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차여행
어느덧 봄이 왔다.
항상 추운 늦겨울의 날씨, 봄이 되었지만 전혀 봄 같지 않았던 그런 날씨 속에서만 그림을 그리다 보니
그림이라도 따뜻한 것, 밝은 것을 찾게 되었던 것 같다..
드디어 바깥의 날씨와 내 그림의 온도가 비슷해지기 시작한다.
오늘은 봄꽃놀이를 가보고자 한다.
일하면서 봄을 맞이하는 디자인을 생각하다 보니 유독 봄 꽃을 많이 찾게 되고 접하게 되는 것 같다.
그래서 각종 꽃 사진을 보다 보니 마음이 약간 포실포실해진 느낌이다.
그렇지만 역시 꽃 축제를 생각하게 된 계기는 어머니였다.
어느 날 갑자기 남해를 가고 싶으시단다.
남해? 그렇다 남해.
그곳에 매화가 벌써 한창이란다. 한창이다 못해 다 지고 있다고 말씀하셨다.
그 말을 들으니 순간 뭐라도 그려서 보여드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머니는 여행을 좋아하신다. 그래서 매주 등산을 가시거나 때가 되면 부부동반으로 여행을 가시곤 했다.
그랬던 어머니가 아버지가 아프게 되신 이후로는 계속 꼼짝 못 하시고 집에 묶여 계시니 그 모습을 보는 나도 마음이 별로 안 좋다.
그래서 봄꽃축제를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기는 하동역이라는 곳이다. 출발부터 매화가 너무 흐드러진다.
매화는 꼭 눈 같다. 녹지 않는 눈.
회사 근처는 아직도 황량한데 책상에는 매화축제가 한창이다.
그래서 좋다. 축제를 더 축제같이 느낄 수 있는 환경에 감사한다.
다음에는 벚꽃놀이를 가야겠다.
마지막은 나만의 온실로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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