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 해지 했으면 큰일 날 뻔했습니다.
세상에 이런 보험설계사도 있습니다.
예전에 가입한 보험을 해약하고 새로운 보험으로 변경하는 보험리모델링은 늘 어렵습니다.
100% 더 좋은 보험은 없고, 보험은 결과론일 뿐입니다.
작년 보험 분석 및 보험 리모델링 의뢰를 받은 사례입니다.
보험료는 20만 원 가까이 내는데, 보험료 대비해서 별로 받을 게 없는 것 같다며
해지를 고려 중이시라고 하셨습니다.
2012년에 가입한 보험이고, 월 19만 원 상당의 보험료를 내고 계셨습니다.
이미 가입한 지 13년이 지난 실손보험이 핵심 보장인 보험이었습니다.
그 시절에는 지금처럼 다양 보험들이 있지도 않았고,
상해사망, 질병사망등 사망보장을 필수 연계 담보로 하여, 종신보험처럼 사망보장이 높은 보험도 많았습니다.
이 보험이 그런 보험이었고, 지금 보험과 비교해 보면
아무리 실손보험이 있다고 해도, 암도 없고, 뇌혈관, 심장질환 보장도 없고 수술비 하나 없었기 때문에
막상 아파도 크게 타먹을 일이 없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게다가 50대 남성분이셨지만, 결혼도 하지 않았고, 재산도 크게 없었기 때문에,
사망보장보다는 생전 의료비에 대한 니즈가 더 강했고
무엇보다 그냥 이 보험을 해지하고 암보험과 수술비 보험 가입을 고민하고 계셨습니다.
아무리 오래된 보험이라고 해도, 19만 원이나 내고 있는데 놔두고 더 할 여력은 되지 않았고,
다른 설계사한테 견적을 받아보니, 보험료도 훨씬 싸고 더 좋은 보험으로 가입된다고 하여
권하는 대로 하려다가 마지막으로 저에게 문의를 주신 사례였습니다
물론, 이런 생각도 틀린 부분은 아니었지만,
2주 전쯤에 원인을 알 수 없는 심장 통증으로 응급실을 다녀오고 검사를 위해 입원까지 했었기 때문에,
새로운 보험을 가입을 하고 싶어도 쉽지 않은 상황이기도 했고,
설령 일정 시간이 지나면 암보험과 원하는 다른 보험을 가입을 할 수 있다고 할지라도,
실손과 질병사망 6천만 원을 해지하고, 기껏해야 암 1-2천만 원, 뇌 심장질환 1천 정도 되는 보험으로
변경하는 것이 과연 도움이 될까 하는 걱정이 들어서,
지금은 리모델링 및 실손전환도 하지 마시고, 일단 건강회복에 주력하시고,
좀 지켜보자고 말씀드렸었습니다.
물론 변경하지 않았다가 암에 걸린다면 잘못된 선택일 수 있겠지만,
당시 고객님의 나이와 건강 상태로 보아 질병사망 6천을 없애는 리모델링은
아무리 고객님이 원한다고 하더라도 권할 수가 없었고,
그 선택을 조금 미루는 것이 최신이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고 1년이 지난 지난주 오빠분의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을 전해오셨습니다.
이후 생각보다 회복이 잘 되지 않고, 입원과 퇴원을 반복하던 중
갑자기 심장 마비로 세상을 떠나셨고
그때 제가 말씀드린 대로 해지하지 않고 놔두었던 덕분에,
안타깝고 슬픈 상황이지만 보험금이 큰 도움이 된다고 하셨습니다.
사망보험금은 그 어떤 보험과도 비교할 수 없는 정말 소중하고 가치 있는 보험입니다
억만금의 보험금도 고인을 대신할 수 없지만,
고인의 마지막 의료비를 해결해 주고, 남겨진 가족들이 충분히 슬퍼할 수 있는
시간을 주고, 또 희망을 잃지 않고 살아갈 수 있는 기회를 주는 보험입니다.
배우자나 자녀가 없다고 해도,
한 사람의 인생을 정리하고 아름다운 이별을 하기 위해서는 많은 돈이 필요합니다.
물론 이 또한 결과론일 뿐입니다
만약 당시에 건강하셨고, 신규 보험가입이 용이한 상황이었다면
아무리 12년 지난 보험이라고 하더라도 고액의 질병사망 6천만 원의 유지는 쉽지 않았을 것이고,
저도 아마 해약 변경을 권하지 않았을까 싶기도 합니다.
17년 차 보험설계사이지만, 보험 리모델링, 보험해약은 점점 더 어렵고, 고민이 됩니다.
이렇게 하세요라고 쉽게 이야기할 수 있다면 참 좋겠지만,
별의별 사례를 다 경험하다 보니, 더 확답을 드리기보다는 각각의 선택에 따른
장단점을 알려드리고 함께 고민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지만 그게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이라고 생각됩니다.
질병사망은 굉장히 비싸고, 가입을 권하는 보험은 아니지만,
때론 굉장히 중요한 보험이 될 수 있기 때문에,
해약하기 전에 한 번 더 생각해 보세요
- 법학전공컨설턴트
- 17년 차보험설계사
- 보험리모델링 전문
- 홍창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