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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보험설계사 홍창섭 May 04. 2024

간편 보장분석의 함정 - 대표이사 보험 가입 기준

세상에 이런 보험설계사도 있습니다.

제가 처음 보험 일을 시작했던 2009년 그 시절에는  

보험 가입 내역을 확인해 보려면, 

고객님이 직접 고객센터로 전화해서 보험 증권을 보내주시는 수밖에 없었습니다. 


근데 지금은 모바일 동의, 주민번호 만으로도 손쉽게 간편 조회를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예전 보험 누락이나 생명보험사 담보 등에서 오류 등 수많은 문제가 있어서 

 저는 최대한 보험 증권을 확인합니다.  )


<**절대 보장 분석 프로그램을 믿으면 안 됩니다**>


그 보장분석 프로그램에 의하면, 

보험 설계사가 아니어도, 신입 설계사도,  손쉽게 보장 분석이 가능합니다. 


즉, 어느 보험사에 얼마의 보험료를 내고 있고, 

주요 담보들의 가입 여부나 가입 금액도 금방 확인이 되고, 

친절하게 미흡한 담보, 부족한 담보, 미가입 담보 등을 안내해 주고, 

여기에 맞춰 담보들을 채워 넣기만 하면 되니 보험 일이 참 쉬워졌습니다. 


그런데, 정말 이렇게 하는 것이 제대로 된 보장 분석이고, 보험 가입인가요?




49세 법인 대표님 보장 분석 결과입니다. 

문제가 보이십니까? 어떤 문제점을 이야기하고 싶으신가요?



사망, 암, 뇌 심장 질환 등 주요 보장에 대해서 표준 금액을 다 넘게 가입했고, 

주요한 보험은 대부분 가입한 상태입니다. 


최근 2-3년 동안 대거 해약 리모델링을 하신 결과입니다. 


이 보장 분석에 의하면, 

현재 가입하지 않은 치매, 간병, 산정특례 부분 보강하고, 

다소 보장 내용도 약하고 가입한지 2년 지난 운전자 보험 변경하면서 상해 쪽 보완하면

완벽한 보험 가입이 되는 걸까요?


대표님의 담당 설계사님은 분명 이런 기준에 맞춰서 가입한 것 같습니다. 

매출 50억이 넘는 법인의 대표님이신 만큼 경제적 어려움은 없으니

그냥 다 채워서 넣으셨습니다. 


모 보험사의 챔피언급이라는 분께서 설계하고 판매하신 보험입니다. 

어떠신가요?


법인 대표님들이 만나는 보험 설계사들은 대부분 법인 컨설턴트라고 불리는 분들이 많습니다. 

법인 영업을 하면서, 기업에 필요한 것들을 제공해 주고

그 컨설팅의 대가로 경영인 정기보험이나 종신보험, 법인 보험 등을 받기 때문에, 

이분들 중에는 보험을 잘 모르는 경우가 정말 많이 있습니다. 


개인 보험을 하시는 분들은 법인 보험을 모르고

법인 보험을 하시는 분들은 개인 보험을 모르기 때문에,


법인 대표님들이 법인 컨설턴트를 통해 가입한 보험을 보면 

이처럼 당황스러울 때가 정말 많이 있습니다. 


물론 보험에는 정답이 없습니다. 다 장단점이 있죠. 


그런데, 개인 보험을 전문으로 하시는 조금이라도 실력이 있는 분들이라면, 

일단 가성비가 극악임을 이야기하며, 

충분히 훨씬 더 싸게, 효율적으로 구성할 수 있음을 알 수 있을 겁니다. 


그래서 이렇게 가성비 떨어지는 보험 정리해서 새로 가입하면

훨씬 보험료도 낮추고, 더 좋은 보험으로 준비할 수 있습니다. 


근데 제가 드리고 싶은 이야기는,

이 보험의 가입자인 '대표님'의 상황에 그런 보험 가입이 과연 맞는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현재 자산, 경제 소득 등으로 볼 때 사실 몇천만 원의 보험금도 필요하지 않거나 중요하지 않습니다. 


월 100만 원 20년... 2억 4천만 원 이상의 보험료를 내지만, 

설령 프로그램상 획일적으로 정해둔 표준 금액에 맞춰 가입한 보험이 없다고 해도, 

만약 현재 당장 현금으로 동원할 수 있는 자금이 수천수억이 되는 대표님께 

어떤 위험이 있을까요?


그래도 1억 가까이 나오는 암을 빼고는 기껏해야 3천~ 몇만 원 나오는 이 보험

과연 대표님께 필요한 보험이 맞나요?

(물론 대표님들 성향에 따라 타먹는 보험을 좋아하는 분들도 있고 심리적 위안이 되기도 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제일 중요한 것은 바로 

사망보험금입니다. 


표준금액 1억 원에 맞춰서 1억 남짓의 사망보장(질병사망)

충분한가요?


월 1백만 원의 보장성 보험료를 내는

연 매출 50억 법인 대표님 보험인데, 


사망보험금 1억 원은 너무 적지 않나요?


이런 분께는 솔직히 이런 잡다한 보험 ..

통장에 있는 돈으로 커버 가능한 보장 대신,


높은 경제적 가치만큼, 보험이 아니면 해결이 안 되는 

높은 사망보험금액의 사망보험이 훨씬 중요합니다. 


저라면 차라리 100만 원짜리 종신 보험으로 하거나

1-20억 이상 보장이 가능한 정기보험을 최우선적으로 권했을 것 같습니다. 


이 대표님에게는 30만 원 암보험보다, 경제 활동기(60세) 동안 15억 원을 보장해 주는 

이런 보험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요? 


대표님이라고 해서 무조건 비싼 종신보험, 경영인 정기보험만 하는 것이 아니라,

저렴한 정기보험으로도 충분히 가능합니다. 


물론, 이런 보험은 수당도 적고, 대신 소득증빙, 건강검진등 챙겨야 하는 것이 많아서

설계사에게는 크게 도움이 되는 보험은 아니며

다른 보험을 파는 것이 훨씬 이익이지만, 


대표님에게는 정말 필요한 보험이 아닐까요?


이렇게도 설계가 된다고 보여드리면 대부분의 대표님들은 놀라워 하셨고, 고마워하셨습니다. 




보장분석 앱을 통한 보장 분석은 개개인 소득 가족력 성향 등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획일적인 기준에 따라, 단순히 부족하고 빠져 있는 담보들을 채워 넣기식의 보장 분석입니다. 


물론 그만큼 간편하고, 누구나 할 수 있는 보장 분석이긴 하지만, 

결코 개개인에 맞는 최선의 보장 분석은 아닐 수 있습니다. 


어떤 질병이나 사고가 오더라도, 

모든 경우에 맞춰 보험금을 많이 받는 것이 보험 가입의 목적이 아닙니다. 

보험은 재테크가 아니며, 위험에 대한 대비입니다. 


살면서 부딪히는 수많은 위험 중에 

가장 크고 중요한 위험. 보험이 아니면 절대 해결이 되지 않고, 가장 보험이 필요한 영역인

'사망'에 대한 준비. 꼭 하셔야 합니다. 


당신의 사망보험금 확인해 보세요

  

    생명보험인 홍창섭

    16년 차 보험설계사  

    법인 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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