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한눈경영 Jan 05. 2019

사업의 첫 조각: 아이디어 [2/3]

사업의 아이디어/아이템 발굴을 위한 유용한 팁


어떻게 하면 트렌드를 잘 읽을 수 있을까?

 

트렌드가 중요하기는 할까?


잠깐 짧은 퀴즈 하나 풀어보자. 다음 10개 단어 중 간결하게 "이게 무엇이다"라고 친구에게 설명할 수 있는 것이 몇 개나 있는지 각자 세어보길 바란다.


Burning Man (이벤트)

South by Southwest (이벤트)

TikTok (소프트웨어)

Slack (소프트웨어)

Slush (이벤트)

Lime (서비스)

Y Combinator (회사)

Palantir (회사)

23 and Me (서비스)

Impossible Foods (회사)


독자들은 아마도 크게 세 그룹으로 나누어 질 것 같고 대부분 2번에 속할 것으로 짐작된다. 

    1) 다 너무나 잘 알고 있는 그룹 

    2) 일부는 알고 나머지는 들어는 봤는데 애매한 그룹 

    3) 도무지 뭔 소리인지 모르겠다는 그룹


1번에 속한 그룹은 아래로 스크롤해서 아이디어 선택법으로 가도 된다. 2번에 속한 그룹은 아래 내용을 실행한다면 분명 많은 도움이 될 것이고 3번에 속한 그룹은 아래 내용이 약간 어려울 수도 있겠지만 긍정적인 마음으로 계속 관심을 기울인다면 빠르게 2번, 1번 그룹으로 갈 수 있을 것이다. 


트렌드를 읽는 눈이 정말로 중요한가? 당연히 그렇다.  우리가 하는 모든 경제활동은 부가가치를 증가시켜 궁극적으로 고객에게 제공하는 것이다. 우리 개개인은 경제활동의 주체인 동시에 최종 고객이다. 셀 수 없이 많은 부가가치의 흐름(Stream)들이 소비괴는 사이클이 경제를 구성한다. 이러한 트렌드를 파악한다는 의미는 부가가치 창출 활동을 보다 주도적으로 하는 것은 물론, 그 안에서 더 많은 가치를 얻어 갈 수 있다. 최소한, 최종 소비자의 입장에서 더 다양한 혜택을 누릴 수 있다는 점은 명확하다. 기회가 되면 Burning Man이나 Slush에도 참여해 봐라. 인생이 얼마나 풍요로워지겠는가??


트렌드를 읽는 습관


트렌드라는 것이 말 그대로 최신 동향을 파악하는 것이기 때문에, 어제 파악한 동향은 오늘 되면 벌써 낡은 정보가 되어 있는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트렌드란 거의 습관처럼 계속 접해야만 하고, 수많은 정보의 홍수 속에서 쓸모 있는 정보를 걸러내고 (이를 "Signal-to-Noise Ratio"를 높인다고도 표현한다), 나아가 사실(Fact)을 넘어선 통찰력(Insight)을 뽑아낼 수 있어야 한다. 


트렌드를 따라가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겠지만, 필자만의 방식을 공유하고자 한다. 3가지 서로 다른 방법을 적절한 비율과 주기로 섞었고, 바쁠 때 시간을 덜 쓰고 짬이 날 때 더 많은 시간을 쓰는 방법이다. 


우선, 가장 수동적(에너지 소모가 적은)이면서 빈도가 높게 되는 방법 순으로 풀어보겠다.


1. SNS (매일)

facebook, instagram 등을 매일 하는 경우, feed만 추가함으로써 큰 노력 없이 자연스럽게 트렌드 정보에 스스로를 노출시키는 방법이다. 아래에 소개하는 두 분을 우선 follow 하게 되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너무 많아도 내용이 중복되거나 정보의 홍수에 매몰될 수도 있으니 일단 단계별로 접근해 보자.


임정욱 센터장: 현 Startup Alliance 센터장이고 과거 Lycos 대표 등을 역임. 한국/미국뿐 아니라 일본/중국의 최신 트렌드, 흥미로운 동향 등을 많이 접할 수 있다. facebook과 twitter 모두 다양한 내용을 접할 수 있다. 

