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사 일을 봐주시는 이모님이 깨끗하게 닦아놓은
하수구 트랩을 보고
양치질을 하는 동안은 기분이 괜찮았다.
'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에서 고양이 이야기가 나올 땐 집에 있는 '대호'가 떠올라 눈물이 났다.
대호는 두 달 전 우리 집에 온 고양이다.
사람을 잘 따르고 옆에 가서 눕기만 해도
골골 거린다.
긍정적인 감정에 솔직하고 마음을 아끼지 않는다.
원래 한 마리만 분양받기로 하였는데 혼자 있는 보리가 신경 쓰여 대호를 데려왔다.
대호가 온 이유가 있는 것 같다.
사람에 대한 기대가 없다.
좋아질 것 같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