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어느 가을날.
내가 느끼고 있는 이 감정, 뜨거움, 진심을 그녀, 바로 너에게 어떻게 전달할 수 있을까?
네가 부담스럽지 않게, 자연스럽게 네게 다가가려면,
내가 전달하는 이 말이 진심이라는 것, 진짜라는 것,
그걸로는 안되지 않겠는가?
내 안에 담겨 있는 그것들이 소리가 되어, 너의 귀를 넘어 마음을 울리려면,
내 안이 아니라 네 안에 무엇을 가지고 있는가 또한 내가 알아야 한다.
소리는 울림이요 그것은 본디, 그 물(物)을 넘지 못하니,
네 마음의 꼴을 내가 알지 못하고, 그래서 내 말의 꼴이 네 마음의 꼴을 어떻게 흔들어, 어떤 소리로 네 귀에 들릴지 알지 못한다면,
난 네 마음을 울리되, 내 마음의 떨림 그대로 네 마음에 전달하지 못할게다.
네 안에 깃들어 있는 네 마음의 꼴,
너조차도 잘 모를 수 있는 네 마음의 꼴을
난 느끼고 말 것이다.
네 목소리의 떨림에서 나오는 그 소리로부터, 난 들리지 않는 네 마음의 미세한 떨림까지 들을 것이다.
그래서 내 소리가, 바로 그 떨림과 함께 어우러져 아름다운 소리를 품어내고,
그를 통해 내 마음도, 네 마음도 함께 떨리며 웃을 수 있도록,
난 그런 삶을 꿈꾸며 살아갈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