닷페이스 뉴비 저널리스트와 나눈 구성, 편집이야기
편집구성은 영상 언어로 내러티브를 만들어가는 일이다. 어떻게 재료를 구성하고 메시지를 배치할지 고민하며 결과물을 만든다.
세 번째 FETS(.Face Energy Trading System)는 '구성 및 편집' 세션으로 진행됐다.
- 영상 언어로 내러티브 만들기 (by. 소현 PD)
기획부터 촬영까지 무사히 마쳤다면? 남은 건 나와 편집기뿐이다.
그러니까, 이제 시작이다.
편집은 어떻게 하면 우리가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를 더 잘 전할 수 있을지를 한 땀 한 땀 고민하는 일이다. 이 징검다리와 저 징검다리 사이가 너무 멀어서 영영 건널 수 없을 것 같을 때에도 어떻게든 다음 컷을 찾아 붙여가며 발걸음을 이어 가는 일이다.
텅 빈 타임라인 앞에서 막막해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무궁무진한 창작의 가능성 앞에서 기대 반 설렘 반으로 손을 푸는 사람도 있다. 편집기 앞에 앉으면 "자 이제 편집을 시작해볼까~"하며 즐거워한다는 목격담이 들려오는 소현 PD에게 구성/편집의 노하우를 전해 들었다.
편집 구성은 영상 언어로 내러티브를 만들어가는 일이다. 소현 PD는 내가 어떤 재료를 가지고 있는지 먼저 파악하고, 그걸로 어떤 메뉴를 만들 수 있을지 가능성을 헤아려보는 게 중요하다고 말한다.
내가 찍을 수 있는 것 / 구할 수 있는 것
인서트로 이야기 만들기
푸티지로 맥락 만들기
인터뷰이 목소리만 있는 경우
인터뷰이가 여러 명인 경우
상황이 있는 경우와 없는 경우
일단 인터뷰부터 본다. (전체적인 뼈대를 생각한다)
어차피 한꺼번에 모든 구성을 할 수는 없다. 그 부담에 눌리면 되던 구성도 안 되기 마련이다.
순서와 상관없이 작은 시퀀스 단위를 만든다는 생각으로 편집을 시작한다.
일단 본인에게 가장 재미있는 시퀀스부터 편집한다. 소현 PD는 인트로를 먼저 만들면서 영상의 톤 앤 매너를 잡는 편.
그 이후 순차적으로 시퀀스들을 하나씩 만든다. 전체 러닝타임 중 큰 덩어리는 3~5개 정도라고 생각하고, 각각 시퀀스의 소주제를 정하고 거기에 꼭 들어가야 할 말들을 요리조리 배치해본다. 동시에 비주얼 내러티브를 더한다.
비주얼 내러티브는 어떻게 만들까?
갖고 있는 소스에 따라 다르다.
→ 일단 내가 쓸 수 있는, 구할 수 있는 소스들이 무엇인지 생각한다
- 인터뷰 영상만 있는지, 인터뷰이 얼굴이 나올 수 있는지
- 팔로잉이 있는지
- 팔로잉에 상황도 있는지, 인터뷰 위에 올릴 그림으로서의 팔로잉인지
- 인터뷰이가 갖고 있는 개인 푸티지가 있는지
- 맥락 설명을 하는 영상일 경우 뉴스 푸티지나 옛날 푸티지가 있는지
각자의 편집 스타일은 천차만별이고 구성-편집에 정답은 없다. 그렇지만 잘한 편집을 뜯어보는 건 모두의 레벨업에 도움이 된다. 이것과 저것을 어떻게 연결해 의미를 만들어낼지 치밀하게 고민하고, 감각적으로 구현해내는 소현 PD의 디테일에 모두가 숙연해졌다는 후문...
편집에 사용한 것들
인터뷰 촬영
명동거리를 같이 걸으면서 이야기하는 팔로잉 (인서트 + 상황) : 명동이라는 공간의 상징성이 있기 때문에 팔로잉을 기획해 촬영했다.