임정욱 센터장. 한국을 대표하는 Guru중 하나로 꼽힌다 (사진: 서울경제)

박지웅 대표: 앞서 소개한 Fast Five의 모회사 성격인 Fasttrack Asia의 CEO. 과거 투자사 재직 시절 포함, 티몬 등을 발굴/투자했고, FastTrack을 설립한 이후에는 직접 회사들을 키워서 매각하는 성공사례(Foodfly 등)를 보이고 있다. 주로 리테일 쪽이 전문이지만 유관 분야도 facebook을 통해 많은 소식 및 insight를 접할 수 있다. 이 글을 쓰는 동안에도 셀럽들의 instagram을 분석해서 즉시 옷을 만들어 파는 모델을 소개하는 글을 올렸는데, 의류분야에서 창업을 고려하시는 분들이라면 검토해 볼만한 놀라운 아이디어인 것 같다. 

박지웅 대표. 놀라운 통찰력과 추진력으로 대표적 마이다스의 손으로 꼽힌다. (사진: 조선비즈)


2. Newsletter (주 1회)

Newsletter는, 내 이메일 주소만 등록하면 일정 주기로 메일을 보내준다. 매일 보내는 곳도 있고 매주 보내는 곳도 있다. SNS에 비해 조금 길고, 약간 더 능동적으로 읽어야 한다. 장점은, 내가 원할 때만 찾아서 읽으면 된다는 점이다. 여기에 가입하면 내 메일함에 하루에 한 개 정도 최근 동향 메일이 들어온다. 이를 주 1회 정도 골라서 읽으면 많은 도움이 된다. 매일 보면 더 좋겠지만 어느 정도 집중해야 되기 때문에 여건이 안될 경우가 많다. 대표적인 품질 관리가 잘 되고 있는 뉴스레터 두 개만 소개해 본다. 


cbinsight: Anand Sanwal이라는 인도계 미국인이 운영하는 트렌드 분석 기업이다. 거의 매일 본인이 직접 뉴스레터를 보내는데 상당히 insight가 있다. 가끔 본인이 인도에 아버지 사업을 맡아서 고생한 이야기 등 흥미로운 내용도 올라온다. 가입하게 되면 (무료이며 회사 이메일이 필요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 메일 주소로 매일 뉴스레터가 오고, 주요 리포트도 무료로 보내준다. 기업가치 $1B (약 1조 원)을 넘어선 스타트업들을 통칭하는 유니콘(Unicorn)의 리스트를 관리해서 많이 참조하는 사이트이기도 하다. 

참고로 Sanwal은, 한국계 Joseph Park이 창업했던, 닷컴 버블의 대명사로 인지되고 있는 Kozmo에도 근무했던 특이한 경력의 소유자이다. Kozmo는 아이스크림, DVD 등을 24시간 오토바이로 배달해주는 서비스였다. 지금 창업했으면 벌써 유니콘이 되었을 모델이었는데, 안타깝게도 너무 일찍 시작했고, 버블이 꺼지면서 역사 속으로 사라진 케이스이다. (최근 Kozmo라는 이름을 인수해서 유사한 사업모델을 추진하는 스타트업이 있다고 하니 성공해서 Kozmo의 명예를 회복시켜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휴일에도 빠짐없이 newsletter를 보내는 Sanwal. 마지막에 항상 I Love you로 마치는데 감동이 두배이다. 

Crunchbase: 유명한 Tech 매거진인 Tech Crunch의 자회사(?)/서비스이고, 회사 이름의 Crunch와 database의 Base를 합친 것으로 이름이 구성되어 있다. 즉, 스타트업들의 데이터베이스를 관리하고 정보를 가공하고 판매하는 서비스이다. 벤처투자자 등에게 매력적인 서비스이다. 여기에 가입하면 하루에 한 번 최근 투자가 일어난 정보를 보내준다. 누가 어디에 얼마를 투자했는지를 보면 최근에 돈이 어디로 몰리고 있는지를 감을 잡을 수 있다. 또한, 하단에는 주요 Tech 관련 이벤트 정보가 한눈에 정리되어 있어서 도움이 된다. CBinsight대비 한번 더 일거나 조사해야 된다는 점은 다소 수고스럽다. 

