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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를 감싸던 종이들 15>

Vinyl Sleeve Stories

by JDC

15. 비지스의 팔세토, 클랩튼의 기타: RSO Records


_MG_1662.jpg RSO Records Company Sleeves Record Sleeve 45 RPM Vinyl Cow Logo



RSO 레코드는 1973년에 설립된 음반사로, 그 이름은 설립자인 로버트 스틱우드(Robert Stigwood)의 이름을 딴 Robert Stigwood organization의 약자다. 스틱우드는 이미 비지스(Bee Gees)와 크림(Cream) 같은 거물급 아티스트들의 매니저로 명성을 떨치고 있었으며, 자신의 아티스트들의 음악을 보다 독립적이고 주도적으로 관리하고 유통하기 위해 RSO라는 독립 레이블을 설립했다.


RSO의 역사는 곧 디스코 열풍의 역사와 궤를 같이 한다. 1977년 영화 "토요일 밤의 열기(Saturday Night Fever)"와 1978년 "그리스(Grease)"의 사운드트랙은 전 세계적인 메가 히트를 기록하며 RSO를 당대 가장 영향력 있는 레이블 중 하나로 만들었다. 특히 《토요일 밤의 열기》는 전 세계적으로 수천만 장이 팔리며 RSO를 상업적 성공의 최고조로 이끌었다. 그러나 1970년대 후반 디스코의 쇠퇴와 함께 영화 프로젝트의 실패가 겹치면서 재정적 어려움을 겪었고, 결국 1983년경에 폴리그램(PolyGram)에 흡수 통합되며 독립 레이블로서의 역사는 막을 내리게 되었다.


RSO 레코드의 상징은 앨범 속지 상단에 선명하게 인쇄된 붉은 소(Red Ox) 이미지이다. 이 로고는 스틱우드가 일본에서 받은 선물인 아카베코(赤べこ)—액운을 막고 행운을 가져다주는 소 모양의 전통 공예품—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전해진다. RSO 레코드가 활발했던 1970년대는 문화적 자유와 젊은 세대의 라이프스타일이 음악 산업을 뒤흔들던 시기였다. 1970년대 중반, 디스코(Disco)는 단순한 음악 장르를 넘어선 하나의 거대한 라이프스타일이자 문화 현상이었다. RSO는 《토요일 밤의 열기》 사운드트랙이라는 결정적인 매개체를 통해 이 클럽 문화를 전 세계 대중에게 확산시키는 역할을 했다. 음악은 춤과 패션, 그리고 영화와 결합하며 전례 없는 상업적 파급력을 가졌다. 록, 팝, 소울, 디스코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크로스오버(Crossover) 현상이 두드러졌다. RSO는 이 다양한 장르에서 성공을 거두며 대중음악의 스펙트럼 전체를 아우르는 풍요로운 황금기를 이끌었다. 로버트 스틱우드는 음악과 영화 산업을 결합하여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미디어 제국을 꿈을 꿨다.


RSO 레코드는 1970년대 대중음악을 상징하는 강력한 아티스트들을 보유했고. RSO가 담아낸 소리는 당대의 상업성과 에너지를 응축시킨 것이었다.



https://youtu.be/fNFzfwLM72c?si=IlWGJi1yQ0kY7oXt

비지스 (Bee Gees) - Stayin' Alive"

https://youtu.be/XpqqjU7u5Yc?si=pKoos6w2I22XkMDE

비지스 (Bee Gees) - How Deep Is Your Love

비지스 (Bee Gees)는 RSO의 상징이자 구심점이었습니다. "Stayin' Alive"와 "How Deep Is Your Love" 등이 담긴 《토요일 밤의 열기》 OST는 전 세계적인 신드롬을 일으키며 디스코 시대를 정의했습니다. 그들의 팔세토 창법과 펑키한 리듬은 RSO가 추구했던 상업성과 트렌드의 정점에 있었습니다.



https://youtu.be/KDuntDNzTGo?si=Khw2v8emALe8eUB9

에릭 클랩튼 (Eric Clapton): RSO에서 활동하며 상업적 성공을 거두고 컴백에 성공했습니다. 특히 1974년의 461 Ocean Boulevard 앨범과 "I Shot the Sheriff"의 히트는 레이블의 록 기반을 단단히 했습니다. RSO는 디스코뿐만 아니라 깊이 있는 록 음악까지 포괄하는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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