지도
옛날 신문 이미지
KTV 푸티지 (옛 서울)
윤김명우 선생님께 받은 개인 소장 사진 (레즈비언 바 사장님 시절)
편집 주안점
옛날 이야기
오프닝에서 '옛날이야기'라는 걸 부각하는 게 중요했다. 인서트를 가지고 명동 다방에서 애인을 만나는 느낌의 비주얼 내러티브를 쌓아 올렸다. 70년대의 느낌을 주기 위해 흑백에 그레인을 얹고, 노스탤지어를 자아내는 음악을 신경 써서 골랐다. 음악에 맞춰 다방 안으로 걸어 들어가고, 손을 잡는 호흡도 중요하게 편집했다.
과거와 현재의 연결
과거에서 현재로 넘어갈 때, 과거 인파 풋티지가 현재 명동 인파 인서트로 자연스럽게 넘어가는 장면을 구상했다. 과거 풋티지는 꼭 명동에 관한 장면이 아니어도 괜찮았고, 젊은 청춘들이 거리에서 놀고 있는 느낌을 중점적으로 찾았다. 현재 인서트와 잘 붙는지가 중요했다.
공간 부각시키기
'이건 공간에 대한 이야기다'라는 점을 명동 길거리 인서트로 전달 → (그리고 그 이야기를 들려주는 사람은?) → 명동에 있는 윤김명우 선생님의 바스트 샷 → (레즈비언 바 사장이라는 정체성) → 바에서 웃고 있는 윤김명우 선생님 순으로 장면이 자연스럽게 연결되도록 편집했다.
푸티지 활용하기
공간의 역사에 대한 이야기이기에 푸티지 사용이 중요했다. 명동 옛 지도, 과거 신문 이미지, KTV의 아카이브 푸티지를 전부 찾아서 쓸 수 있는 것을 최대한 확보해 활용했다.
편집을 염두에 두고 촬영하기
인터뷰 촬영에 지도를 가지고 갔다. 지도를 보는 윤김명우 선생님의 촬영본과 지도 모션이 연속성을 가지고 이어지는 편집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
편집에 사용한 것들
인터뷰 촬영
퀴어퍼레이드 현장 인서트
한채윤 기획단장님 퀴어퍼레이드 현장 팔로잉 (상황 X/그림만)
무지개 재단 소장 20년 푸티지 자료 (→ 퀴어문화축제 현장 전광판에 나오는 영상 보고 요청)
개인 촬영본 요청 (광화문 광장 행진)
옛날 닷페이스 촬영본
편집 주안점
생동감을 더하기
오프닝에서 현장감이 살았으면 했고, 바로 20주년이라는 정보가 나왔으면 싶었다. 인서트의 현장음을 살리고, '퀴어문화축제가 20년이 됐다'는 사회자 발언이 들어간 사운드를 찾아와 가져다 붙였다.
(1:22) 옛날 퀴어문화축제 푸티지를 그냥 사용하니 단조로운 느낌이 들었다. 빗 속에서 행진하는 느낌을 최대한 살리고, 정서를 전달하고 싶어 젖은 풀밭을 철벅철벅 걷는 사운드 효과를 넣었다.
영상으로 시간의 흐름 표현하기
(3:06) '그럼 이제 어디로 가지?'라는 말 다음에 나오는 공간의 이동이 서사의 큰 줄기였다. '제1회(2000년) 대학로'부터 '제16회(2015년) 서울광장'까지 파노라마처럼 이어지는 풋티지를 통해 옮겨 다니며 축제를 해야 했던 역사가 잘 드러나길 바랐다.
잘 보여주고 싶은 장면에 힘 싣기
(5:11) 축제를 열 수 있는 공간을 찾아다니다가 시청 광장까지 갔고, 이제는 광화문 광장으로 퀴어의 공간이 확장되었다는 것이 중요했다. 그 감격의 감정을 살리고 분위기를 전환하는 지점으로 삼으려 했다. 광화문 광장을 걷는 장면을 꼭 넣고 싶었고, 촬영을 하지 못했기에 개인 촬영 소스를 구했다. 현장음에 '우리들이 광화문을 가득 채웠다'는 말이 있어서 그대로 살렸다.
편집에 사용한 것들
인터뷰 촬영
팔로잉 인서트 (상황 X)
인터뷰이들 어릴 적 사진
편집 주안점
인터뷰 외의 그림이 없을 때
따로 예정된 일상 팔로잉 촬영이 없었다. 어쨌든 인터뷰 사이사이에 쓸 수 있는 컷들이 필요해서, 인서트용 팔로잉을 최대한 '상황'처럼 보이게 편집했다.