참고로 TechCrunch는 2010년 메신저의 선구자 American OnLine (AOL)에게 인수되었고, AOL은 2015년 다시 미국 통신사 Verizon에게 인수되고, Verizon이 인수한 Yahoo와 합쳐서 Oath라는 이름의 회사로 재탄생했다. Oath(Verizon)은 허핑턴포스트도 인수해서 미디어(콘텐츠) 분야로 점차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Verizon의 혁신을 이끌던 Marni Walden(좌)와 Yahoo의 부활을 꿈꿨던 Marissa Mayer(우). 더 많으 여성 Executive들의 활약을 기대해 본다

** 왜 한국 newsletter는 없냐고 궁금해하실 분도 계실 것 같다. 이는 전적으로 필자의 게으름이다. 괜찮은 newsletter가 있으면 댓글로 부탁드리는 바이다. 


3. 분석 리포트 (월 1회)

한 달에 한 번쯤은 특정 주제의 리포트를 하나쯤은 읽으려고 노력한다. 출력해서 카페에 앉아 밑줄 그으면서 공부하듯이 읽는 즐거움도 상당하다. 올 하반기 읽어본 리포트 중 몇 개 나열하면 대략 아래와 같다. 


Top Tech Trends In 2019

Artificial Intelligence Trends To Watch In 2018

Auto & Mobility Trends In 2019

When Corporate Innovation Goes Bad — The 142 Biggest Product Failures Of All Time

자율주행 관련 리포트 몇 개 등등


특히 cbinsight의 리포트들이 많은데, 읽고 싶은 리스트의 1/4도 못 읽은 듯하다. 많은 도움이 되는 주제의 리포트들이 많다. 일단 관심이 많이 가고 이해도가 어느 정도 있는 주제를 정해서 읽기 시작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생소한 주제를 영어로 읽다 보면 집중하기가 쉽지 않다. 


관심이 높아진 주제가 있으면 (예: 인공지능) 구글에서 리포트를 검색하는 방법도 있다. 검색창에 Aritificial Intelligence filetype:pdf라고 입력하면 PDF로 된 리포트들이 쏟아져 나온다. 골라서 읽으면 된다. 


꾸준히 읽어야 한다. 처음에는 이해도 안 되고 시간도 오래 걸리지만 내공이 쌓일수록 속도도 빨리지고 핵심이 눈에 들어올 뿐 아니라 시사점도 머릿속에 떠오르게 된다.


4. Demo Day (분기 1회)

마지막으로, 네 가지 방법 중 유일한 오프라인이며, 가장 능동적이고 재미있는 방법이 Demo Day 참석이다. Demo Day란, 엑셀러레이터(Accelerator)들이 육성하는 스타트업들을 세상에 소개하는 이벤트이다. 


엑셀러레이터(Accelerator)란, 일종의 스타트업계의 연예기획사로 보면 대략 맞는다. 즉, 유망한 예비 스타 (스타트업)들 중에 심사를 통해 선정한 다음 일정기간 강훈련을 통해 대폭 실력을 키운 다음 데뷔를 시키는 점에서 유사하다. 차이점은, 연예기획사는 수년간의 계약기간 동안 계약관계로 묶이는 반면, 엑셀러레이터는 보통 3-4개월 단위의 프로그램을 이수하면 졸업하게 된다. 일부 엑셀러레이터는 투자금을 대주고 소수 지분을 가져가는 경우도 있다. 

엑셀러레이터의 대표주자는 위에도 나온 Y-Combinator이다. 졸업생으로는 Airbnb, Dropbox, Reddit, Twitch, Coinbase 등이 있고, 그들의 기업가치는 100조를 넘는다고 하니, 일부 지분만 가지고 있어도 Y-combinator의 실적은 어머어마하다고 하겠다. 한국에서는 Memebox가 YC (줄여서 이렇게 부른다)에 한국 스트트 업으로는 최초로 졸업해서 지금 한참 성장을 구가하고 있다. YC 외에도 Tech Stars, 한국에도 브랜치가 있는 500 Startups 등이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SparksLab이 대표적인 엑셀러레이터이다. Forbes에서는 매년 Top Accelerator를 발표하는데 참고할 만하다. 

