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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두걸음 Apr 18. 2021

#2 어떤 어른이 될래?

편의점 속 큰 어른

* '보내주고 싶은 일기장'
- 쓰잘데기없는 일기와 메모 중, 종종 주변에 보내드리게 되는 일기를 올립니다.
- 누군가에게 위로가 되기를 바라봅니다 :)




어제 컨텐츠 중에, 본인의 인생을 어린아이 키우듯이 하라는 글을 읽었다.


우린 아이가 행복하기를 바라지만, 행복 이전에 '좋은 것'을 택하곤 한다는 것이었다. 아이는 사탕을 쥐어주면 행복해하지만, 아이를 위해선 양치질이 필요한 것처럼 말이다. 당장의 '행복' 이전에, 이 삶에 어떤 것이 '좋은 것'일까 고민하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었다.


평소처럼 회사근처 편의점에서 샌드위치를 샀다. 입구부터 개구장이이던 한 어린 남자애가 계산대에서도 장난을 치고 있었다. 엄마는 짜증을 내고 있었고, 뒤에서 기다리던 나는 가만히 구경을 했다.

그런데 20대 중반쯤 될까. 알바생이 아이의 눈높이에 맞춰 카운터까지 고개를 낮췄다. 그러더니 '우와, 두개나 가져왔어? 이야 멋지다!'하며 웃어준다. '그거 알아? 이건 1개를 사면 하나를 더 주는거다?' 맞장구쳐주며 계산을 해준다. 멋진 인강성을 가진 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배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같은 '좋은 것'이라고 해도, 알려줄 수 있는 방법은 천차만별일지 모르겠다.


짜증이 될 수도 있고, 기다림이 될 수도 있겠다. 어쩌면 따뜻한 마음이 될 수도 있고 말이다. 만약 내 아이라면, 저렇게 따스한 배려들을 받으며 자랐으면 좋겠다. 못한 걸 질책하기보다, 또 예의범절 없다고 다그치기 전에, 눈높이를 맞추는 사람들 사이에서 말이다.

본인의 인생을 아이처럼 대하라 한다면, 당장 '행복'이라는 사탕을 쥐어주지는 못하지만, 적어도 허리를 숙여 눈을 맞추어줘야겠다. 다그치기보단, 따뜻한 말 한마디 더 건네야겠다.


결국 '좋은 것'을 향해 갈거라면, 더 따뜻해도 되겠다.

오늘은 내 주변 어른아이들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 더 건네보아야지. 짜증내기보단 한번 더 웃어봐야겠다.



*** 덧, 밤에 한번 더 받게된 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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