오프닝 시퀀스 : 4명이 어딘가를 찾아가고 있다, 서로 친한 친구처럼 보인다, 누군가가 수박을 사 왔다, 수다를 떨며 함께 옥탑방에 도착한다.
시작의 연결고리 만들기
오프닝 시퀀스 이후, 서로의 관계성을 먼저 보여주고 이야기로 매끄럽게 들어가고 싶었다. 친밀함을 보여주는 장면이 필요해서 같이 화채를 만들며 대화하는 장면을 넣었다. 보호 종료 후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자기소개하는 인터뷰와 이어지는 게 중요해서 현재 하고 있는 일에 관한 대화를 일부러 골라 편집했다.
편집에 사용한 것들
인터뷰 촬영 (음성만)
유흥주점 인서트 촬영
피규어 인서트
봄날님의 책 <길하나 건너면 벼랑 끝> 본문 텍스트
편집 주안점
봄날님이 먼저 제작 의뢰를 주셨던 프로젝트였다. 단, 얼굴 공개를 하지 않기로 했기 때문에, 음성만 써야 하는 상황이었다. 12분에 달하는 시간 동안 화면을 전체적으로 새로 구성해야 했기 때문에, 촬영과 편집을 가장 많이 함께 생각했던 콘텐츠였다.
인터뷰이의 콘텐츠를 활용하기
구성의 결정적인 단서가 되었던 것은 봄날님의 책 <길하나 건너면 벼랑 끝>이었다. 책 속에 좋은 문구들이 많아서, 이 문구들을 화면으로 타이핑해 보여주면서 동시에 봄날님의 목소리로 말하면 그것이 주는 공감각적인 울림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텍스트를 직접 발췌해서 프린트해갔고, 인터뷰가 끝난 후 따로 봄날님께 부탁드려 현장에서 바로 텍스트를 읽는 내레이션 녹음을 진행했다. 인터뷰 음성과 내레이션 녹음을 교차 편집하는 방식으로 영상을 진행시켰고, 특히 내레이션은 챕터 구분용으로도 쓰였다.
이미지로 은유하기
봄날님이 성매매로 유입되고 탈 성매매를 하기까지의 과정을 비주얼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밤→낮 이미지의 은유를 사용했다. 밤의 네온사인 불빛들이 낮의 문 닫힌 유흥주점 등의 도시 전경으로 바뀌면서, 서서히 새벽, 아침, 낮이 되어가는 시간의 흐름을 이미지로 담아내고자 했다.
영상의 감각적 요소들을 다양하게 이용하기
영상 편집 과정에서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은, 이미지만이 분위기를 전환시키는 역할을 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텍스트나 사운드, 심지어는 내레이터의 톤도 특정한 감정이나 분위기를 환기할 수 있다. 영상의 여러 감각적 구성 요소들을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언제나 열어두고 있는 것이 좋다.
편집에 사용한 것들
인터뷰 촬영 (여러 명)
공항 난민 만나러 가기까지의 과정 팔로잉 (상황 O)
만나러 가려는 소현 모모
공항 공간 인서트
모션
와츠앱 음성 메시지와 핸드폰 영상
편집 주안점
공항 난민 프로젝트는 영화 <서칭 포 슈가맨>을 생각하면서 작업했다. '우리는 지금 누군가를 찾아가고 있지만, 그것이 누구인지는 당장 알려주지 않을 것이다!' 이런 식으로 마치 영화에서 사용할 법한 극적 긴장감, 호기심을 계속 지속시키는 게 초반 서사의 핵심이었다.
통화 음성으로 긴장감 유지하기
물론 통화 음성이 전부 다 실제 통화 음성은 아니었다. 인터뷰 음성이었는데 사운드 이펙트를 넣어서 마치 실제 통화를 하는 것처럼 서사를 만든 것이다. 이렇게 사운드 디자인을 영상의 적재적소에 활용하면 창의적인 효과를 낼 수 있다.
공항 난민을 직접 만난 목격자의 증언
공항 직원을 수소문해서 우리가 찾아가는 사람이 누구인가에 대한 정보를 그들의 입을 통해 간접적으로 노출하는 전략을 택했다.
