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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참새 Jul 27. 2020

불교에서 찾은 무아(無我)란 이런 것일까?

새로 산 책상

퇴근 후 집에 오면 자기계발을 해야 하는데 계속 침대에 누워서 유튜브나 넷플릭스를 봤다. 내 의지가 부족하다며 자책도 많이 했다. 진주로 이사하고 그렇게 거의 일년이란 세월이 지났다. 

힘을 내서 책을 읽으려고 하면 또다시 침대에 눕는 나 자신을 보면서, 뭐가 잘못됐을까 생각을 하다, 자취방에 책상이 없어서 그런 것은 아닐까? 생각했다.



그 생각이 든 순간 바로 책상을 주문했다. 그러고 나선 확실히 더 많이 앉아 있을 수 있었다. 

그동안 나는 얼마나 나 자신을 원망하고 자책하면서 시간을 보냈을까? 간단하게 환경만 바꿔줘도 이렇게 효과가 있는 것을. 

이것을 보면서 나는 정토회에서 배운 무아(無我)가 떠올랐다. 상관이 있는 줄은 모르겠는데, 결국엔 내가 ‘~ 하지 말아야지 한다고 내 마음대로 되는 것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무아라는 것은 혹시 ‘내 의지대로, 통제대로 되는 것은 하나도 없다’라는 뜻이 아닐까? 우리는 그저 내 인생을 직접적으로 통제할 수는 없지만, 어떤 환경이나 새로운 시도를 제안해줄 수 있는 정도인 것 같다. 그렇게 간접적으로 인생을 이끌어 가는 정도인 것 같다. 

내 마음 속에는 나태해지고 싶은 욕구가 있다. 반대로 열심히 해서 성공하고 싶은 욕구도 있다. 두 욕구가 늘 싸운다. 다만, 어느 욕구가 승리를 잡는 것은 나의 작은 환경이 좌우할 수 있다. 그냥 그렇게 ‘형성’되는 것.

자취방에 새로 산 책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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