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사는 작가의 생각을 담는 그릇
처음 출판한 책 <지금은 책과 연애중>에서 ‘필사는 작가의 생각을 담는 그릇이고, 서평은 나의 생각을 담는 그릇이다’라는 글을 쓴 적이 있습니다. 글을 쓰면 쓸수록, 글의 기교보다는 관점의 중요성이 더 크다는 걸 느끼게 됩니다.
필사를 한 책‘어떻게 읽은 것인가’의 문구처럼, 글을 쓰는 사람이 책을 계속해서 읽어야 하는 이유는 아마도 다양한 관점과 시각을 얻기 위함일 것입니다. 책에 담긴 글은 누군가의 삶이 담긴 스토리이니까요
1월에 필사 글쓰기클럽을 오픈하게 되었습니다. 필사는 글쓰기의 기초이자 시작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 글자를 배울 때 먼저 받아쓰기부터 하는 것처럼, 나의 이야기가 담긴 글을 쓰기 위해서도 많은 글의 받아쓰기가 필요합니다. 신기한 것이 필사를 하다보면 점차 거기에 파생된 생각과 내 이야기가 스멀스멀 올라옵니다. 그래서 짧게나마 연습장이나 온라인상에 적어두게 되는데, 그 생각이 하나씩 쌓이다보면 어느새 그게 칼럼이 되어 책이 되기도 합니다. 2020년은 저에게 있어 일시정지였습니다. 한 해를 정신없이 달려온 것 같은데, 돌아보니 제자리였던 것이죠. 사실 많이 좌절했습니다. 각박함에 치이다보니 글이 손에 안 잡혔고, 삶의 무료함에 취해 저녁의 삶을 허투루 보내기 일쑤였습니다. 그렇지만 다시 신발끈을 묶습니다. 상황은 쉽게 바뀌지 않겠지만 다시 뛰며 이미 열정으로 뛰고 있는 러너들을 만날 생각입니다. 비대면 세상에서 만나야 할 사람들이지만, 열정의 능선에서 그들을 만나 21년을 보람 있게 채워가려 합니다. 많이 지친 올 한해였습니다. 몸과 마음이 지치셨겠지만 힘내시길 바라구요, 모두의 2021년은 의미로운 해가 되길 기원합니다. 뜸한 소식이지만 종종 안부 건넬게요. 남은 한 해 건강하게 마무리 잘하세요. 2020년 수고 많으셨습니다.
온라인 <글쓰기 필사클럽>에 참여하실분은 아래 링크를 살펴봐주세요^^
http://www.mondayclub.kr/untact-club/?idx=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