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넉넉한 '네' 삶일 뿐이다. 비추는 모든 것들이 빛나보일지라도 그것은 닿지 못하는 허상일 뿐, 나는 모래에 파묻혀있을 뿐이다.
함께 떠난 여행에서 매일매일 바다를 보겠노라고 다짐했던 나는, 하지 않고자 했다. 예쁜 곳을 가는 것도, 누군가를 만나는 것도, 분 단위로 쪼개지는 시간을 잡으려 하는 것도, 그 어떤 것도 하지 않기로 했다. 그저 눈에 담으려 떠난 것이었다.
매일을 본 바다는, 시시때때로 다른 것인가 했다.
쪼개어지는 빛을 담아내는 파란색, 잡아삼킬 듯한 검은색, 금방 속이 들여다보일 법한 투명한 것까지 그 하나가 역할을 다 하고 있었다.
바다는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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