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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두걸음 May 03. 2021

#3 자기애가 부족한 친구에게

너의 앞날을 응원해

*당신에게 전하고 싶은 편지

- 주변으로부터 감사히 받았던 편지를 엮습니다.

- 소중한 당신에게도 힘이 되면 좋겠습니다 :)


To. 오랜 친구 같은 민지


안녕ㅎㅎㅎㅎ? 이렇게 편지로 너에게 인사도 해보네ㅋㅋㅋ


그동안  많은 일들이 있었지? 멘토링 봉사로 시작해서 벌써 이만큼이나 흐른거 보면 시간이 빨리 가긴 하는  같다ㅋㅋㅋ 2 전에  처음 봤을  너의  인상은 (놀랍겠지만^^) 정말 좋았던  같아. 굉장히 밝고,  웃고, 자신의 생각을 거침없이 표현할  아는 사람이라는 강한 인상이 남았지.


근데 어느 순간부터인가? 처음 그 이미지와는 사뭇 다른 너의 모습들이 보이더라고? 평소엔 한 없이 밝지만, 때로는 한없이 어둡고, 잘 웃지만 그만큼 외로움과 눈물도 많고, 당돌(?)하고 자신감은 많지만, 자기애는 부족했던 거 같아.


처음엔 네가 그렇게 변해가는 줄만 알았는데, 생각해보면 너는 변한 게 아니라 이제까지 여러 모습을 가지고 살아온 사람이었어. 그리고 그런 너를 쭉 보면서 안타까움을 느낀 적이 많았던 거 같아. 과거의 자신을 후회하고, 탓하며, 놓아주지 못해 괴로워하기도 하고, 그 와중에 힘든 상황도 중간중간에 많이 찾아오고, 멘티 동생은 또 이에 질세라 속 엄청 썩이고…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도 충분히 지칠만 했다고 생각해.


그리고 그 힘들었던 시간 속에서 수많은 고민과 이해할 수 없는 감정도 아마 느꼈을거야. 때로는 왜 내 인생만 이런 걸까 하고, 딱히 누구를 향한지도 모르겠는 원망 아닌 원망도 해봤을테고, 뭐 하나 되는 일이 없고 남들에 비해 한없이 작아지고, 뒤쳐지는 것 같은 자신이 싫을 때도 있었을테고.


하지만, 그래도 꾹 참고 어떻게 버티다 보니 꼬이고 꼬인 일들이 요즘에는 하나 둘 씩 풀리면서 좋은 일도 많이 있잖아?ㅎㅎ 내가 제일 인상깊게 봤던 ‘그저 바라보다가’라는 드라마 중에 이런 대사가 나와. (이미 전에 한번 말해준 적이 있는 거 같은 느낌적 느낌이 비록 있지만)


“살면서 돌이킬 수 없는 후회를 하거나 감당할 수 없는 나쁜 일이 생기는 게 슬픈 인생이 아니에요. 후회 할 일이 생기면 교훈을 얻을 수 있고요. 나쁜 일이 생기면 좋은 일의 소중함이라도 느낄 수 있으니까요. 진짜 슬픈 인생은 살면서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겁니다.”


앞으로 힘든 순간이 찾아왔을 때, 이 말이 조금이나마 너에게 희망과 응원의 메시지가 됐으면 좋겠고, 이제까지의 많은 힘든 시간들 견뎌내느라 정말 수고 많았어!


처음에 네가 공모전에 합격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내 일만큼이나, 음… 어쩌면 내 일이 잘 됐을 때 보다 더 기뻐했던 거 같아. 근데 딱히 합격했다는 것에 기뻐했다기 보다도 난 네가 이번 일을 통해서 이제와는 다른 생각과 가치관과 인생에 대한 태도를 갖게 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에 좋아했던 거 같아. 앞으로 지금까지와는 또 다른 새로운 환경과 현실에 다시 안주하기보다,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을, 행복을 찾아갔으면 좋겠어. 물론 그 과정이 5년이 될 지, 10년이 될지, 언제가 될지는 잘 모르겠지만.

 

에고… 어쩌다보니 내용이 횡설수설했네ㅋㅋㅋ… 뭐 여튼! 하고 싶은 말이 더 많지만, 이제 손이랑 팔이 저려와서 그만 끝낼게…ㅎㅎㅎ 다시한번 합격 축하하고, 늘 너한테 잔소리만 했지만, 넌 네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멋지고, 빛나고, 괜찮은 사람이야. 그러니까 항상 너 자신을 자랑스럽게 여기고, 앞으로도 더욱 더 발전해 나가길 많이 응원하고 바랄게.


From OOO

2015.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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