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콘센트 스튜디오 Aug 16. 2020

어떤 맛을 찾고 계신가요? 다빈치가 사랑한 맛

맛에 관한 책 세 권을 소개합니다.

오늘은 어떤 음식을 드셨나요? 어떤 맛으로 기억하고 계신가요? 우리는 매일 같이 하루 세끼를 꼬박꼬박 먹으며 살아가야하는 인간입니다. 먹으면 또 배가 고프고, 다시 먹어도 배가 고픈게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모든걸 황금으로 만지는 사나이의 신화를 떠오르게도 하는데요.


매일의 끼니를 챙겨 먹으면서 새로운 맛을 찾아 나서기도하고, 익숙한 맛을 다시 보기 위해 무던히도 애씁니다. 맛이 뭐길래 우리는 끊임없이 맛을 쫓아다닐까요?


오늘 스타벅스에 가니 이번 시즌 광고 문구를 FIND YOUR TASTE 라고 적어놓았더라구요. 저도 블로그 이름을 별맛으로 정하면서 TASTE OF STAR, FIND YOUR TASTE 라는 문구를 생각했었거든요 ㅎㅎ


각설하고 오늘은 맛에 관한 책 세 권을 소개하려합니다. 음식에 관한 책, 요리책 추천이에요. 소개드리는 책이 요리 레시피에 관한 책은 아닙니다. 맛이란 무엇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하는 책이에요. 박찬일씨 책부터 시작합니다. 


식사 하셨나요?



http://www.kyobobook.co.kr/product/detailViewKor.laf?ejkGb=KOR&mallGb=KOR&barcode=9788936471705&orderClick=LAG&Kc=



목로주점 주방장의 책


박찬일씨 글을 좋아합니다. 이 분 글을 읽으면 맛이 생생하게 떠오르는데요. 그 속에는 맛 이면에 숨겨진 이야기들도 얽혀있습니다. 음식을 만들기 위한 노력부터, 지금의 요리가 바로 내 식탁 위의 형태를 갖추기 위해 역사 너머의 엄청난 시간이 필요했다는 당연한 사실을 알려주어요.


어떤 요리들은 집념에 가까운 한 사람의 일생이 담겨 완성되엇습니다. 또 어떤 요리는 우연한 시행착오로 시작되어 지금까지 사랑받구요. 아쉽지만 거의 대부분의 요리들은 시간과 함께 사라졌습니다.


박찬일씨는 요리사를 이렇게 표현합니다. 살아있는 생명의 생을 앗아, 누군가에게 맛을 선사하는 육체 노동자. 그 길고긴 음식의 여정에 글로써 한 부분을 기록하며 함께 합니다. 그가 남긴 글을 읽으며 노포가 어떻게 자기 자리를 지켜왔는지, 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음식을 완성하기 위해 노력했는지, 그리고 음식이란 이토록 귀한 가치가 있다는 사실을 다시금 깨닫습니다.


육식이 인간의 숙명이라면, 천천히, 그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세상의 쓸모를 기꺼이 마련해주는 게 바로 요리사의 몫이다. - P.138 


<지중해 태양의 요리사> 책은 박찬일씨가 요리사가 되기로 결심하고 이탈리아로 요리 수업을 받기 위해 떠났던 시절의 기억을 담고 있습니다. 치열했던 순간과 밀도 높은 시간을 이겨내고 글 쓰는 요리사로 남기위해 노력하는 저자의 의지가 느껴지는 책이에요. 




http://www.kyobobook.co.kr/product/detailViewKor.laf?ejkGb=KOR&mallGb=KOR&barcode=9788956391830&orderClick=LEa&Kc=


르네상스의 천재, 다빈치가 사랑한 맛


이 책은 신기한 책이에요. 다빈치에 관한 기록 중 음식과 요리에 관한 글을 모아 구성했습니다. 다른 모든 방면에서 그랬던 것처럼, 다빈치가 살았던 중세의 끝무렴은 무척 열악한 환경이었습니다. 식재료의 다양성도 떨어졌고, 식기도 부족했으며 무엇보다 절대적으로 식량 자체가 적었습니다.


하지만 다빈치야 말로
천재 중에 천재 아닌가요?!

레오나르도는 스포르차 가문의 연회 담당자이기도 했습니다. 어떻게든 성대한 파티를 책임져야했죠. 그는 부엌에서도 쉬지 않고 천재성을 발휘합니다. 그만의 기준으로 시대의 요리를 기록해낸 흔적들을 쫓아보면, 중세의 식당 한 켠이 생생이 그려집니다. 


과연 다빈치가 사랑했던 맛은 무엇이었을까요?



이상적인 주방

우선 불씨를 꺼뜨리지 않고 항상보존해야 한다.

주방 바닥은 항시 청결해야 한다.

음악도 있어야 한다.

...

마지막으로 먹는 물을 담아두는 물통에서

개구리를 쫓아낼 수 있는 기구도 필요하다.






http://www.kyobobook.co.kr/product/detailViewKor.laf?ejkGb=KOR&mallGb=KOR&barcode=9791188248032&orderClick=LAG&Kc=


요리하지 않는 엄마에게 야자하지 않는 아들이 차려주는 밥상



이 책을 생각하면서 함께 떠올렸던 책이 <오늘은 좀 매울지도 몰라>였는데요. 아픈 아내를 위해 서투른 요리를 시작하는 남자의 이야기에요. <소년의 레시피> 또한 잔잔한 울림이 참 좋았는데요. 두 책 모두 일상 속 가족들의 밥상이 어떤 모습인지 돌아보게 해 주는 소소하고 따뜻한 책이에요.


요리사가 꿈인 아들의 이야기를 묵묵히 듣기 위해, 어떻게 하면 더 맛있게 먹어줄 수 있을지 고민을 시작하는 엄마. 아들과 함께 하는 시간들이 얼마나 소중한지 알기에, 또 지금의 과정이 앞으로의 성장을 위해 단단한 자양분이 될 것이라 믿고 요리를 통해 더 가까워지고, 서로에 대한 이해를 넓혀가는데요.


왜 밥 한 번 먹자라는 말 있잖아요. 그 말에 담긴 의미가 새삼 크게 느껴지더라구요. 서로가 시간을 나누고 맛을 공유하며 우리가 완전히 서로를 이해할 순 없겠지만, 그래도 너만큼은 나를 조금 더 알아주지 않을까 하는 믿음! 밥상에서 우리는 종종 서로에 대해 그러한 신뢰를 갖게 되는 것 같아요. 가족들과도 그렇게 세상에서 가장 가까운 사이가 되어가구요. 결혼이란 과정과 출산, 육아의 시간을 통해 또 다른 사람을 나 자신처럼 아끼게 되구요.



나는 제규에게 박찬일 셰프의 칼럼을 읽게 했다.


요리사의 평균 급여는 바닥,

노동시간은 불법 체류하는 외국인 노동자보다 더 길고,

신분 보장도 잘 안된다는 것을 말해주었다.

...

그래도 해보고 싶다고 했다.





맛집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종종 책을 읽고 가끔 글을 쓰고 있어요. 별맛이라는 이름을 달고 블로그를 하고 있습니다. 여기저기 많은 식당을 기웃거리지만 아직 세상 최고의 맛이 무엇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다 맛있는 것 같아요. 밥상에 오르는 음식들의 더 많은 이야기를 찾고 싶습니다!

작가의 이전글 우리는 어떤 어른이 될 수 있을까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