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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우 Sep 13. 2023

사람에 대하여 5

가사 일을 봐주시는 이모님이 깨끗하게 닦아놓은

하수구 트랩을 보고

양치질을 하는 동안은 기분이 괜찮았다.


'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에서 고양이 이야기가 나올 땐 집에 있는 '대호'가 떠올라 눈물이 났다.


대호는 두 달 전 우리 집에 온 고양이다.

사람을 잘 따르고 옆에 가서 눕기만 해도

골 거린다.

긍정적인 감정에 솔직하고 마음을 아끼지 않는다.

원래 한 마리만 분양받기로 하였는데 혼자 있는 보리가 신경 쓰여 대호를 데려왔다.


대호가 온 이유가 있는 것 같다.


사람에 대한 기대가 없다.

좋아질 것 같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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