피디들과 함께 하나씩 사건의 베일을 벗겨가기
피디 둘이 나와서 음성 메시지를 듣는 장면이나 보내준 영상을 같이 보는 장면을 구성에 포함시켰다.
여기서 소현 PD의 독특한 영상 문법이 등장하는데, 바로 3단 구성이다. 피디 둘이 핸드폰을 들여다보고 있는 FS → 보내준 동영상을 재생하는 피디의 손 CU → 재생된 영상 전체 화면을 차례로 보여주는 것이다. 이렇게 화면을 구성하면 영상에 대한 몰입도와 집중도를 높일 수 있다.
현장음 활용하기
현장음은 그 자체로 정보 값을 갖고 있지 않아도 중요하다. 화면을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보이게 하면서 그 속에서 전개되는 상황까지 매력적으로 보이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인터뷰가 루즈하거나 인서트가 평이할 때 분위기 전환용으로 사용하면 좋다.
https://youtu.be/xe6fmii7MwE?t=199
편집에 사용한 것들
인터뷰 촬영 (여러 명)
국회 찾아가는 선욱 소현 팔로잉
국회 영상 보는 선욱 소현 리액션
모션 (모션 의뢰)
국회 본회의 영상 푸티지
진평연 유튜브
편집 주안점
차별금지법 실패의 연대기를 기록한 이 영상이야말로 소현 PD의 구성 편집 노하우가 집약된 결정체다. 핵심은 화면과 음성을 각자 그리고 서로 교차하고 뒤바꾸며('가지고 논다'는 표현이 더 정확해 보인다.) 원하는 서사를 만들어나가는 것이다.
인터뷰 교차편집으로 맥락 만들기
한 주제에 대해 여러 사람을 인터뷰하다 보면 서로 겹치는 말들이 생기게 된다. 특히 닷페이스는 비슷한 관점이나 입장을 가진 사람들을 담아내다 보니 그런 일이 자주 일어나는 편이다. 이럴 때는 한 사람이 그것을 계속 설명하는 것보다 서로가 서로의 말을 이어받아 교차하면서 맥락을 만들어주는 것이 좋다. (궁금하다면 위 영상의 인트로를 참고!)
화면과 음성을 자유자재로
서사에 필요하고 효과적이라면 화면과 음성이 반드시 일치할 필요가 없다. 다른 화면의 음성을 따와서 마치 이 화면에서 질문과 답변이 이뤄진 것처럼 연출하기도 하고(0:50), 촬영 당시 실수로 녹음이 안 돼서 '닷페이스라는 온라인 미디어인데요'라는 음성을 따로 녹음해서 삽입(6:47) 하기도 했다. 직전 화면을 좀 더 오래 끌어주고 다음 화면의 음성을 F.I(6:35) 시키는 것도 화면을 부드럽게 연결하고 몰입감을 자아내는 데 효과적이다. 그래서 인터뷰이의 침묵은 가끔 좋은 편집점이 되기도 한다. 침묵을 의도적으로 늘리는 것이 영상의 다양한 구성에 도움이 될 수 있다.
show & tell
보여주고, 말하고. 말하고, 보여주고. 보여주기만 하는 것도, 말만 하는 것도 닷페가 다루는 이슈에 대한 정보 값을 전달하고 감정을 유도하기에 부족한 경우가 많다. 그래서 소현 PD는 최대한 2단, 3단의 구성을 취하면서 서사가 갖는 힘을 극대화하고자 한다.
사례> "(차별금지법 반대 조직도) 나름의 노하우가 쌓인 거죠. 갈수록 더 전략적이고 조직적이게 된다" (tell) → 차별금지법 대응전략 유튜브 영상 (show)
리액션으로 리액션 유도하기
피디들의 리액션을 화면으로 보여주면서 시청자들이 이때 어떤 반응을 해야 하는지를 의도적으로 유도할 수 있다. 지금 당신도 이런 리액션을 하면 되는 거야! 피디들의 리액션이 곧 시청자들의 리액션이 되도록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show&tell과 리액션 화면을 유기적으로 엮어서 활용할 수 있다. 시청자들의 반응을 미리 예상해서 거기에 맞춰 다음 화면을 구성하는 것도 공감할 수 있는 영상적 서사를 만들어내는 좋은 전략이다.
