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펜바스 컬처뉴스 Sep 01. 2017

자신이 예수라고 주장하는
21세기 메시아들

Art & Culture - 펜바스 컬처뉴스


조나스 벤딕센 (Jonas Bendiksen)은 노르웨이의 평범한 가정에서 자랐다. 종교가 없던 그는 자신을 ‘돌아온 예수’라고 말하는 사람들에 대해서 관심을 갖게 되었다. 그는 카메라를 들고 전 세계를 돌며 ‘메시아’들을 찾아 나섰다. 믿음을 확인하기 위해 떠난 그의 여행에서 만남 사람들은 도대체 누구일까? 그들은 어째서 자신을 예수라고 생각하는 것일까?



데이빗 쉐일러


그가 처음 만난 ‘예수’는 영국의 보안정보국인 MI5출신의 데이빗 쉐일러 (David Shayler)였다. 그는 자신을 ‘디지털 메시아’라고 말하며, 이메일 서명에도 ‘David Shayler the Christ’라는 이름을 사용했다. 아쉽게도 그를 따르는 사람은 많지 않았고, 트위터 계정에는 고작 350명 정도의 팔로워가 있었지만, 그는 크게 개의치 않아했다고 한다. 쉐일러는 “나를 따를 필요는 없고, 오로지 자신의 길을 따르면 될 뿐”이라며 사람들에게 예수의 말을 전하는 일을 하고 있었다.



모세스 롱와네


벤딕센이 두 번째로 만났던 예수는 조금 더 영향력 있는 인물이었다. 모세스 롱와네 (MosesHlongwane)라는 이름을 가진 남 아프리카의 예수는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는 인물이었다. 그의 주변에는 항상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모여있었고, 그의 곁에서는 언제나 따뜻함이 느껴졌다. 벤딕센은 “무엇인지는 정확히 설명할 수없지만 모세스의 곁에 있으면 언제나 무언가가 느껴졌다”라고 그의 경험을 이야기한다. 모세스는 분명 힘을 갖고 있었고, 그 힘으로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이끌고 있었다.




세 번째로 찾아가려 했던 일본의 예수 ‘지저스 마타요시’는 끝내 만남이 성사되지 못했다. 그는 외부인들을 만나는 것을 굉장히 꺼려했다. 하지만 마침내 벤딕센은 가장 예수와 흡사한 모습을 한 사람을 만나게 되었다. 바로 수천 명의 신자들을 이끄는 세르비아의 예수 비사리온 (Vissarion)이었다.



비사리온


비사리온은 교통경찰 출신이지만, 그의 모습 마치 라파엘의 그림 속 예수와 비슷했다. 수염을 기르고, 회색 머리를 어깨춤까지 늘어뜨린 그는 세르비아의 작은 마을 Minusinsk에서 진정한 예수의 환생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었다. 처음에는 일종의 사이비 종교와도 같은 느낌이 들었지만, 벤딕센은 점차 비사리온과 그를 따르는 사람들을 이해하기 시작했다.


벤딕센은 “비사리온을 만나고 집에 돌아올 때마다 이상한 기운을 느꼈다. 나도 모르게 그곳이 그리워지고, 어쩌면 그곳에서 사람들과 함께 살 수 있다면 정말 안락하고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고 말한다. 비사리온은 기적을 행하는 예수가 아니었지만, 그의 말들에는 무게감이 있었고 그의 행동에는 에너지가 있었다.




여행을 마치고 사진을 모두 공개한 벤딕센은 말한다. “무엇이 진실인지는 알 수없고, 알려고 노력하고 싶지도 않다. 하지만 모두가 행복한 작은 공동체를 형성할 수 있다면, 그리고 그 중심에 누군가가 사람들을 하나로 모으는 강력한 에너지를 갖고 있다면, 진실이 정말 중요한 것일까?”


어쩌면 이것이 종교의 가장 근본적인 목적이자, 존재의 이유일 것이다. 때로는 진실보다 중요한 것들이 존재하니까. 그리고 이것이 자신을 예수라고 부르는 21세기 메시아들이 전하고자 하는 진짜 메시지가 아닐까?




더 많은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조금 색다른 시각, 특별한 이야기


펜바스 컬처뉴스 & 매거진

www.penvas.co.kr

작가의 이전글 텍사스를 집어삼킨 태풍 '하비'는 기후변화의 영향일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