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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UZZETTE Dec 15. 2023

yBa 영브리티시 아티스트의 플랫폼 런던 화이트 큐브

60일 타국 화랑 방랑기 - 영국 런던 버몬지 화이트 큐브 갤러리

뉴포트 스트릿 갤러리 (Newportstreet gallery) 3층에서 병풍처럼 만들어진 스테인드 글라스 작품들을 보며 감탄하고 있을 때 옆에 계신 인상이 아주 좋고 유쾌하신 어느 신사분들과 대화를 나누게 되었다. 전시장에서 감명 깊었던 부분과 서로 구매하고 싶은 브라이언 클라크의 매력적인 작품 이야기부터 시작해 간단한 서로의 소개까지 하게 되었다.


신사분 중 한 분의 이름은 @Ian Rusha 예전엔 고등학교에서 미술선생님을 하시다가 지금은 정년이 지나 은퇴하고 갤러리 투어를 하고 있던 중이셨다. 어쩐지 작품이야기할 때 전문가 포스가 느껴졌었다. 나는 그간의 경력과 예술 경영을 하고 싶어 준비 중이라 소개하니 런던소재 갤러리들에 대한 이야기를 더 나누게 되었다.


그중 Ian Rusha 선생님의 베스트 추천 전시는 화이트 큐브 (White Cube) 버몬지(Bermondsey) 지점의 안젤름 키퍼(Aselm Kiefer) 전시였다. 벌써 늦은 오후 시간이 다 되어가고 있어 바로 샌탠더(Santander)를 타고 곧장 화이트 큐브로 향했다.


White Cube로 가는 길, 버몬지는 야외 좌석 혹은 스탠딩으로 펍을 즐기기 좋은 동네이다


화이트큐브 갤러리는 뉴포트 스트릿 갤러리에서 약 3km 떨어져 있었다. 지하철보다 빠른 자전거로 13분 정도 달리니 버몬지에 도착했다. 화이트 큐브에서 가장 가까운 지하철역은 런던 브릿지역 (London Bridge st.)으로 걸어서 8분 정도 되는 거리에 위치한다. 지하철 역에서 조금 걸어야 하는 시간을 따지니 차라리 자전거가 빠른 위치였다.


런던 언더그라운드 역들은 런던 전역에 촘촘히 잘 위치해있어 편리하고 빠르다. 하지만 가까운 거리를 이동할 때는 몇 정거장 안되는데 갈아타는 시간이 더 걸리고 기본요금이 2.4파운드로 버스보다 오히려 비싼 편이다. 버스, 자전거가 약간은 불편해도 더 빠르고 저렴한 경우가 많아 자주 이용했다.

런던라이프에서 언더그라운드가 지루해질 즘 도심의 풍경들을 즐기며 이동하는 라이딩의 즐거움은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공유 자전거 샌탠더(Santander), 공유 전기 자전거 라임(Lime)이 잘 구비되어있어 마음만 먹으면 템즈강을 가로지르는 런더너의 기분을 낼 수 있다.


버몬지로 가는 도중 골목골목에 사람들이 붐비는 특색 있는 레스토랑들과 작은 공원들 그리고 갤러리들이 잘 어우러진 동네였다. 걷거나 자전거를 타기도 좋은 평지거리에 템즈강 타워브리지와 버로우마켓도 멀지 않은 곳에 있어 살기 참 좋아 보이는 곳이다. 나중에 런던에 또 머무를 일이 있다면 강력 후보지이다.  


버몬지 지역 레스토랑과 바 분위기를 즐겨보자






버몬지는 화이트 큐브 갤러리가 들어서고 이 지역에 많은 예술가들이 모이고 세련된 상점들이 생기며 상권이 발달한 지역이라고 한다. 아티스트들이 지역의 활기를 불어넣은 것이다. 마치 우리나라에 젊은 아티스트들과 갤러리와 스튜디오들이 모여 있는 한적한 한남동 뒷골목 같은 느낌이 들었다. 버몬지에 비해 경사가 많고 녹지 공간이 부족한 부분이 아쉽지만 트렌디한 상점들과 예술적 감성을 지닌 사람들의 분위기가 그러했다.




Eames Fine Art Gallery, 익숙한 워홀의 팝아트 작품들이 보인다.



샌탠더(Santander) 자전거의 페달을 밟으며 여유 있게 공원들과 저 멀리 샤드(The shard)를 보며 달렸다. 재미있어 보이는 펍과 레스토랑, 갤러리, 텍스타일 뮤지엄등이 있는 거리를 지나자 한적한 곳에 화이트 큐브가 나타났다.




White Cube 로 가는 버로우 스트리트 (Borough Street), 샌탠더(Santander) 자전거를 타고 달린다.





화이트 큐브 갤러리는 미술상인 제이 조플링( Jay Jopling )이 1993년에 설립한 세계적인 현대 미술 갤러리이다. 런던에 2개의 지점이 있고 뉴욕, 홍콩, 파리, 플로리다 그리고 서울 도산공원에 지난 9월에 개관을 한 세계 5대 갤러리 중 하나이다. 앞서 뉴포트 스트릿 갤러리의 데미안허스트도 이 갤러리를 통해 세계적인 무대로 진출했다.


화이트 큐브 갤러리는 현대 미술을 선도하는 중심지로, 그곳에서 데미안 허스트의 독특하고 화제를 일으키는 작품들이 소개되었다. (데미안허스트 관련 포스팅은 전편을 참고) 둘의 만남은 미국 중심의 예술 시장에서 벗어나 영국이 새로운 예술의 힘을 세우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데미안 허스트뿐 아니라 영국 젊은 아티스트 yBa (young British artist)의 트레이시 에민, 크리스토퍼 오필리, 사라 루카스 등은 화이트 큐브를 통해 과감한 현대 미술 작품들로 예술계에 새로운 기운을 불어넣었다.

yBa 아티스트 자신의 사생활을 전시하는 고백의 여왕 트레이시 에민, Naked Photos: Life Model Goes Mad', 1996 via Pinterest.


이 영향력은 버몬지라는 지역 생태계를 변화시켰듯 런던을 넘어 전 세계로 확장되었으며, 이들은 논란을 즐기고 관례를 깨는 작품들로 미술계를 재정의했다. 논쟁을 받아들이고 경계를 넘어 창조성을 기리는 환경을 조성함으로써, 그들은 새로운 시대의 예술을 모색하는 예술가들을 위한 청사진을 만들었다.


 과감하고 도전적인 젊은 아티스트들을 발굴하고 그들의 개인전을 지원한 갤러리스트 제이 조플링,

그는 진정으로 예술을 사랑하고 좋은 에너지로 다양한 창작자들과 교류하며 사업성 갖춰 갤러리스트가 가져야 할 소양들의 발란스를 잘 갖춘 사람이다. 세계적인 현대미술 플랫폼인 화이트 큐브는 yBa 작가들의 영향력뿐 아니라 제이 조플링의 개방적인 생각과 저돌적인 실행력을 토대로 완성된 것이 아닐까?


Jay Jopling ©Photography by Rahim Fortune for WSJ. Magazine
"He thinks like an artist,
because he grew up with these artists —Tracey [Emin], Damien [Hirst] "
says Anselm Kiefer.


그 당시 진행되고 있던 안젤름 키퍼 (Anselm Kiefer)의 전시 또한 기괴한 경이로움을 주는 전시였다.

Ian Rusha 선생님이 그토록 칭찬한 이유는 전시장 입구에서부터 알 수 있었다.



안젤름 키퍼 Anselm Kiefer의 전시가 열리고 있는 화이트큐브 버몬지,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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