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엄마도 좀 잘 해 봐."
"응? 근데 엄마는 잘 안 돼."
"선생님이 '사랑아 머리 좀 다시 묶자~' 안하게. 예쁘게."
"선생님이 '사랑아 머리 좀 다시 묶자'해? 그럼 사랑이는 싫어?"
"친구들이랑 놀아야되는데, 나만 머리 계속 다시 묶잖아."
"엄마가 머리를 잘 못 묶나 봐."
"왜? 엄마는 왜 머리를 잘 못 묶어?"
"그러게, 연습을 많이 안해서 그런가 보지."
"엄마, 연습을 많이 해보면 돼. 못한다고 계속 안하면 진짜 못하게 돼. 도전을 해야지. 내가 도와줄게."
너의 의젓한 말에 잠시 멈칫했단다.
사랑아, 연습을 많이 해보자. 그럼, 네가 학교에 갈 때 쯤엔 엄마도 머리를 예쁘게 잘 묶어줄 수 있지 않을까?
그리고 엄마의 삐뚤빼뚤한 머리도, 삐죽빼죽한 땋은 머리도 타박하지 않고 기다려주는 너에게 고맙다고 내일 아침엔 꼭 이야기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