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무리씨 Oct 10. 2019

결혼이 뭘까?

#73


어느 늦은 저녁 친구와 맥주를 그득하게 마시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결혼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이 친구도 무리씨와 마찬가지로 일명 노처녀입니다.

친구가 물었습니다.
“도대체 결혼이 뭐야? 결혼을 하는 것이 어떤 의미가 있는 걸까? 어떤 사람이 그러더라~ 결혼은 서로의 성적 소유권을 법적으로 인정하고 만인들 앞에서 약속하는거래”
“결혼? 음.. 성적소유권도 틀린 말은 아닌 거 같기도 하고~ 근데 그 말이 우습기도하고 슬프기도하고 재밌네. 만인들앞에서 성적 소유권의 인정이라니~ㅎㅎ”
“그지? 서로를 법적으로 묶는 거지~”
무리씨는 성적 소유권의 법적 인정이라는 말 중 그 ‘소유’라는 단어에 불편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소유를 할수 있는 건가...’

“넌 어떻게 생각해?” 친구가 물었습니다.
“난 뭐 아직 결혼을 하진 않았지만 내 생각에 결혼은, 의리같아. 끝까지 함께하며 서로에게 의리를 지키는 관계! 그것이 성적소유권만으로 한정짓는게 아니라 그것보다 더 중요한 관계들과 늙어가면서도 서로를 존중하고 이해해주고 함께하려는 그런 의리?!”
“그렇게 살 수 있을까? ㅎㅎ”
“그러니깐 쉬운게 아니겠지 결혼은~. 누군가의 인생이 오는 거고 두 인생이 함께 해야하는 거니깐. 그치만 그만큼 힘들면서도 소중한 것일 수도 있지 않을까? 아마도?!”

맞아요. 두 인생이 함께하는 거 같아요 결혼은.
이렇게 말하고 나니 결혼은 엄청난 일인 거 같아요.
결혼식이라는 형식이 아닌 결혼말이에요, 정말 결혼생활이라는 거 말이에요, 그것은 그런 받아들임의 준비가 되어야만 하는 거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우린 힘든게 싫어서 이러고 있을지도 모르겠네 그럼~~”
“그럴지도~ 자신이 없거나 아니 생각이 너무 많을지도”
“그래도 혹여 우리가 결혼을 하더라도 겁먹진 말자~ 만약 누군가의 인생을 함께해야 한다면 즐기자구~~”
“ㅋㅋ 그래, 의리있게 즐기자규!”

결혼생활은 좋다 나쁘다의 규정이 아닌 거 같아요. 함께하는 서로에 대한 존중과 의리가 있냐 없냐 인 거 같아요. 물론 무리씨의 생각입니다요!


매거진의 이전글 섣부른 충고/ 그땐 그랬지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