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옷이 그렇다
힘든 시기의 끝에 봄이 온다는 말처럼 겨우내 움츠렸던 몸과 마음을 녹이는 '봄'은 새로운 시작을 상징하는 희망찬 계절이다. 좋은 핑계에 힘입어 새 옷 장만을 위한 쇼핑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요즘, 자꾸 눈에 띄는 아이템들이 있다. 대체 어떤 매력이 있길래 계속 생각나는지 하나씩 샅샅이 파헤쳐 보려 한다.
두꺼운 코튼 소재와 흰색 깃, 그리고 투박한 줄무늬. 이와 같이 초창기 럭비 유니폼의 특징들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이 옷의 정확한 명칭은 <럭비 셔츠>. 스포츠에서 유래한 옷답게 탄탄한 소재와 화려한 배색, 편안한 착용감을 자랑하는 아이템이다. 기본적인 특징만 보면 스트라이프 티셔츠와 별반 다를 게 없어 보이는데...
세상에 없던 배색
이 단순한 디자인에 옷의 인상을 결정하는 건 바로 색상. 두 가지 색의 대비를 섬세하게 조절해 부담 없이 입기 좋은, 게다가 흔하지 않은 색 조합이다.
날씬해 보이는 줄의 두께
원조 럭비 유니폼이라면 소속 팀을 구분하기 위한 두꺼운 스트라이프가 정석이지만, 일상복인데 그 두께에 배색까지 더해진다면 다소 부해 보일 수도 있을 것 같다. 어두운 색상은 중간 정도, 밝은 색상은 얇은 두께로 스포티한 특징을 살리면서도 슬림해 보인다.
휘뚜루마뚜루
결국 편안한 게 최고라는 말. 박시한 핏으로 나의 봄 교복이 되어 주겠어?
[제품 정보]
노컨텐츠 Stripe collar t-shirt_Blue 노컨텐츠 Stripe collar t-shirt_Pink
편안한 게 최고인 사람에게 최고의 신발은 운동화. 그러나, 가끔은 발끝에도 꾸밈이란 걸 해보고 싶을 때가 있다. 발이 편하면서도 조금은 꾸민 티가 나길 원한다면 굽을 낮춰야 하는데, 수많은 굽이 낮은 신발 중에서도 발레 슈즈 디자인이 매력적으로 다가온 이유는?
대체 불가한 여리여리함
신발을 신기보다는 입는다는 표현이 잘 어울릴 정도로 발을 착 감싸는 핏, 발등에 위치한 존재감 있는 밴딩 그리고 은은한 광택이 도는 소재까지 모두 실제 발레 슈즈를 연상케 하는 디자인이다. 그러니까 <발레>라는 무용 자체가 지닌 분위기가 있는데, 그걸 표현할 수 있는 건 오로지 발레 슈즈만이…
넓은 스타일 스펙트럼
발레 슈즈를 포함한 메리제인 스타일이 대체로 활용도가 좋은 편. 세미 정장, 캐주얼, 심지어는 트레이닝 셋업에도 잘 어울리니까 데일리 슈즈로 딱이다. 물론 오래 걸으면 운동화보단 발이 아프겠지만…
[제품 정보] 에이티티 Satin maryjane flat 락피쉬웨더웨어 WISLEY SCRUNCH FLAT 이에이에 Poppy Ballet Flats
TMI로 운을 떼자면, 살면서 머리를 기르고 자르고 볶고 물들이고 다 해봤지만 나의 인생 머리는 숏컷이었다. 그리고 그 기장을 n년 째 유지하고 있으니 만족도는 거의 100%. 유일한 단점은 질려도 당장 머리를 바꿀 수 없다는 것. 겨울엔 모자로 간신히 버텼으나 봄에는 좀 가볍게 변화를 주고 싶다.
� 가볍지만 존재감이 큰 변화
아주 짧은 기장의 헤어스타일 소유자로서 집게핀 유행이 돌아왔을 때 즐기지 못해 아주 아쉬웠다. 그러나, 헤어 핀은 나도 즐길 수 있다...! 액세서리는 크기가 작아도 있고 없고 차이가 아주 큰 편.
� 알고 보니 사계절템
봄의 가벼운 변화를 위한 아이템으로 고르긴 했지만 헤어 핀 자체는 크게 계절을 타지 않는다. 꼭 머리카락을 고정하는 용도가 아니더라도 집게 형태로 된 핀은 모자 끝에 꽂아서 장식용으로도 활용하더라.
[제품 정보]
포코포스카 MINI HAIR PIN 씨시어 MOOR HAIRPIN 영리영리 Carrie hairpins set
두 번째 TMI, 시원한 헤어스타일과는 반대로 하의는 꽁꽁 싸매는 편. 그래서 사랑하는 것=와이드 팬츠, 조거 팬츠, 롱 스커트. 여기서 세 번째 TMI, A라인, 원피스는 불호. 체형마다 다르겠지만 허리를 잡아주고 밑으로는 적당히 통이 넓은 하의가 키가 커 보이더라. 그런데 왜 갑자기 옆으로 퍼지는 플레어스커트를?
위의 아이템들과 합이 좋아서
최근 옷장 정리를 하면서 사놓고 안 입었던 데님 플레어스커트를 발견했는데 생각보다 괜찮았다. 그래서 일단 그간의 경계심을 살짝 허물었고 결정적으로 위에 소개한 럭비 셔츠, 발레 슈즈, 헤어 핀과 조합이 좋은 하의로 롱 플레어스커트가 떠올랐다. 원래 옷 살 때 상의 하나가 마음에 들면 어울리는 하의도 사고 싶고, 신발도 사고 싶고, 가방도, 액세서리도…
핀턱이 만들어낸 세로선
세로로 주름진 디자인이 플레어스커트의 펑퍼짐한 느낌을 중화시켜 주면 괜찮지 않을까?
[제품 정보] 닉앤니콜 FLARED PINTUCK LONG SKIRT_BEIGE 닉앤니콜 FLARED PINTUCK LONG SKIRT_NAVY 로에일 플레어 코튼 미디 스커트-베이지 로에일 플레어 코튼 미디 스커트-아이보리
<오늘의 교훈>
'자세히 보면 더 예쁘다'
'오래 보면 더 사고 싶다'
'옷이 그렇다'
과연 이 중에서
실제로 구매할 아이템이 있을 것인가!
<원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