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으로 가기 위해 거쳐야 할 마음의 정거장
일정에 맞추기 위해 스스로를 숨 가쁘게 몰아세우며 매달렸던 일이 있었습니다. 꽤 큰 프로젝트였고, 일이 간절하던 시기에 찾아온 기회라 정말 잘 해내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모든 프로젝트가 박수받으며 끝나는 건 아니더군요. 어떤 일은 이름 한 번 불리지 못한 채 사라지기도 합니다. 제 프로젝트가 그랬습니다.
“분명 세상에 나올 다른 방법이 있을 거야.”
무너진 마음을 주워 담지 못한 상태였지만, 저는 부러진 마음을 부목 대듯 고정하고는 다음의 가능성을 향해 몸을 던졌습니다. 시장에서 충분히 매력적인 아이템이었고, 무엇보다 제가 쏟아부은 시간과 체력, 마음이 아까워 도저히 그대로 둘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계약 종료 의사는 진작 합의되었지만 행정적인 처리는 무심하게도 더뎠습니다. 일주일, 이주일…… 한 달, 두 달……. 뜨거운 휴가철이 무심히 지나갔고, 흘러가는 시간만큼 기회가 달아나는 것 같아 매일매일 애가 탔습니다.
바람이 차진 가을날 한 회사의 긍정적인 신호를 받았지만 접점을 찾지 못한 채 끝이 났고, 인고의 겨울 끝자락에서야 기분 좋게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이제는 정말 박차를 가하기만 하면 될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한 달이 채 되지 않아 일은 다시 무산되었습니다. 그 후로도 성사와 무산을 몇 번이나 반복했습니다. 고배를 마실 때마다 입안이 썼지만, ‘반드시 해야 한다’는 강박에 저는 저 자신을 놓아주지 못한 채 버티고 또 버텼습니다.
정해진 곳 없이 아등바등 혼자 몇 개월을 더 달리던 어느 날이었습니다. 스마트폰 화면 속에서 제가 그토록 붙잡고 있던 것과 흡사한 아이템이 시장에 나와 반짝이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그 결과물을 본 순간, 머릿속이 하얘지며 낮은 독백이 흘러나왔습니다.
"아…… 여기까지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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