큰 엑셀러레이터들은 벤처투자 기능도 같이 운영하는 경우가 많은데, 괜찮은 스타트업을 육성하다 보면 바로 투자해서 win-win 할 수 있기 때문에 많이 채택되고 있는 전략이다. YC 같은 엑셀러레이터들은 워낙 성공적이라, 가장 잠재력이 높은 스타트업들이 YC로 매년 몰린다. 그런데, 이러한 Fact에 기반한 실질적 정보를 YC가 거의 독점하고 있기 때문에 (옥석 가리기), 벤처 투자자들도 YC에게 줄을 서는 트렌드 

이상은 독립적 엑셀러레이터 들이었고, 대기업들도 혁신의 발굴 차원에서 엑셀러레이터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경우들이 많다. 독자적으로 하거나, 독립 엑셀러레이터 들과 손을 잡고 위탁 등의 형태로 많이 운영하고 있다. 엑셀러레이터 과정 동안 대기업 내부와 빈번한 교류의 기회가 주어져서 협업 등으로 연결되는 경우도 많다. 대기업에 채택이 되면 투자자들이 몰리게 되고 그야말로 대박이 될 가능성도 높아져서 또한 장점이 많다고 볼 수 있다. 

엑셀러레이터는 인큐베이터(Incubator)와 목적은 유사하지만 운영 방법이 약간 다르다. 인큐베이터는 대부분 코칭보다는 공간 제공에 초점을 맞추고 있고, 단기 집중 프로그램의 성격보다는 기한이 다소 길다. 

스타트업들 입장에서는, 부족한 역량을 코칭받고 Demo Day를 통해 유수 투자자들과 앞에서 사업을 소개하고 투자로 연결되는 기회를 갖게 되고, 유수 엑셀러레이터를 졸업한 선후배들과의 네트워크를 통해서 다양한 발전의 기회를 얻을 수 있어서 일석 사조 이상의 효과를 볼 수 있다. 스타트업 생태계의 활성화를 위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시스템이다. 


미미박스의 하형석 대표. 한국 최초로 Y-Combinator를 졸업했다. (사진: 조선일보)

이러한 엑셀러레이터들이 수개월간 땀 흘려서 코칭한 스타트업들에게 벤처투자자 포함, 일반인들에게 자신들의 사업을 짧게 (보통 회사당 5~10분) 프레젠테이션 하는 기회를 준다. COEX 등 근사한 곳에 멋진 무대를 만들어서 화려한 행사를 통해 극적인 효과를 만들어 낸다. 


Slush Demo Day

그중 압권은 연말에 핀란드에서 열리는 Slush이다. 무대가 웬만한 가수들 공연장만큼이나 화려하다.  데모데이 비디오들을 직접 볼 수 있어서 트렌드를 읽는 것뿐 아니라 프레젠테이션 스킬을 익힐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한국에서도 주로 봄/가을에 Demo Day가 많이 열린다. 캘린더에 미리 기록해 놓고 부담 없이 참석해 보도록 하자. 혹시 그중 유니콘이 배출되기라도 하면 뿌듯하지 않겠는가?


Spark Lab

K startup grand challenge

L-Camp (롯데)

드림플러스 (한화)


이상 트렌드를 읽는 눈을 키울 수 있는 네 가지 방법을 살펴보았다. 일 년간 한번 시도해 보면 많이 달라져 있을 것이다. 그럼, 트렌드를 읽고 새로운 아이디어/아이템을 포착하는 눈을 키웠다고 하자. 그러면, 그다음 단계는 이 들 중 옥석을 가리는 눈을 키우는 것이다. 워낙 많은 아이템들이 쏟아지기 때문에, 자칫 아이템의 홍수에 매몰될 가능성도 있다. 다음 글에서 다루어 보겠다.



#신사업 #Innovation #아이디어 #아이템


매거진의 이전글 사업의 첫 조각: 아이디어 [1/3]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