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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AMU Jun 24. 2017

점점 잃어가는 '외모' 대신 얻어야 하는 것

아름다움을 잃어가는 것에 대한 이야기

술을 마실 수 있게 되고, 군대를 다녀오고, 대학을 졸업하며, 사회생활에 접어들었습니다. 이런 관문들을 넘어올 때마다 '나이를 먹음'을 느낍니다. 그래서 나이를 먹는다는 건 말 그대로 숫자가 더해지는 것이 아니라, 책임을 져야 할 것들이 늘어난다는 뜻임을 깨닫곤 합니다. 아마, 앞으로는 승진할 때, 결혼할 때, 아이들이 커 가는 것을 보며 나이를 먹는다는 걸 느끼게 되겠죠. 이와 동시에 '늙음'을 느낍니다. 그때마다 거울을 더 보게 되고 외적인 변화를 발견하곤 합니다. 그리고 고민합니다.


나이를 먹는다는 건, 혹은 늙는다는 건 뭘까?




개인적으로 조금 비참한 답을 찾았습니다.


"아름다움을 잃어가는 것"


사람은 누구나 젊었을 때가 가장 멋지고 빛이 납니다. 우리는 흔히 '리즈시절'라고 부르죠. 나이를 먹는다는 건 결국 이걸 잃어가는 과정입니다. 인정하기는 싫죠. 분명 내일 자고 일어나도 오늘의 나와 크게 달라진 것은 느끼지 못하니까요. 그러나 우리는 분명 알고 있습니다. 잃어가고 포기하는 과정이라는 것을 말이죠. 이런 생각을 할 때마다  <꽃보다 누나>에서 보았던 배우 '윤여정'의 말을 곱씹곤 합니다.


출처 : tvN <꽃보다 누나>


젊었을 때 반짝하는 거는,
그럴 수 있을 거 같아.
어떤 재주 때문에 아니면 미모 때문에 뭐 이런 걸로...


아냐, 내면을 가꿔. 내면을 가꾸는 거야.
연기력을 가꿔야지 돼.
인물은 변해, 인물은 흉해져.
괜찮아, 흉해도 연기력으로.
그런데 흉해지는 내 꼴이 정말 나도 싫은데.
나도 비참한데.




'젊음'은 누구나 부러워하는 무기이지만, 시간에게는 이길 수 없음을 깨닫습니다. 그렇다고 포기해야만 할까요? 그저 그렇게 늙어가는 것을 인정하고 받아들여야만 할까요? 시간은 분명 우리에게서 미모를 가져갑니다. 그러나 시간이 가져갈 수 없는 것도 있습니다. 바로 "품격"이라는 것입니다.


젊음은 시간을 이길 수 없고, 시간은 품격을 이길 수 없다.


품격이라는 건 나이가 들수록 더욱 빛나는 것 중에 하나입니다. 그래서 젊음을 즐기는 것도 좋지만, 동시에 품격을 하나씩 만들어 나가는 것이 시간에게 지지 않는 방법입니다. 배우 '윤여정'은 그 품격을 만들기 위해 연기력을 만들어 나갔습니다. 그러나 '연기력'이란 배우라는 직업에게 한정된 품격일 것입니다. 그렇다면,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품격을 만들어 줄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요? 이 질문에 대해서 어려운 답을 하지 않겠습니다. 품격은 내면을 가꾸는 일입니다. 내면을 가꾸기 위해서는 꾸준히 양식을 공급해야 하죠. 내면의 양식 혹은 마음의 양식이라고 부르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것입니다. '독서'가 품격을 쌓아가는 데 도움을 주는 가장 보편적인 방법입니다.


출처 : tvN <꽃보다 할배 in 그리스>


그래서 저는 이렇게 '독서의 이유'를 만들고 싶습니다. 젊었을 때 반짝하는 건 그럴 수 있습니다. 그런데 외모는 변합니다. 외모는 흉해집니다. 그럼 남는 건, 자연스레 몸과 생각에 베여 있는 '품격'밖에 없습니다. 평소에 꾸준히 책을 읽지 않으면 이 또한 자연스럽게 나올 수 없습니다. 시간이 내게서 외면을 빼앗아 갈 때, 내면을 채우며 나이 들어가는 것, 그것이 잘 사는 삶의 방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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