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nyl Sleeve Stories
노란, 누런(?) 바탕 위에 선명하게 찍혀 있는 보라색 로고. 두 개의 물방울이 완벽한 균형을 이루며 뫼비우스의 띠처럼 엮여 있는 이 문양은, 한때 전 세계 디스코텍과 라디오를 지배했던 황홀한 사운드의 서명이자, 필라델피아 인터내셔널 레코드(PIR*의 영원한 아이덴티티이다. 1971년, 'The Sound of Philadelphia(TSOP)'라는 이름으로 음악사에 새겨진 이 거대한 물결은 바로 이 레이블의 창립자, 케니 개블(Kenny Gamble)과 레온 허프(Leon Huff)의 손끝에서 시작되었다. 그들은 스튜디오의 완벽주의자이자 사운드의 연금술사였다.
디스코를 예고한 성숙한 소울, 필라델피아 사운드는 1970년대를 풍미한 하나의 독립적인 소울 장르이자, 디스코(Disco) 음악의 탄생에 가장 결정적인 영향을 준 프로덕션 스타일이다. 디트로이트의 모타운 사운드에 비해 더욱 성숙하고, 웅장하며, 드라마틱한 특징을 가진다. 그 핵심은 클래식 음악을 연상시키는 유려하고 풍성한 오케스트라 현악기 편곡, 펑키하고 정확하게 리듬을 이끄는 워킹 베이스 라인, 그리고 여러 멤버가 쌓아 올리는 복잡하고 아름다운 코러스에 있다. 이 스타일은 PIR만의 독특한 음악적 언어였다.
사운드의 심장으로 말할 수 있는 MFSB와 대표 아티스트들이 만들어낸 음악적 공동체는 단순히 트렌드를 따른 것이 아니라, 시대를 만들었다. 그들의 끈끈하고도 화려한 사운드, 이른바 'TSOP'의 핵심은 하우스 밴드였던
MFSB(Mother Father Sister Brother)의 역할이 절대적이었다. MFSB는 시그마 사운드 스튜디오를 거점으로, PIR의 모든 히트곡에 '필라델피아 사운드'의 골격을 만든 장본인들이다. 그들의 앙상블은 1974년, 자신들의 이름으로 발표한 곡 'TSOP (The Sound of Philadelphia)'가 Soul Train의 주제가로 쓰여 전 세계적인 히트를 기록할 정도로 강력했다. MFSB의 연주 위에 수많은 전설이 피어났지만, 그중 필라델피아 사운드의 가장 상징적인 얼굴은 단연 오제이스(The O'Jays)이다. 오제이스는 'Love Train'을 통해 평화의 메시지를 담아냈고, 'Back Stabbers' 등으로 PIR을 세계적인 레이블로 확립하는 데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또한, 해롤드 멜빈 & 블루 노트(Harold Melvin & the Blue Notes)는 'If You Don't Know Me by Now'에서 드라마틱한 소울의 정점을 보여주었으며, 쓰리 디그리스(The Three Degrees)는 'When Will I See You Again' 같은 우아한 히트곡으로, 빌리 폴(Billy Paul)은 명곡 'Me and Mrs. Jones'로 PIR에 그래미상을 안기며 깊이를 더했다.
https://youtu.be/PJNDDZh0nwU?si=75xyes0lmaEqTaWw
https://youtu.be/k2PAiWbAW4c?si=I4kcTbKvDHoe76-9
https://youtu.be/C1Qgh0_JF5o?si=IzuswnQ9QKhDYVpL
https://youtu.be/AewGIIykcig?si=92K-IvyckuB4BRG1
이 글을 [소리를 감싼 종이들]의 후속으로 작성되었습니다. 브런치북의 전체 내용을 보시려면 [https://brunch.co.kr/brunchbook/sleeves]를 참고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