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에게 안 좋은 일이 있을 때 대부분
엄마들이 가장 먼저 무너진다.
경위는 나에게 어머님 탓이 아니라고 했다.
그런데 그 말이 꼭
어머님 탓입니다라고 들렸다.
큰 애가 사건에 대해 글을 썼다.
담임선생님만 알고 있었던 일이
작품을 발표하면서
같은 반 친구들도 알게 되었다.
큰 애는 자신이 쓴 대본으로 조원들과 영상을 찍었고 힘든 이야기를 조원들과 작품으로 공유하면서 사건에 대한 부정적인 감정을 뿌듯함으로 바꾸어나갔다.
큰애가 성장하는 걸 지켜보면서 나도 빨리 괜찮아져야 한다는 조급함이 났다.
마음은 급한데 방법을 모르겠다.
벗어나고 싶은데 머릿속이 환기되지 않는다.
엄마인데 엄마로서의 역할을 다하지 못하는 것 같아서 슬프다.
그래서 잠이 안 오나 했더니
낮에 커피를 반 잔 마셨다.
곧 잠이 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