동도 해야 하고, 나의 성향도 살펴야 하고 내가 가고자 하는 길의 방향성도 잡아야 한다. 뭔가 하겠다고 마음먹는 순간, 배워야 할 것들이 생기면서 서서히 습관으로 자리 잡게 되면서 이룰 수 있다는 자신감을 키우게 되는 것이다.

우주 세상에 한 방에 해결되는 것은 없다. 누구나 그 시작은 미미하고 작게 움직인다. 누구나가 작은 행동으로 시작했지만 어떤 사람은 그 분야의 전문가로 성장하게 되고, 어떤 사람은 성공하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한다. 그 이유는 뭘까...

너무 욕심부리지 않고 초심을 지키면서 자신의 페이스대로 정진한 사람들이 목표를 이루고 부귀영화를 누리는 것이다. 조금 하다가 성과가 없으니까 갈아엎었고 다른 길을 왔다 갔다 허송세월 보내다 보면 아무것도 이룰 수가 없다.


큰 꿈을 이루고 싶다면 꾸준하게 해내겠다는 끈기와 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나에게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는 삶이 곧 내 꿈을 이루는 가장 빠른 길일 것이다.


‘할까 말까’ 고민이 된다면 일단 하고 보는 것이다. 미친 실행력으로 하고 싶은 것을 하다 보면 언젠가 해 뜰 날이 있을 것이다.


목표는 크게 그리고 매일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는 삶이 곧 매일 최고의 자아를 찾는 방법이다.


2025.2.9.

교사작가 김원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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