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과 배움의 의지, 실행이 있다면요.
일에 대한 아티클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내용이 있다. 바로 '실력은 시간과 비례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이 말만 두고 봤을 땐 일의 실력과 시간은 쉽게 만나지 못하는 평행선을 가지고 있는 듯 하다. 그래서 나도 일을 시작한 초반 이런 아티클을 보면 괜스레 찔리곤 했었다. '시간이 흐르고 연차가 쌓이면 실력이 늘겠지'라고 생각했었기 때문이다.
이런 말이 유행처럼 떠돌게 된 배경에는, 주어진 시간을 다르게 쓰는 사람들의 행동이 있을 것이다. 즉 단순히 시간을 떼우는 사람과 주어진 시간 안에서 이런저런 배움과 실행을 하는 사람은 결과를 두고 봤을 때 큰 차이가 생길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물론 시간을 떼우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다른 사람이 따라올 수 없는 천부적 재능을 가졌다면 후자인 사람과 비등할 순 있지만 글쎄, 시간을 투자 하지 않는 사람은 간절하지 않기 때문에 언젠가는 그 업계에서 보이지 않게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배우 신구 선생님이 책 '자존가들'에서 그런 말씀을 하셨었다. 배우라는 직업이라고 한들, 업을 바라보는 큰 관점에서는 그 말이 일맥상통하게 통하지 않을까.
정리하자면, 이런 아티클들에서 말하는 '실력은 시간과 비례를 하지 않는다'는 말에 대해 내 생각은 조금 달랐다. 성장과 배움의 의지 그리고 그것을 실행하며 보내는 시간과 실력은 비례할 수 있다. 두 개의 선은 평행하게 달리다가 어느 순간 마주하게 되고, 그 순간 스파크를 일으키며 그 사람에게 짜릿한 경험을 제공한다. 3시간 걸릴 일을 1시간 만에 끝내고, 회사로부터의 인정을 받는다.
실제로 내가 그랬기 때문에 이런 말을 할 수 있는 것 같다. 나는 사수없이 마케팅을 시작했고 초반의 온보딩을 도와주셨던 분들이 물론 있지만 내가 원하는 사수나 리더의 모습과는 거리가 있었다. 그래서 혼자 삽질을 많이 했고, 야근도 많이 했다. 하지만 그러면서 무언가를 스스로 배우는 방법, 그것을 일에 적용하는 방법을 몸소 체득했다. (정말 '몸소' 배웠다) 그 결과 일에서도 작은 성과들이 나기 시작했고 회사에서도 작은 인정, 그리고 동료들로부터도 '배움의 의지'를 배우고 싶다는 과분한 평가를 받게 되었다. 그렇기에 이런 말을 할 수 있는 것 같다. 실력과 시간은 비례할 수 있다고 말이다. 물론 그 시간은 결코 달콤하고 편하기만하지 않지만 몸보신이 되는 보약이 쓰듯, 표정을 찌푸리게 되는 쌉소롬한 시간을 보내고 나면 내가 바라는 결실을 맺을 수 있다고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