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다페스트에서 살게 된 이후 모든 삶이 바뀌었다.

가장 행복한 직업 가장 지옥 같았던 직장

by 제이니

그 지인이 소개해준 일자리는 부다페스트 로컬 가이드 겸 사무직.

월급 보장에 시간도 훨씬 적게 일해서 워라벨(하하.. 워라벨... 그놈의 워라벨)을 지킬 수 있을 줄 알았다.

그래 그땐 30살인데 뭐 워라밸 챙길 나이였지


그때의 포부는 이러했다.

딱 힘들기 전에 돌아오자

1년 겪어보고 괜찮으면 더 일하고 아니면 미련 없이 돌아오자고

여기서 문제는 지금 생각해 봐도 그 첫 1년은 괜찮았다.

난 생애 가장 좋은 직업과 그래도 열려있는 상사를 만났다고 생각했다.


전혀 아니었다는 게 문제지

최악의 상사였고 사장이었다.


가스라이팅에 사기꾼에 비겁하기까지

그 사람에 대한 얘기는 굳이 이곳에서까지 쓰고 싶지 않다.


블로그에 쓰기도 했고 이미 알아주는 사람이 많아서

난 이곳에서는 분노의 글이 아닌 글을 쓰고 싶다.


다만, 그는 아직도 헝가리에서 매우 유명하며 아직도 정신을 못 차렸다.


그 직장에서 점점 스트레스는 쌓여가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비자도 해주고 이것저것 알려줬으니

나는 인연의 마무리는 좋게 하고 싶다고 코로나 이후로 여러 오퍼가 왔음에도 불구하고

그걸 다 거절하며 그 끝을 간절히 기다렸다.

아 사실 그것도 있고 월급이 만유로 넘게 밀려서 어쩔 수 없이 끝이 좋기를 바라기도 했다.

다 받아야지 그거 한국 노동청에 신고해도 못 받는데...


결국 오지 않을 것 같은 끝을 맞이하여 하나의 교훈을 얻어냈다.

나에게 불이익을 어떤 식으로도 주는 사람과는 좋은 마무리는 없다.

처음부터 이 사람 도대체 왜 이러지 라는 생각을 하게 하는 사람과는 끝이 좋지 아니하다.


인생의 큰 교훈을 얻게 해 준 그분에게 심심치 않은 감사를 드린다.


사실 뭐 그 밑에서 이것저것 여러 분야 일하느라 자립할 힘을 얻은 것도 사실이니

마지막 못 받은 돈은 그냥 그 수업비라 생각하기로 했다.


와 그 사람 회사에서 나오고 너무 잘되니까 진짜 마무리 2-3년간의 원망과

나온 후에 1년은 분노로 얼굴만 봐도 물 뿌리고 싶었는데

요즘은 어쩌다 얼굴을 보거나 아직도 사기 치는 그 일화를 들으면

그냥 코웃음이 난다.

대단하다. 변함이 없다.


나오고 나서 좋은 팀 만나서 가이드 일도 잘하고 있고

그 외에도 다른 사업들도 하고 있고

그때 고생했던 그 인생의 보상을 이렇게 다른 곳에서 받고 있다.


얼마나 울고 얼마나 화를 내며 분노했던가

30대의 절반을 그 최악의 상사와 보냈다.


그만두고 싶다고 3년을 울었고

그만두고는 싶었는데 비자가 끊기면 바로 귀국해야 하고

막상 한국으로 돌아가면 뭐해먹고 사나 많이 고민도 했다.


이 글을 읽는 누군가는 무언가에 어딘가에 누군가에게 얽매여있을 수 있다.

어쩌면 과거의 나처럼 마무리를 좋게 하고 싶을 수 있겠지

세상에 나보다 소중한 건 없고

나를 얽매고 있는 그것이 무엇이든 나를 생각하면 그렇게 얽매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그런 관계에서 좋은 마무리는 없다.


난 지금도 매일매일 무언가를 하며 보내지만

과거의 나에게 감사하다.

그걸 버텨준 너여서 내가 지금 무언가를 할 수 있다고

물론 조금 더 빨리 나왔다면 좋았겠지만

그때가 어쩌면 최고의 타이밍이었을 수도

작가의 이전글30살, 유럽에서 일할 기회가 왔다. 어느 날 갑자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