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그 자체의 아름다움 #160223
사랑이라는 감정에 쓸쓸함이 동반할 때 문득 떠오른 순백의 건축물.
사진첩을 뒤져 찾아본 타지마할은 아그라에서 두 눈으로 직접 보았을 때보다 더 새하얗게 반짝이는 듯 했다. 내가 본 중 단연 가장 거대하고 아름다운, 빛나는 사랑의 흔적이었다.
그 때나 지금이나 나는, 어떤 사랑이 이 안에 잠들어 있는지는 감히 가늠하지 못한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곤 눈 앞에 형상화된 섬세한 아름다움에 감탄하는 것뿐. 비닐로 감싸진 발에 닿는 하얀 대리석은 온도가 없었고, 맑게 부푼 그 감정 앞에서 나는 너무나, 너무나도 조그맣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