사례 1> "이름을 말할 수 없는 법이었다" (tell) → 대답을 회피하는 추미애 푸티지 (show) → 거기에 혀를 내두르는 피디 리액션
사례 2> "특이한 건 19대 국회예요" (tell) → (예상 반응: 왜?) → 선욱 소현이 직접 그 당시 발의된 법안을 확인한다 → 컴퓨터 화면 CU (show) → "와! 공동발의자 51명" (리액션 음성) → 화면 보는 선욱 소현 FS → 이낙연, 추미애, 문재인 이름 들어간 화면 CU (show)
인터뷰 영상에서 자연스럽고 다채로운 화면 구성을 위해 FS → CU로 넘어갈 경우
예외적으로 영상이 자연스럽지 못하고 튀더라도, 감정선을 이어가기 위해 같은 컷을 선택할 때도 있다
누군가의 말 덩어리가 (글로 따지면 한 문단이) 끝났을 때
tell이 끝나 show 하기 위해
분위기 전환이 필요할 때
주로 인서트나 상황을 보여주는 푸티지를 사용하면 된다. 앞에서 말했듯이 반드시 컷 전환만이 분위기를 전환시키는 방법이 아니라는 것도 염두에 두면 좋다.
푸티지는 정보 전달만 하는 것이 아니라 그 자체로 다양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정보 전달, 감정 고조, 분위기 전환 중에 두 가지 이상을 동시에 충족시킨다면 좋은 푸티지라고 본다. 그러나 푸티지 자체의 기능보다 중요한 것은 푸티지와 푸티지 사이의 컨티뉴이티, 즉 연결성이다.
기능적이기만 한 푸티지들로 만들어진 영상은 단지 기능적인 역할만을 수행할 수 있을 뿐이다. 닷페이스는 서사에 맥락을 만들고, 감정을 설계한다. 그럼으로써 살아 있는, 매력적인 영상을 만들고자 한다.
아래는 닷페이스 영상의 구성과 편집의 특징을 정리한 것이다.
두괄식
궁금증은 최대한 빨리 해결해준다.
의도적으로 궁금증을 바로 해결해주고 싶지 않다면, 궁금증을 해결하기까지의 여정을 쫀쫀하게 만들어준다. (공항 난민 프로젝트 참고)
정보값은 꾸준히
말이 비는 구간이 많이 없고 있더라도 짧다.
이미지든 인터뷰든 푸티지든 일정 정도 이상의 정보값이 있다.
인트로의 목적은 명확하게
30초~1분 안에 강조하고 싶은 메시지가 명확한지
궁금하게 만드는지
이목을 확 끄는 이미지로 끌고 갈 건지
인터뷰이의 캐릭터나 인터뷰이들 사이의 관계성이 매력적으로 드러나는지
강렬한 감정을 동하게 함으로써 단순한 펀치라인 이상의 역할을 하는지
주목할 만한 것은 이것이 닷페이스의 정체성에 기인한 특징들이라는 점이다. 지금까지 닷페는 온라인 미디어로서 페이스북, 유튜브 채널에 영상을 게시해왔고, 플랫폼의 특성상 채널 유입량과 시청 지속 시간을 늘려나가야 하는 과제를 해결해야 했다.
그러니까 닷페 영상의 특징들ㅡ두괄식으로 말하기, 정보값을 계속해서 던져주기, 인트로를 매력적으로 만들기 등ㅡ은 먼저 사람들이 영상에 유입되게끔 하고, 그 유입이 시청 지속으로 이어지게끔 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형성된 것이라 할 수 있다.
닷페가 스스로를 정의하는 방식에 따라
닷페가 말을 건네는 방식도 달라질 것이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닷페가 계속해서 닷페만의 스토리텔링 방식, 닷페이스의 색을 만들어가고 있고, 그 과정에서 PD 개인들이 가지고 있는 각기 다른 특징들이 모여 그 색상의 스펙트럼을 다채롭게 채워나가는 중이라는 것이 아닐까.
펫츠 진행한 사람: 소현
기록한 사람: 연두 & 영
편집 검수: 썸머
연두
닷페이스 비디오 저널리스트
영
닷페이스 비디오 저널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