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권 국가에서의 어학연수가 가지는 장점
DCULS(Dublin City University Language School, DCU의 어학원)에서의 첫날, 본격적으로 수업을 시작하기 전, 자기 분반으로 이동해야 했다. 더블린으로 오기 전 한국에서 온라인 레벨테스트를 했기 때문에, 이미 영어 수준에 맞게 반이 나뉘어져 있었다. 나는 ‘Upper Interdimate’반으로 배정되었다. 배정된 반에 따라 강의실이 달라 DCU 학생으로 보이는 분이 어디로 가야 하는지 안내를 해주었다. 내가 수업을 듣는 곳은 Business School 건물의 1층 강의실이었고, 그곳에서는 이미 어학연수를 진행하던 학생들이 수업을 듣고 있었다.
수업이 크게 오전 수업 두 타임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나는 첫번째 시간에 오리엔테이션을 들었기에 두번째 시간부터 들어갈 수 있었다. 들어가서 자기소개를 간단히 하고, 수업을 같이 듣는 친구들과 아이스 브레이킹을 간단하게 하는 시간을 가졌다. 우리 반만의 특별한 인사법이 있는데, 그냥 만나서 hi~ 하고 이야기하는게 아니라, 2~3명씩 짝을 지었을 때 바로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라 하이파이브를 하고, 서로 주먹으로 nudge 한 후, 이야기 할 수 있다! 조금 유치할 수는 있어도, 처음 만나서 어색한 분위기에 소소한 문화로 서로 친해질 수 있는 작은 기회가 있는 것이 좋았다.
매주 수업 주제가 달라지는데, 이번 주의 주제는 ‘Socialising’이었다. 수업 시간에 ‘Socialising’ 자체에 대해서 배운다기보다는, ‘Socialising’이라는 주제를 기반으로 내가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 구문과 문장, 단어에 대해서 배웠다. 2~3명씩 짝을 지어서 교실 안을 돌아다니며(여기 선생님이 갤러리 워크 기법을 사용하더라… 놀라웠다 후후 나는 교육학 전공이라 선생님이 어떤 기법을 사용하는지 알 수 있었다 ^-^) 사진, 그리고 그 사진의 상황을 표현한 영어 문장을 보고 이 구문이 무엇을 뜻하는지에 대해서 사진과 연결지어서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그러고 나서 구문을 보고 어떤 구문인지에 대해 설명하고, 다른 조원들이 그 구문을 맞추는 활동도 진행했다.
그리고 나서 하나의 상황을 가정한 긴 글을 주고, 방금 배운 구문들을 빈칸에 써보는 활동을 했다. 여기서 내가 영어의 여러 분야(말하기, 듣기, 쓰기, 독해, 문법)에서 독해와 쓰기, 문법이 약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사실 말하기와 듣기는 (나름) 괜찮은데, 문법이 약해서 독해와 쓰기에서 종종 어려움을 겪는다. 엄청 어려운 건 아니지만, 같은 반의 다른 친구들보다 상대적으로 시간이 더 걸리는 게 눈에 보였다. 정말 좋았던 건, 이렇게 내가 영어에서 어떤 부분이 부족한지 옆 친구를 보면서 바로 알 수 있다는 것이었다. 짧은 시간 안에 paragraph 를 모두 읽기를 요했는데, 쉬운 글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토익 Part 7도 겨우 풀었던 나에게는 아직 어려운 일이었다(ㅠㅠ)
영어권 국가에서의 일반 여행, 그리고 영어권 국가에서의 교육 연수를 둘 다 다녀와 본 입장에서 영어권 국가에서의 ‘어학 연수’의 장점에 대해서 생각해보았다. 일단 가장 큰 장점은 나와 수준이 비슷한(어쩌면 나보다 더 높거나 낮은) 친구들과 영어로 소통할 수 있는 기회가 정말 많다는 것이다. 사실 일반 여행이나 교육 연수에서는 외국인과 프리토킹할 기회가 정말 많이 없었다. 기껏해야 상점에서 물건을 살 때 ‘이거 다른 색깔로 있어요?’ 라던가, 카페에서 커피를 주문할 때 ‘우유 많이 시럽도 많이 해주세요’ 와 같은 기본적인 의사소통 밖에 없었던 터라 많이 아쉬웠다. 그런데 ‘어학 연수’는 말 그대로 ‘어학’을 목적으로 온 친구들만 있기에 적극적인 태도를 가진 친구들과 많이 대화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거기다가 가르치는 일에 열정적인 선생님, 강의식이 아니라 학생들의 반응을 잘 이끌어내는 선생님이 있다면 금상첨화라고 할 수 있다. 우리 반이 그런 것 같아 잘 왔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